▲ 용기사 랭킹 1위가 임시 캐릭터명 'L1S9D1C559A'로 변경된 모습


엔씨소프트의 대표 MMORPG 리니지가 불량/바코드 캐릭터명을 근절하기 위해 부적절한 캐릭터명을 임시 캐릭터명으로 일괄 변경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강제로 이름이이 변경된 캐릭터는 1차 적발 대상으로 분류됐고, 이후 2차 적발 시 3일의 이용 제한, 3차 적발 시 7일의 이용 제한 조치 등이 취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니지는 캐릭터명 이용 및 운영 정책을 강화했다. 이 중에서 '특정 알파벳, 숫자 한글의 반복 입력으로 캐릭터 식별이 어려운 명칭을 사용하는 캐릭터명'을 불건전한 닉네임으로 규정지은 조항이 가장 눈에 띈다. 바코드 캐릭터명을 근절하겠다는 엔씨소프트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셈. 이와 함께 '식별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도 규정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 최대 로우풀 일 때 캐릭터명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업데이트도 이미 적용됐다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바코드 캐릭터명은 혈맹과 혈맹 전투 때 전략적으로 쓰이는 형태로 시작됐다. 전투 시 마법사나 요정 등 아군을 서포트하는 클래스, 혹은 딜링이 좋은 주요 클래스를 먼저 공격하는 것은 어느 게임에서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전략이다. 그래서 적으로 하여금 아군 식별에 혼란을 줄 목적으로 혈맹원 전원이 캐릭터명을 바코드로 맞추고, 변신까지 통일하여 전투를 치르는 등 전투력을 숨길 의도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묻지마 PK나 무차별 욕설, 고가 아이템의 거래 사기 등 비매너 플레이로 악용되기도 했다. 정확한 캐릭터명을 구분하기 어렵기에 귓속말이나 클릭 등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물론, 신고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여러 부작용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이다.

바코드 캐릭터명은 공식적인 행사에서도 문제가 됐는데, 작년 7월, 엔씨소프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PvP 대회 LFC(Lineage Fighting Championship)의 혈맹간 전투에서 바코드 캐릭터명이 대량으로 출전하여 혼란을 야기했다. 당시 해설진은 누가 누군지 명확하게 짚어가며 해설을 하지 못했고, 관람하는 이들도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 LFC에 참여한 캐릭터명 대부분이 바코드 형태였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엔씨소프트는 캐릭터명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고, 바코드 캐릭터명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바코드 캐릭터명으로 발생한 많은 부작용을 생각하면 약간 늦은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뒤늦게나마 변화와 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덕분에 영구 정지를 각오하고 하루살이처럼 돌아가는 오토 캐릭터의 구분도 쉬워져 엔씨소프트의 적극적인 조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바르고 멋진 캐릭터명을 사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바코드 캐릭터명 강제 변경 조치 관련 '리니지 캐릭터명 정책'

1차 적발 : 경고 및 캐릭터명 강제 변경
2차 적발 : 3일 이용 제한 및 캐릭터명 강제 변경
3차 적발 : 7일 이용 제한 및 캐릭터명 강제 변경


"불건전 이름 사용"이란 아래 각 호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1) GM이나 회사의 직원을 사칭하는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
(2) 욕설, 비∙속어를 명칭으로 사용하는 행위
(3)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
(4) 특정 알파벳, 숫자, 한글의 반복 입력으로 캐릭터 식별이 어려운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
(5) 기타 약관에서 금지하는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

※ 경고 시 관련 캐릭터 임시 제한 후 이름이 임의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불건전 이름 사용"으로 인한 이름 변경 내역은 리니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수 있습니다.
※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불건전 이름 사용"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불건전 언어 사용"에서 정한 제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