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조별 리그 4일 차 1경기에서 현재 3승 3패로 공동 2위인 중국의 WE와 유럽의 G2가 맞붙는다. 두 팀은 3일 차 아쉬운 패배를 한 번씩 겪었으나, 패배의 아쉬움을 빠르게 씻어내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 1승 씩을 추가했다.

6승 0패로 압도적인 1위인 SKT T1을 제외한 다른 팀의 경기력은 비등비등하다. 누가 잘하는 것보단 실수를 덜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기도 꽤 나오고 있다. 그래도 G2와 WE는 승리하는 경기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편이다.

이 두 팀의 2위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봇 라인이 될 것 같다. 정확히는 봇 라인을 둘러싼 밴픽 싸움이다. G2는 이번 대회에서 승리한 3승 모두 원거리 딜러 중심으로 조합을 맞춰 게임을 풀어나갔다. 지난 MSI에서는 팀의 핵심 선수로 '트릭' 김강윤이 혼자 게임을 풀어갔다면, 이번 시즌은 원거리 딜러인 '즈벤'에게 힘을 많이 싣고 있다.

두 개의 실드와 원거리 딜러를 집중 케어하는 MSI의 메인 메타를 잘 선보이고 있다. 유럽 최고의 원거리 딜러인 '즈벤'은 팀이 케어해주는만큼 성과를 내는 선수다. 깔끔한 포지셔닝과 정확한 스킬 샷, 난전 상황에서의 카이팅 등등 수준급의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상대인 WE의 원거리 딜러도 만만치 않다.


'미스틱' 진성준.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데뷔한 진성준의 선수 생활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중국에 진출한 당시에도 '스피릿' 이다윤의 그림자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경기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는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비록 상성상 우위를 점하는 챔피언을 가져갔다지만, 세계 최고의 봇 듀오인 '뱅-울프'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고, 경기 내내 활약해 이번 대회에서 SKT T1 격침이라는 목적지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그 경기의 주연은 '미스틱' 진성준이었다. WE는 원거리 딜러 중심으로만 게임을 풀어가는 팀은 아니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원거리 딜러 중심으로 풀어갈 줄 아는 팀이기도 하다.

두 팀의 경기에서 밴픽 싸움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특히, G2는 원거리 딜러 중심 조합을 짰을 때, 경기력이 좋았기에 서포팅을 해줄 수 있는 챔피언을 WE가 집중적으로 밴하거나, 뺏어간다면 경기력이 크게 휘청거릴 수도 있다. WE는 탑 라이너인 '957'의 캐리력도 한 차례 선보였기에 수 싸움에서 꽤 유리하다.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이번 MSI에서 경쟁자를 격침하고, 단독 2위를 차지할 팀은 누가 될까.


■ 2017 MSI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WE vs G2
2경기 TSM vs 기가바이트 마린즈
3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SKT T1
4경기 G2 vs 기가바이트 마린즈
5경기 TSM vs SKT T1
6경기 플래시 울브즈 vs 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