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1.0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그와 함께 밀려온 유료화의 폭풍 속에서 10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지금까지 유료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던 대부분의 게임들과는 달리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로 안정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접속자의 숫자를 정직하게(?) 표시해 주는 게임 시스템 덕분에 동시 접속자의 숫자로 인해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는 중인 몬헌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한게임의 운영진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난 유저 간담회에서 나왔던 다양한 의견들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가을을 가장한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 4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여행(인벤 본사에서 한게임까지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린다)을 통해 몬헌 온라인의 운영을 맡고 있는 고윤호 PM을 찾아가 보았다.



[ 몬헌 온라인의 서비스를 맡고 있는 고윤호 PM ]


시즌 1.0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한달도 채 안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즌 1.5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1.5 업데이트는 언제 적용될 예정인가?

▲ 시즌 1.5 업데이트는 다음달 10월 23일에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3개월만에 적용된 시즌 1.5를 2개월만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일정을 줄여 나갈 생각이다. 최종적으로는 일본과 2개월 차이까지 줄여볼 예정이다.

시즌 1.5에서는 수렵단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수렵단실에 부채 고양이와 같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며, 공식수렵대회가 개시될 예정이다. 물론 티가렉스를 시작으로 리오레우스와 리오레이아 희소종 및 얀가루루가 등의 다양한 몬스터들도 등장한다.

시즌 1.5에 관련된 이벤트 페이지가 다음달 초쯤에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할 예정이며, 그곳에서 1.5에 새롭게 등장할 컨텐츠들을 미리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마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흑룡 미라보레아스나 아캄토룸 등의 내용은 등장하지 않아서 컨텐츠의 양이 적음에 대해 실망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모두 등장하게 된다.

그 이유는 캡콤에서 아캄토룸과 흑룡들은 모든 몬스터들의 시조라는 설정하에 따라 언제까지나 의문의 몬스터로 남겨놓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발매되는 가이드북이나 공략집 등에서도 아캄토룸은 공개되나 흑룡 시리즈의 정보와 그와 관련된 아이템 정보는 모두 ?로 표시되어 있다.

어찌 보면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만 몬스터헌터의 브랜드 컨텐츠를 지키기 위한 캡콤의 방침이니 1.5 소개 페이지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




[ 시즌 1.5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티가렉스 ]


현재 2서버에는 사람이 적어서 공식 수렵 퀘스트 수행을 위해 파티를 편성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없는가?

▲ 사실 최근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2서버의 적은 인원수로 인한 문제다. 서버 통합이 아닌 원하는 사람의 데이터를 다른 서버로 이전시키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2서버의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나?

서버간의 분위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서버의 경우 신규 유저가 게임에 들어오면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 문제로 인해 배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2서버의 경우는 그 반대로 최대한 2서버에 잔류할 수 있도록 고랭크 유저들이 신규 유저를 랭크업 시켜주면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서 신규 가입자를 최대한 2서버로 갈 수 있게 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중이다. 현재 서버의 이름을 공모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단순히 서버를 1과 2로만 표시하는 것은 너무 멋이 없지 않나. 좋은 이름이 있다면 의견을 부탁드린다.



지금도 계속 지적되는 문제로 단어 필터링을 들 수 있다. 반쯤 농담 삼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니 다들 아비 없는 자식을 만들 생각이냐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언제쯤 필터링이 수정되는가?

▲ 나 자신도 게임을 하면서 필터링 문제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일단 수정에 대한 답변부터 말하자면 현재의 필터링 문제는 시즌 1.5에서 수정될 것이다. 필터링에 문제가 있는 이유는 기본적인 몬헌 구조에서 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에서의 필터링은 캐릭터용/길드용/채팅용 등 각각의 용도에 따라 필터링 단어 목록이 분리되어 있는데, 몬헌 프론티어에서는 그 목록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할 수 없는 캐릭터 이름이라던가 수렵단 명칭 등에 몬스터의 이름 등 고유명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 채팅에서도 필터링이 되는 것이다.

필터링 단어 목록은 캡콤의 개발팀에서 담당하고 있고 현재 문제점을 건의한 상태이다. 필터링 단어 목록은 1.5에 대폭 수정하여 완화시켜서 지금보다는 원활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글화 문제 중에서 아직도 발음이나 표기 등과 관련하여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키라 비틀은 킬러 비틀이 되어야 맞지 않는가?

▲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고유명사에 대하여 캡콤측에서 의역 또는 변경이 가능한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에 대한 목록을 보냈다. 게임 내의 단어나 고유명사들은 세계의 각종 언어들을 사용하거나 말장난 등으로 변형한 것이 있다. 그래서 변경이 불가능한 단어는 어쩔 수 없지만, 변경 가능한 단어는 최대한 한글화를 했다.

예를 들어 마이하우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과는 다른 명칭으로 한글화를 진행했다. 물론 한글화 변경에 관한 내용은 지속적으로 캡콤측에 건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9월에 시즌 3.5 업데이트가 적용되었고, 기존의 3.0 업데이트부터 다양한 유저 편의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한국에서는 좀 더 일찍 3.0대의 편의성이 적용될 예정은 없는가?

▲ 현재 한국 서버에 적용되어 있는 2.0 시스템은 오픈베타 테스트 중 사냥 중에 파티원이 이탈하는 문제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수정된 상태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3.0대의 고급 편의 기능들은 클라이언트 구조가 변경되는 2.0 시스템의 안정화가 완료된 후의 시즌 2.5에서 앞당겨서 한국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일본에서 시즌1.5 전후에서 등장한 엑스트라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1.0에서 적용되었다. 그와 함께 현재 일본에서 적용중인 엑스트라 서비스 혜택 중 하나인 엑스트라 서비스 전용 채집 퀘스트는 언제 적용될 예정인가?

▲ 시즌 1.5 업데이트 관련하여 캡콤에서 온 연락 중에 엑스트라 서비스와 관련하여 엑스트라 서비스용 채집 퀘스트 8종류 중에 4종류를 업데이트 해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8개의 퀘스트를 반씩 나누어서 하는 것보다 한 번에 몰아서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엑스트라 서비스용 채집 퀘스트 8종류는 시즌 2.0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하되, 그 대신 공식수렵대회 이벤트를 1.5에서 강화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 일본에서 개최중인 공식수렵대회 이벤트 ]



PC방에서 엑스트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다른 요금 정책으로 인한 것인가?

▲ PC방에서 개인 결제 사용자가 플레이를 하면 PC방의 시간이 줄지 않아야 정상인 것인데, 로그인시의 결제 여부의 판정 과정에서 한게임의 실수로 인해 PC방의 시간이 줄어드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엑스트라 서비스 사용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이 문제는 현재 내부적으로 수정이 완료되었고, 최종 점검중이다.

9월 넷째주 중에 PC방 사용과 관련한 공지를 올릴 예정으로, 공지 내용에는 PC방용 엑스트라 서비스 및 PC방 전용 퀘스트 및 PC방 전용 추가 특전 등과 같은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요금제의 종류에 대해 좀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새로운 요금제가 추가될 계획은 없는가?

▲ 사실 게임사 입장에서는 30일/90일 결제와 같은 장기 정액 결제가 수입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몬스터헌터를 접해볼 수 있기를 바라고, 그것을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헌터라이프+엑스트라 통합 서비스 또는 1일 플레이권에서 특정 시간대용 플레이권까지 광범위한 요금제 아이템에 대한 의견들 중에서 적합한 것을 찾기 위해 검토중에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요금제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예전 간담회에서 특전 장비가 포함된 패키지의 발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특전 패키지는 언제쯤 발매될 예정인가?

▲ 일본에서는 특전 장비가 포함된 클라이언트 패키지로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캡콤에서는 한국에서도 발매할 패키지에 대하여 높은 가격으로 팔매할 것을 제안했다.

사실 특전 패키지는 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클라이언트 CD나 30일 이용권이 아니라 특전 장비 하나 바라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예 속편하게 클라이언트CD나 30일 이용권을 모조리 빼 버리고 특전 장비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것을 캡콤과 논의중에 있다.

특전 장비라고는 해도 기존의 고급 장비들에 비하여 장비 밸런스를 망칠 정도로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은 성능에 멋진 외관으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특전 장비는 강화를 위해서는 동급 장비들에 비해서 몇 배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특전 장비가 포함된 패키지를 아예 발매하지 않을 것은 아니다. 시즌 1.5에서 2.0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올해 겨울무렵에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크리스마스 패키지와 같은 형태로 다양한 특전 장비가 포함된 패키지를 발매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




[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특전 화이트메탈 셋트 ]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서버가 등장할 예정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히 어떤 것이고 언제쯤 적용될 예정인가?

▲ 지금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몬스터헌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하여 일부 컨텐츠와 헌터 랭크 등의 제한 하에 무료 플레이가 가능한 서버를 구상중이다. 결제를 하지 않고도 일정 수준 이상까지 플레이를 한 후에 그 데이터를 본서버로 옮기는 서비스를 하려고 캡콤과 협의중이다. 적용 일정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겨울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캡콤에서 보는 한국에서의 컨텐츠 소모 속도는 어떠한가?

▲ 캡콤에서는 한국에서의 컨텐츠 소모 속도를 전체적으로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헌터 랭크에만 집착하여 헌터 랭크만 빨리 올려 버리고, 자신이 사용하는 주력 장비 한두 가지만 만들었다고 컨텐츠를 모두 소모하였다고 하는 경향이 높다고 생각한다.

몬스터헌터라는 컨텐츠의 제작사인 캡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헌터 랭크 상승만이 아닌 각종 기한한정 퀘스트와 다양한 무기를 골고루 사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인벤 바로가기

Inven Fact - 이민규 기자
(fac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