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히어로즈 슈퍼리그 시즌2의 주인공은 단연 템페스트와 '락다운' 진재훈이었다. 포지션을 변경하는데 그치지 않고 당시 픽 순위에서 밀리던 폴스타트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운영과 합류전 뿐만 아니라 한타에서도 뛰어난 그의 활약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수차례 패치가 반복됐지만, 이번 HGC에도 폴스타트의 후예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대 영웅 전부와 거미 시종, 우두머리까지 몰려오는 상황. 모든 이들이 안 좋은 상상으로 가득한 시기에 힘찬 날개짓으로 희망을 부르는 GG '우재'의 폴스타트가 있었다. 매섭게 들어오는 상대의 뒤로 돌아가 한 번에 광풍으로 밀쳐냈다. 아군 라그나로스의 화산 심장부와 말퓨리온의 황혼의 꿈의 범역 기술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최고의 플레이였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MVP 미라클도 화염 속에서 정신없이 허우적댈 수밖에 없었고 GG를 선언해야만 했다.

▲ 불리함을 한 방에 날려버린 '우재' 광풍!


폴스타트의 광풍 플레이가 대단한 이유는 그만큼 위험 부담 역시 크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치킨'이 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도 광풍의 매력에 유혹당해 허무한 플레이를 펼치게 하는 게 폴스타트이기도 하다. MVP 미라클전 3세트에서 '우재'는 광풍을 믿고 적은 체력의 핵을 파괴하기 위해 날아갔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순식간에 '치킨'이 되고 마는 안타까운 장면 역시 나왔다.

▲ '바람'에 휩쓸려 '꿈' 속으로


같은 날 마이티에서도 '노챗'의 폴스타트가 등장했다. 교전에서 상대에게 끊기긴 했지만, 이번 폴스타트 역시 강력한 한 방이 남아있었다. 다수의 용병 무리를 끌고 들어오는 마이티의 대군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며 큰 그림을 완성했다. 끝까지 기회를 노리는 집념이 고스란히 정확한 광풍 각도에서 드러났다.

최고의 플레이와 의문의 플레이를 오가는 폴스타트. 앞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씬에서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더욱 큰 기대를 모으는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