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44일 차 일정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포스트 시즌행 막차에 탑승할 5위 팀을 가리는 중요한 승부다.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이었던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난 2일 진행된 42일 차 경기에서 MVP의 선전 덕분에 포스트 시즌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1경기에서 에버8 위너스를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냈지만, 이어진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MVP의 대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승리를 챙기면 포스트 시즌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에어 그린윙스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게도 MVP가 풀세트 접전 끝에 아프리카 프릭스를 제압했다.

이제 경우의 수는 3가지다. 이번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승리하기만 하면 무조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다. 하지만, 진에어 그린윙스(8승 9패 +2)의 경우에는 세트 스코어를 따져봐야 한다. 2:0으로 승리할 경우 세트 득실 차이로 5위를 확정할 수 있으나, 2:1로 승리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양 팀의 최종 성적은 동률이 되고 정규 시즌 상대 전적도 1:1로 같아져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6일에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무조건 2:0 승부를 내고 이번 경기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싶을 것이다. 상대가 1세트의 강자로 불리는 아프리카 프릭스인 만큼 단판으로 펼쳐지는 순위 결정전은 위험 부담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투 집중력을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다. 2:0으로 승리한 에버8 위너스전에서도 의아한 다이브와 연이은 한타 패배로 인해 두 세트 모두 킬 스코어가 뒤쳐졌다. 만약 미리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벌려두지 못했더라면 정말로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다.

소위 말하는 던지는 플레이나 스플릿 운영 단계에서 순간적으로 상대의 동선을 놓쳐 잘리는 실수만 줄인다면 진에어 그린윙스에게도 얼마든지 승산은 있다. 아니,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분명 이전 MVP전 패배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 상체 라인, 특히 '마린' 장경환의 폼이 불안하다.

반대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인 '소환' 김준영은 매경기 자신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증명하며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는 상태다. '쿠잔' 이성혁도 루시안이나 코르키 등 몸에 꼭 맞는 챔피언을 찾았고, '엄티' 엄성현의 정글 동선이나 갱킹 루트는 말할 것도 없다. 든든한 보험 '테디' 박진성도 언제나처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스노우플라워' 노회종 역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섬머 스플릿 초반에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쌓으며 상위권에 머물기도 했던 진에어 그린윙스. 정규 시즌 동안 예상치 못하게 당했던 패배가 뼈아프게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과거는 과거다. 과정이 어쨌던 간에 결과를 결정하는 건 이 마지막 아프리카 프릭스전이다. 과연 진에어 그린윙스는 극적인 포스트 시즌 합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44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에버8 위너스 - 오후 5시 (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