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맨부터 전투명가, 막부까지 3개의 라인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던 중, 전투명가 라인에 있던 지배자(BJ 우레) 혈맹이 막부와 손을 잡았다. 정확히는 막부 외 주요 전력이 지배자 혈맹에 합류한 것.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막부 라인(이제는 지배자 라인)의 전력이 더 강화되면서 힘의 균형이 팽팽하게 됐다.

전투명가 입장에서는 소수지만, BJ 우레를 중심으로 그리스, 말파이트 등 쟁쟁한 격수진과 함께 소규모 전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지배자 혈맹의 이탈이 뼈아프다. 전투명가 군주인 BJ 만만은 "막부와 지배자 라인을 최우선으로 상대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투명가 라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프리트 사건부터 지배자 혈맹의 이탈, 그리고 앞으로 전투명가가 어떤 전략으로 필드에 임할 것인지에 대한 BJ 만만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 전투명가와 쇼맨은 넘버링이 붙은 다수의 혈맹이 포함되어 있다


= 막부 라인과의 문제의 시작이 이프리트 사건으로 알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달라.

당시 이프리트 리젠을 앞둔 상태에서 쇼맨 라인과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막부 쪽에서 이프리트를 잡으려고 하더라. 이프리트를 차지하려고 쇼맨 라인을 겨우 밀어냈는데 보스를 뺏기게 된 상황이지 않나. 당연히 막부와 싸울 수밖에 없었다.

리니지는 항상 보스 몬스터를 중심으로 필드 전투가 이루어진다. 서버 초반부터 우리는 많은 인원을 바탕으로 쇼맨 라인과 드레이크, 이프리트 등을 두고 잦은 전투를 치러왔다. 이러한 가운데 난입한 세력이 있다면 당연히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 이프리트 사건이 있기 전부터 막부와 면식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전에는 막부와 그냥 아는 사이 정도였다. 그런데 이프리트를 두고 쇼맨 라인과 전투를 치르고 있었는데 막부가 이프리트를 잡으려고 한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걷어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막부가 감정이 상했던 것 같다. 이렇게 막부와 필드가 시작된 것이다.


= BJ 우레가 군주로 있는 지배자 혈맹이 막부 라인에 합류했다.

우레가 있는 지배자 혈맹은 우리 전투명가의 동맹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막부쪽으로 갔다. 정확히는 막부가 지배자 혈맹에 들어갔다. 아마 막부 라인의 물밑 작업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쪽으로 오면 성 먹는 것을 도와주겠다'라는 식이 아닐까. 대신 군주 자리는 우레에게 주고 혈맹 마크도 지배자로 유지하는 형태로 말이다. 조건이 좋아서 간 것이니 이에 대해 다른 감정은 없다.

우레와는 관계가 좋다고 생각한다. 지배자 혈맹이 드레이크나 이프리트를 잡고 있을 때, 전투명가가 적을 막아주는 형태로 도와준 적도 많았다.


= 지배자 혈맹의 이탈을 예상하고 있었나.

사실 며칠 전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다. 쇼맨 라인과는 싸우는 데 막부 쪽과는 싸우지 않더라.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했는데 곧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했다. 동맹인데 입장 표명이라니... 이때 분위기가 싸하다 싶었다. 우리 전투명가와 보스는 같이 잡는데 왜 막부 쪽과 싸우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막부쪽에서 물밑 작업을 해놓은 것 같았다. 아마 우레가 군주 자리에 앉는 조건으로 막부와 손을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

▲ 며칠 전에 있었던 쇼맨과 전투명가의 용의 계곡 대규모 전투


= 지배자 혈맹이 막부 라인에 합류한 것이 아닌, 막부 라인이 지배자 혈맹에 합류하는 형태가 됐다.

그게 더 모양새가 좋지 않겠나. 우레가 영향력도 있고 군주로 적합하다고 본다.


= 우레에게 별도로 연락받은 건 있는지 궁금하다.

톡이 왔다. '혈맹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하는 걸 원하다 보니, 군주 입장에서는 막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전투명가가 필드에 잘 안나온다는 의견이 많다.

맞다. 우리가 잘 안 나간다. 군주인 나의 성향이다. 혈맹원들에게 레벨업 위주로 플레이하며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쇼맨 라인은 우리와 성향이 정반대다. BJ와 혈맹원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가 잘 짜여 있다고 본다. 우레가 있던 지배자 혈맹은 보스 사냥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라인마다 성향이 다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비판할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주와 혈맹의 색깔 차이지 않나. 장기적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성장이 잘 되어야 후반에 더 힘을 쓸 수 있다고 본다.


= 앞으로는 어떠한 전략으로 필드에 임할 생각인지.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막부 라인에 지배자가 합류함에 따라 3파전의 균형이 맞춰졌다고 본다. 아, 정확히는 지배자 라인이고, 이쪽의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처음에는 쇼맨과 전투명가 2강 체제가 확실했는데, 이제 완전한 3강 체제가 굳혀졌다. 막부가 영향력이 있다 보니 여러 BJ와 함께 하나의 확실한 라인이 됐다. 본격적인 3파전의 시작이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공성전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2강 체재였을 때는 쇼맨과 전투명가가 성을 양분하는 형태의 흐름을 예상했다. 근데 이조차도 조금 힘들 것 같다. 우리는 당분간 큰 전투를 피할 생각이다.


= 기존처럼 레벨업과 성장 위주로 플레이하겠다는 것인지.

전보다 더 숨으려고 한다. (웃음) 3강 구도지 않나. 쇼맨, 지배자 라인이 싸우면 싸울수록 당연히 우리가 더 이득이다. 예전부터 쇼맨과 전투명가가 싸우고 있으면 막부는 우리를 먼저 공격했다. 근데 이번에 세력이 더 커지지 않았나. 아마 쇼맨과 부딪치는 일이 더 잦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발 뒤로 물러나 이득을 보려 한다. 우리가 당한 것처럼, 쇼맨과 지배자가 싸울 때 우리가 지배자를 공격하는 형태의 전투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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