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코리아 섬머 스플릿 승강전 1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이날 2경기에서는 콩두 몬스터와 CJ 엔투스가 대결을 펼친다. 운명은 참 잔혹하다.

지난 2016년 8월 22일, 콩두와 CJ는 스프링 승강전에서 승자조와 패자조의 자리를 놓고 싸웠다. 당시에는 기세가 좋았던 콩두의 2:0 압승. 한데, 누군가의 장난처럼 콩두 몬스터와 CJ 엔투스가 이번 승강전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콩두가 위에서 CJ가 아래에서 왔다는 점뿐이다.

우습지만 당연하게도 1부 팀인 콩두가 기세 면에서 좋지 않다. 콩두는 롤챔스 내내 힘든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상태다. 게다가, 롤챔스 정규 시즌이 끝난 후 공식 경기를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는 최근 스크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롤챔스 시작 전만 해도 중위권도 가능하리라 평가받던 콩두의 경기력이 나온다면 다시 압승도 가능하다.


챌린저스 정규 시즌 무패에 성공한 CJ의 기세는 콩두보다 좋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그 좋던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챌린저스 결승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에버8 위너스에게 3:1로 패배한 CJ가 전열을 가다듬고 콩두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과거의 영광은 모두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LoL 판의 양대 산맥이었던 CJ와 콩두(전 나진)의 현재 주소는 승강전이다. 올드팬들이라면 아쉬움이 남는 매치업이지만, 사실 과거를 떠올리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이제는 역사와 관련된 이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으니.

이번 승부에서 승자와 패자는 갈린다. 물론 결과가 어찌 됐든, 두 팀 모두 승격에 성공할 수는 있다. 듀얼 토너먼트 방식이니까. 그러나 승자전으로 향하는 것과 패자전으로 향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오랜 시간 스토리를 만들어온 두 팀에게 또 한 번 잔혹한 승부의 세계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승격 강등전

1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에버 8 위너스 - 오후 1시(OGN 서울 e스타디움)
2경기 콩두 몬스터 vs CJ 엔투스
패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