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꽃은 혈맹이다. 혈맹에 들어가 다른 혈맹과 전쟁도 하고, 각종 보스를 찾아다니면서 보탐도 뛴다. 물론, 공성전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혈맹에 속해 있어야 한다. 단, 혈맹은 아무나 결성할 수 없다. 오로지 군주만이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특별하다.

그러나 군주는 매우 불편하다. 기사처럼 좋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요정처럼 멀리서 공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법사처럼 적을 공격하는 화려한 마법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라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이유는 혈맹을 통해 사람을 모으는 힘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군주로 60레벨을 달성하며 다른 클래스들과 경쟁하는 이가 있다. 안타라스 05 서버에서 활동하는 '초등학생' 유저. 그는 혈맹원을 모집해야 하기에 '카리스마'를 찍으며 레벨업을 했다.

혈맹을 만들고 운영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기에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군주. 패널티를 안고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군주를 키운 이유는 무엇일까. 군주는 큰 그림을 그리며 더 넓은 시야로 게임을 해야 한다고 말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나서 반갑다. 리니지M 유저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한다.

안타라스 05 서버에서 유니콘 혈맹의 군주로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군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휘를 할 수 있다는 부분? 지금까지 하면서 느낀 건 군주는 혼자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혈맹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캐릭터들은 혈맹이 있든 없든 혼자 즐길 수 있는데 군주는 그렇지 않다. 군주가 없으면 혈맹이 해체되기도 하고.


장비와 스탯이 궁금하다. 카리스마에 집중 투자했다고 알려졌던데.

혹한의 창과 무관 시리즈를 중심으로 세팅했다. 성장을 하면서 혈원들과 사냥한 보스들에게서 얻은 희귀 제작 주문서가 도움이 됐다. 59레벨까지는 카리스마를 찍고 사냥했고, 이후에 힘으로 바꿨다.


레벨업을 빨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잠을 좀 줄였다.(웃음) 사실 같이하는 혈맹원들이 정보를 많이 줬다. 이미 익히 알려진 크랩맨 밭이나 하이네 잡밭 같은 꿀 사냥터를 미리 알려줬다. 아쉽게도 지금은 콘텐츠 소모 속도를 줄이려고 퀘스트를 만든 것 같다. 드워프 퀘스트를 넘겨본 유저들도 이후에도 똑같다고 말해줬었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퀘스트를 포기하고 사냥으로만 레벨을 올리고 있다.

▲ 카리스마에 투자한 초등학생의 스탯 상세 능력창


기사나 요정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사실 57레벨까지는 카리스마만 찍어도 할 만했다. 그런데 58레벨이 되어 사냥을 해보니 기사보다 사냥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걸 알았다. 힘을 찍었을 때와 카리스마만 찍었을 때를 비교하면 약 1.3배 정도 속도 차이가 났다. 타 혈맹과 전투를 치르면서 나보다 레벨이 2~3 정도 낮은 기사와 싸웠는데, 이길 수가 없더라. 그때 느꼈다. 아 이제 힘으로 바꿀 때가 되었구나 하고 말이다. 물론 힘으로 바꾸고 나서는 쉽게 이겼다.


현재 시스템상 카리스마 스탯(혈맹원 수)이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 같다.

혈맹원을 최대로 받으려면 카리스마를 찍어야 한다. 군주의 카리스마 수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혈맹원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를 찍고 혈맹원을 모집하다가 이번에 힘으로 바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냥 힘 찍고 키우다가 혈맹원을 늘릴 때쯤, 스탯 초기화(회상의 촛불)로 카리스마를 찍어 혈맹원을 받으면 된다. 그리고 다시 스탯 초기화(회상의 촛불)를 해서 힘을 찍는... 이렇게 플레이하는 군주들이 많다. 다이아가 들어가지만 군주가 감수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물론, 개선도 필요하다. 차라리 군주 레벨에 따라 혈맹원을 더 받을 수 있었으면...


현재 장비는 무엇을 사용하고 있나?

군주는 착용할 수 있는 장비의 가짓수가 적다. 특히 방패가 없다. 그래서 희귀 제작 주문서를 얻자마자 무관의 방패를 만들었다. 무기는 다른 사냥터에서 얻을 수 있다. 다만, 무관 시리즈가 인챈트를 해도 마법 방어가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망토는 마법 망토를 인챈트해서 쓰고 있다. (마법 방어 투구나 마법 망토처럼 MR 옵션이 있는 방어구는 인챈트 시 AC와 MR이 같이 오르지만, 무관 시리즈는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장갑도 파워 글러브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원작에는 이미 많은 고 인첸트가 풀려있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여기는 이제 나온 지 열흘이 막 넘은 게임이라 고 인챈트 아이템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무관의 장갑을 만들었다. 부츠는 힘을 올려주는 완력의 부츠나 물리 방어를 올려주는 강철 부츠를 사용하고 있다.

▲ 힘만 올려주는 파워 글러브보다 STR+1에 AC-1를 올려주는 무관의 장갑이 낫다고.


군주 유저들이 우선순위로 맞춰야 할 장비가 무엇인가. 특히, 많은 군주들이 무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처음에는 미스릴 단검을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기란 감옥에서 뇌신검이나 혹한의 창을 노리는 것이 좋다. 방패는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무관의 방패를 먼저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관의 방패를 만들고 난 뒤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졌기도 하고.

양손 무기, 한손검 두 개를 이용해 사냥 스피드와 물약 소모량을 테스트해봤다. 양손 무기에는 마법 옵션이 거의 없다. 리니지M에서 마법 효과가 있는 무기는 정말 강력하다. 양손 무기와 효율이 비슷할 정도다. 기란 감옥 던전에서 뇌신검 같은 무기를 구해 한손검과 방패를 끼는 방식을 추천하는 이유다.

사실 장비보다 글로잉 오라가 더 중요하다. 근접 대미지랑 명중을 올려줘 어떻게 보면 용반 하나를 끼고 있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초반 스탯이 카리스마에 몰려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을 올려도 기사를 따라잡기 어렵다. 그런데 이 스킬을 사용하면 부족한 스탯의 차이를 메꿀 수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을 올린 상태에서 브레이브 멘탈을 배운다면 기사의 사냥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혈맹 내에서 주로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지 궁금하다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 아르피어, 네크로맨서, 바포메트, 카스파 패밀리, 드레이크를 잡아봤다. 아르피어가 잡을 때마다 희귀 제작 비법서를 줬다. 행운을 가져온 보스라 무척 고마웠다. 커츠는 마법사 3~4명이 탱에게 힐을 집중해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마법사 유저가 적어서 보스를 잡을 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마법사를 모집하면 힘들다고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고... 지원도 해드리고 싶은데, 거래가 가능해야 뭘 할 수 있을 것 같다.

▲ 혈맹원들과 보스 사냥은 자주 나서는 편.


혈맹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채팅 창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가입하려고 귓말을 보내도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사라져버린다.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더욱이 이 사람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데 채팅 기록이 없어 파악이 안 된다.

혈맹 모집 게시판도 게임 안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게임을 즐기시는 유저들의 나이가 많아 사용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더욱이 지금 공식 홈페이지도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다. 모집 게시판을 인 게임에 구현한다고 해서 잘 될지도 의문이다. 혈맹원 모집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이런 부분에 신경을 더 써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혈맹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혈맹 레벨이 높아 라인 제의도 많을 것 같은데.

현재 함께 라인을 만들자는 타 혈맹의 요청이 많다. 하지만 혈맹원과 다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기에 혼자서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싸우는 것 보다 성장할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레벨업을 더 많이 하고 혈맹 레벨도 빠르게 올려두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한 달이 지난다면 그렇게 한 혈맹과 아닌 혈맹의 차이가 많이 날 거다. 그래서 싸우는 것 보다 레벨업 같은 캐릭터 및 혈맹의 성장이 더욱 낫다고 보고 있다.

▲ 모이자고 하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아지트로 모이는 혈원들.


혈맹 레벨이 꽤 높다. 혈맹 상점에서 주요 스킬북 등을 구매할 수 있는데.

혈맹 상점 내 물건들의 가격(명예 코인)이 너무 부담스럽다. 축복받은 순간이동 주문서를 산다거나 속성 주문서로 강화를 하기 위해 코인을 소모하면 마법사, 군주, 요정들은 법서를 구매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직접 1:1 문의를 넣어둔 상태다.


군주의 핵심 스킬 '브레이브 멘탈'은 왜 배우지 못한 것인가?

못 배웠다. 명예 코인이 무려 16만 개나 있어야 된다. 아마 수개월 후에나 배울 수 있을듯싶다. 이게 명예 코인 보상 갯수와 획득 처가 늘어나야 한다. 명예 코인 획득량을 한 달 기준으로 계산 해보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퀘스트를 해결했다는 가정하에 28,650개를 모을 수 있다. 이 정도 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방어력을 올려주는 샤이닝 오라는 8만 코인이 필요하다. 이 역시 부담이다.

하루도 놓치지 않고 퀘스트를 해야 겨우 배울 수 있다. 이는 너무한 처사지 않나. 그 정도로 중요한 마법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다른 클래스는 더 심하다. 마법사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명예 코인을 주는 퀘스트로 용의 계곡 안에 있는 몬스터를 잡으라고 하거나 상아탑 고층에 있는 몬스터를 잡으라는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과제를 준다는 점이다.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아마 명예 코인 시스템 하나만 수정해도 많은 군주가 반겨줄 거다. 아니, 다른 클래스도 환영할 거다. 솔직하게 마음에 드는 시스템은 거의 없긴 하다. 기부라든가, 혈맹 포상이라든가 이런 게 하나도 구현이 안 되어 있다. 혈맹 내 남김말도 짧고. 아, 기부는 다이아 기부로 나올 수 있으니 조금 조심스럽다. 결국, 혈맹원이 갖게 되는 부담일 수 있으니.


다른 스킬은 어떠한가. 이를테면 트루 타겟은 리니지1에서 군주의 주요 지휘 스킬이었다.

혈맹원들이 쉽게 타겟을 클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이지만, 몇 번이나 사용했는데도 큰 효과는 없었다. 스킬을 사용해도 바닥에서 나오는 형태라 식별도 엄청 어렵다. 파티원들이 타겟 지정하는 것처럼 군주가 사용했을 때 표적을 누르는 버튼이 혈맹원들에게 생길 수 있는 형태로 바꿔줬으면 한다.

▲ 군주들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문제는 너무 비싸다.


군주, 혈맹과 관련된 내용 중 보완되거나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혈맹을 유지하려면 힘을 올려 사냥을 하고 카리스마로 스탯을 바꿔서 계속 혈맹원을 모집해야 한다. 즉 스탯 초기화하는 비용이 계속 소모된다. 하루에 1업을 할 때마다 스탯 초기화를 해주어야 하는 만큼, 군주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이 부분은 많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를 지금까지 열심히 키운 이유?

군주는 크게 봐야 한다. 지금 우리 혈맹은 주간 공헌도 3,500 이하는 추방이다. 그렇게 해도 혈맹 레벨 6을 만드는 데 어마어마한 경험치가 들어갔다. 솔직하게 혈맹 레벨을 빠르게 올린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었다. 공헌도는 혈맹원들이 진행하는 퀘스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사람이 많을수록 공헌도를 쉽게 쌓고, 혈맹 레벨도 빠르게 올릴 수 있게 된다.

혈맹 레벨이 오르면 버프가 좋아진다. 레벨 5가 되면 명중과 대미지가 1씩 오른다. 이건 진짜 크다. 거의 무기의 +1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거다. 혈맹 레벨 8을 빠르게 찍고 싶은 것도 대미지 리덕션+1 옵션 때문이다. 버프를 받게 되면 사냥 속도도 빨라지고 공헌도도 빠르게 채울 수 있다. 즉 혈맹을 잘 운영했을 뿐인데 몇 아이템을 낀 것과 같은 효과를 받게 된다. 이런 부분이 다른 클래스에는 없는 매력이 아니겠나.

▲ 5레벨 때 받는 대미지+1, 명중 +1 옵션은 정말 좋다고 한다.

▲ 레벨 6을 넘어 7을 향해!


지금까지 즐겨본 리니지M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재미는 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엔씨소프트가 지금의 리니지M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군주 시스템 미구현도 그렇고.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 답답하다.

하드한 유저들은 이번에 진행된 패치로 인해 사냥터도 막힌 상태다. 예를 들어 하이네 잡밭을 가보면 40레벨 유저들과 50레벨 유저들이 한 사냥터에서 함께 사냥하고 있다. 한 사냥터에 많은 유저들이 몰리다 보니 서로 불편하다. 왜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는지도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리니지M을 시작할 때는 리니지를 하나도 몰랐다. 정말이다. 다행히 함께했던 지인들이 많이 가르쳐 줬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무기는 마법 효과가 있는 한손검이고, 방어는 물리 방어가 지금은 낫고. 이런 걸 가르쳐 줘서 항상 고맙다.

이미 언급했지만, 명예 코인 소모량과 많은 미구현 시스템을 빠르게 바꿔줬으면 좋겠다. 마법사의 법서 구입이나 요정의 사냥 속도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런 부분을 고쳐주면 더 많은 사람이 플레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도 마법사와 요정이 혈맹에 필요하기도 하고.

그리고 군주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분명 키우다 보면 멘탈이 무너지는 때가 온다. 따라와 주는 사람이 없다면 더 그렇다. 그렇지만, 같이 하는 혈맹원들이 있다면 어떤 클래스보다 뿌듯한 직업이다. 군주를 키우는 유저들이 기가 죽지 않았으면 한다. 함께 군주가 리니지에서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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