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주 게이밍(이하 롱주)가 지난 30일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개막전 2경기에서 kt 롤스터(이하 kt)를 2:0으로 완파했다. 대부분이 예상치 못한 말그대로 '이변'이었다.

롱주는 섬머 시즌을 앞두고 봇 듀오 '프릴라'를 제외한 탑, 정글, 미드 엔트리를 모두 교체했다. 합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게다가 합류한 선수들이 무대 경험이 아예 없거나 오랜 기간 국내 리그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kt전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 정도로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롱주는 정말 달라졌다. '한라봉'이라는 아이디로 더 친숙한 '칸' 김동하는 '스멥' 송경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라인전 능력을 보여줬고, 오히려 솔로 킬까지 만들어냈다. 한타 능력도 뛰어났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비디디' 곽보성 역시 우월한 라인전 능력과 한타 집중력을 보여주며 MVP까지 꿰찼다.

오랜 연습생 생활을 청산하고 무대에 오른 '커즈' 문우찬은 전성기 시절의 '벵기' 배성웅에 버금가는 완벽한 커버 플레이로 아군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개인 성장면에서도 '스코어' 고동빈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프릴라' 듀오는 늘 그랬던 것처럼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다섯 명이 보여준 합류 및 한타 플레이도 새로운 엔트리로 처음 치르는 경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뛰어났다.

▲ LoL 클라이언트 캡처

이같이 폭발적인 경기력의 밑바탕에는 월등한 '솔로 랭크' 점수가 깔려있었다. 롱주는 챌린저 10위권 중 무려 4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식먹을나이'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프레이' 김종인은 'Longzhu Cuzz('커즈' 문우찬)'과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비디디' 곽보성과 '칸' 김동하 역시 'Bl디디'와 'Unidentifled'이라는 계정으로 각각 6,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고릴라' 강범현 역시 106위로 꾸준히 챌린저 티어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솔로 랭크가 팀 게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기에 랭크 점수는 프로 경기와 무관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롱주는 이날 경기를 통해 최상위 클래스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 단순히 챌린저 티어가 아닌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손꼽히는 선수들이 뭉친 시너지는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 한 번의 경기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긴 하지만, 개막전에서 롱주가 보여준 경기력은 꽤나 단단했다. 과연 '진짜배기' 솔랭전사들의 파란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