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일), 블소 토너먼트 코리아 파이널 4강 2회차 경기가 막을 올렸다. 오늘 경기에서는 월드 챔피언십 진출 확정팀과 탈락 확정팀이 나오는만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그 중에서도 진출 확정팀을 정하는 승자조 경기는 GC BUSAN 형제팀간의 내전이 진행되었으며, 레드가 최종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는 한준호와 손윤태가 출전한 가운데 한준호가 초반부터 큰 피해를 누적시키면서 경기를 순식간에 마무리지었다. 첫 공중콤보를 적중시킨 뒤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은 한준호가 유효타를 계속 쌓아나갔다. 결국 손윤태가 반격의 기회를 잡아볼 새도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GC레드가 기분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2세트에서는 소환사를 들고 출전한 정윤제와 김현규가 만났다. 소환사를 선택한 전략은 유효했다. 공세를 유지하며 김현규의 둔주의 진과 탈출기를 모두 빠르게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승부는 단 한 번의 누르기로 끝났다. 수세에 몰린 김현규의 뒤를 쫓은 정윤제가 해바라기 연타와 공중콤보를 깔끔히 이어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태그매치는 초반부터 난전을 그렸다. 모든 선수들이 공수를 주고받으며 피해를 나누어입었고 전반적으로 팽팽함을 잃지 않았다. 홍문오의가 터져나오고 교체와 난입이 난무하는 상황속에서도 양 팀의 생명력 상황은 크게 벌어지지 않아 '박빙의 경합'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승자는 GC 레드였다. 경기 중반부 한준호가 정윤제에게 강력한 공중콤보를 적중시킨 것을 필두로, 조금씩 피해량 차이를 벌린 것이 주요했다. 최대영을 앞세워 뒤를 쫓은 블루였지만 이미 벌어진 대미지 차이가 너무 컸다. 후반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큰 대미지 교환이 발생하지 않았고, 정윤제의 마령살 버저비터마저 유효타로 적중되지 않으면서 레드가 큰 폭의 피해량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4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외나무 다리 대전이 펼쳐졌다. 초반에는 최성진이 좋았다. 자신의 탈출기는 아끼고 최대영의 탈출기는 모두 뽑아내면서 폭풍같은 러쉬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간중간 캐치를 실패하는 실수가 나오면서 점점 분위기가 최대영에게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맹독 피해마저도 뼈아프게 작용했고 결국 마지막 진천뢰-풍독술이 최성진의 얼마남지 않은 생명력을 날려버리면서 최대영이 역전승을 거뒀다.

5세트는 최대영과 한준호의 에이스대전이었다. 승자는 한준호였다. 초반부터 최대영의 은신과 둔주의 진을 모두 뽀아내는 성과를 거뒀고 나무토막을 캐치해내는데 성공하면서 폭발적인 공중콤보가 들어갔다. 뒤구르기 캐치까지 성공하면서 총 2회의 공중콤보가 들어가자 그 최대영으로서도 견딜 재간이 없었다. 한준호가 승리를 거두며 스코어가 4:2로 벌어졌고, 블루는 승리를 위해 남은 태그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6세트 태그매치는 선봉들의 기나긴 신경전 끝에 블루가 순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누적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이득을 챙겼다. 한준호가 스탠딩으로 나온 타이밍에 난입한 최성진이 정윤제를 강하게 몰아붙여 균형을 맞춰내기는 했지만 이후로 교체와 난입포인트를 크게 소진한 레드가 불리한 국면을 맞이했다.

이후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정윤제의 마령살이 폭발하면서부터였다. 한준호를 상대로 최대영이 공중콤보를 적중시켰고, 이에 맞춰서 난입한 정윤제가 마령살을 적중시켜 킬을 따냈다. 타이밍에 맞춰 거미줄을 넣어주는 플레이가 빛났다. 곧이어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김현규도 손윤태의 공중콤보-번개베기에 마무리됐다. 혼자 남은 최성진이 계속 광풍을 돌며 버텨보았지만 결국 정윤제의 공격에 쓰러지며 승부는 최종 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월드 챔피언시 진출을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한 걸음. 그 힘든 한 걸음을 내딛는데 성공한 것은 레드였다. 경기는 역대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팽팽했던 한끗차이 승부였다. 초반 분위기는 레드가 좋았다. 김현규가 스탠딩 싸움에서 최대영을 압박하며 이득을 챙겼다. 블루도 당하고 있지 않고 교체해나온 최성진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며 균형을 맞췄다.

난전은 계속됐다. 한준호가 '교체/난입 포인트를 가장 많이 보유한 주술사' 정윤제를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경기가 한 순간에 기우는가 했지만 최대영과 손윤태가 저력을 발휘해 김현규를 잡아냈다.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었고 결과는 피해량 판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여기서 승리를 거둔 것은 레드였다. 20만이 넘는 피해량을 기록한 양 팀이었지만 차이는 단 11,000에 불과했고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레드가 미소지으며 먼저 월드 챔피언십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