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주 게이밍 당시 '프로즌' 김태일

롱주의 심장 '프로즌' 김태일이 롱주 게이밍의 정규 시즌 1위 소식에 기쁨과 감상을 드러냈다.

지난 6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던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의 대결에서 롱주 게이밍이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차지, 정규 시즌 1위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롱주 게이밍은 팀 창단 이후 최초로 LCK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팬들 사이에서 롱주 게이밍을 거쳐 갔던 많은 프로게이머가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인벤은 롱주의 심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프로즌' 김태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프로즌'은 할 말이 정말 많다며, SNS 메세지를 통해 장문의 감상을 남겼다.

먼저 '프로즌'은 자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팀이 롱주 게이밍이었다는 말을 꺼냈다. 그중에서도 인성에 대한 것을 많이 배웠다고. 그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예의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그 덕에 나도 지금까지 큰 미움을 받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또한, 강동훈 감독에 대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프로즌'은 강동훈 감독에 대해 "팀원들이 수없이 바뀌었지만, 정말 어쩔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롱주 게이밍을 지켜냈다고 하는데, 그동안 감독님이 팀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 오히려 저런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자신이 롱주 게이밍에 몸담고 있었던 마지막 시즌인 2016 시즌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시 '프로즌'은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며 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그동안 미드 라인에는 나 말고 서브 멤버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6 시즌에는 내가 서브 멤버가 됐다. 당시 '코코' 신진영과 정말 사이가 좋아 정보 공유도 활발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게이머이기에 지더라도 내가 나가서 지고, 이길 때도 내가 나가서 이기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잡생각도 많아지고, 집중을 안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놨다.

건강상의 이유로 고향에 돌아가 1주일 정도 쉬어보니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면서 연습에 다시 집중하게 됐고, 출전 기회를 잡은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와 팀이 이긴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팀원들에게도 그때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자신과 롱주 게이밍의 연결고리에 대한 감상을 모두 쏟아낸 '프로즌'은 현재 롱주 게이밍의 정규 시즌 1위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지금 롱주 게이밍이 정규 시즌 1위를 한 걸 보니 정말 좋다. 사실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 '드디어 고생을 끝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즌'은 "롱주 게이밍과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15분 안에 경기가 끝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정말 롱주 게이밍을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만난다면, 20분 버티기를 시도해보겠다는 유쾌한 답변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프로즌'은 현재 '무브' 강민수와 함께 터키의 페네르바체 소속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이다. 그가 속한 페네르바체는 터키 TCL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포스트 시즌 4강에 선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