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 이성진이 다시 '짜황'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를 만났다.

새로운 섬머 스플릿의 시작과 함께 삼성 갤럭시의 분위기가 좋다. 팀원들 모두 스프링 스플릿 후반 약점으로 지목받던 약점들을 말끔히 털어낸듯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마오카이와 노틸러스와 같은 탱커를 위주로 했던 '큐베' 이성진의 변화가 놀랍다. 최근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메타에 맞는 확실한 딜러로 탈 바꿈한 모습이었다.

탱커 플레이가 우직했다면, 딜러를 잡은 '큐베'는 굉장히 예리했다. 공격적인 클레드와 카밀로 정교하게 파고들어 확실한 킬을 만들어냈다.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날렵한 몸놀림으로 상대를 교란한 것이다. 카밀로 SKT T1의 진형을 넘나드는 '줄타기'를 선보일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당시 상대는 SKT T1 대표 승리 카드라고 할 수 있는 '후니' 허승훈의 럼블이었다. 정글 지역 전투에서 삼성 갤럭시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큐베'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솔로킬을 만들어냈다. 너프 이후 프로 무대에서 등장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카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큐베'가 이번에 만날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위력적인 럼블로 이름을 알린 아프리카 프릭스의 '마린' 장경환이다. 에버 8 위너스 전에서 '헬퍼' 권영재를 상대로 연속 솔로 킬을 기록한 모습에서 그의 포스가 여실히 드러났다. 작은 틈만 보여도 파고들어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상대에게 남는 건 데스 뿐이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탑 라인전 기량을 뽐냈기에 '큐베'를 상대로도 자신감이 충만한 상황일 것이다.

이제 기세가 좋은 두 탑 라이너 간의 진검승부만 남았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탑 라인 집중 밴으로도 '마린'의 캐리력을 막지 못하는 경기가 나온 바 있다. 당시 '마린'의 발 빠른 움직임과 로밍에 삼성 갤럭시가 무너졌지만, 이번 대결은 그때와 구도가 다르다. 딜러로 변신한 '큐베'의 움직임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 본능을 깨운 '큐베'와 여전히 탑 라인 실세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는 '마린'. 2015년과 2016년 후반기 최고의 탑 라이너가 2017 롤챔스 섬머에서 대결한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6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삼성 갤럭시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kt 롤스터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