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있었던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소식이 뜨겁다. 막부 라인이 전투명가 라인과 임시 동맹을 맺으면서 3파전 구도가 깨졌다. 쇼맨 라인은 막부와 전투명가 라인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적으로 불리하게 된 쇼맨 라인은 불필요한 전투를 피하면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곧장 귀환하는 형태로 플레이하고 있다.

막부 라인이 전투명가와 임시 동맹을 맺게 된 이유는 지배자 혈맹에 소속된 랭킹 21위 캐릭터가 약 60여 번을 연속해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 랭킹 21위 캐릭터는 쇼맨 라인에 의해 사망하자 연속해서 하이네 늪지대로 날아왔다. 사망 시 정비를 마치고 특정 사냥터로 날아가 자동 사냥을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이에 쇼맨 라인은 하이네 늪지대 텔레포트 구역에 자리를 잡고, 해당 캐릭터가 올 때마다 처치했다.

▲ 사냥터에 텔레포트되는 지점에서 반복 처치 - 출처 : BJ 인범


이 과정에서 막부 라인의 지배자 혈맹이 해당 캐릭터를 구하기 위해 단체로 텔레포트하여 쇼맨 라인을 저지하려 했으나, 쇼맨 라인의 추가적인 지원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막부 라인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막부'는 쇼맨 라인 측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쇼맨 라인은 매크로 캐릭터에 대한 중재는 없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해당 캐릭터가 사냥터에 복귀하는 족족 처치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진 해당 캐릭터의 사망 횟수는 약 60여 번. 각 라인에 소속된 BJ가 인터넷 방송에서 말한 바에 의하면 69레벨에서 66레벨로 다운됐고, 장비 손실은 없다고 알려졌다. 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클래스별 랭킹 순위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두 라인 간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고, 막부 라인은 쇼맨 라인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전투명가 라인과 임시 동맹을 맺었다.

▲ 유저들은 매크로 일병 구하기 라는 반응을 보였다 - 출처 : BJ 인범

▲ 해당 캐릭터를 반복 처치한 쇼맨 라인의 PvP북 - 출처 : BJ 인범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줄 알았으나 쇼맨 라인과 막부 라인의 첩보전이 발발하게 된다. 쇼맨 라인의 내부 정보가 공유하는 디스코드 채널에 막부 라인 지배자 혈맹의 군주인 BJ 우레와 그 혈맹원이 심어둔 첩보 계정이 발각된 것이다. 이에 막부 라인도 자신들의 음성 채팅을 엿듣고 있는 쇼맨 라인의 첩보 계정을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적 세력의 주요 정보가 공유되는 디스코드 채널과 오픈 채팅방에 첩보 계정을 심어두고 내부 정보를 엿듣는 것은 리니지1에서도 자주 쓰이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첩자 캐릭터를 혈맹에 심어두기도 하는데, 서로 고의로 허위 정보를 흘리는 등의 팽팽한 심리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하고, 잘못된 오해가 생기거나 억울한 누명이 씌워지기도 한다. 간혹 혈맹 자체가 와해될 때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용의 계곡에서는 거대 드레이크와 일반 드레이크가 리젠됐다. 각 라인의 음성 채팅방(디스코드)에 상대 라인의 첩보 캐릭터를 색출하고 있던 가운데 보스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이 와중에 각 라인이 서로의 오픈 채팅방을 공격하는 이른바 단톡방 채팅 테러가 이어지면서 기묘한 전투 상황이 이어졌다.

난전에 난전이 거듭된 용의 계곡 전투는 쇼맨 라인이 거대 드레이크, 일반 드레이크를 처치하여 영웅 제작 비법서와 희귀 제작 비법서를 모두 가져가면서 실리를 챙겼다.

▲ 인터넷 방송에서 공개된 막부 라인의 단톡방 테러 - 출처 : BJ 혁이

▲ 인터넷 방송에서 공개된 쇼맨 라인의 단톡방 테러 - 출처 : BJ 혁이

▲ 이후 이어진 용의 계곡 전투

▲ 난전 속에서 영웅/희귀 제작 비법서를 가져간 쇼맨 라인 - 출처 : BJ 혁이


이후 쇼맨 라인은 2개의 조로 나누어 일전과 같은 방법으로 매크로 캐릭터를 연속 처치했다. 1개 조는 매크로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귀환시키고, 다른 1개 조는 하이네 늪지대 텔레포트 구역에 자리 잡아 귀환한 캐릭터가 사냥터에 복귀하는 것을 노렸다. 이렇게 전투명가 측 캐릭터를 10여번 가량 처치하자 전투명가 라인의 대규모 지원이 이어졌고, 해당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잠시 동안 진행됐다.

이에 질세라 막부, 전투명가 라인도 하이네 필드를 순찰하며 쇼맨 라인의 주요 캐릭터를 처치함과 동시에 매크로로 의심되는 캐릭터를 연속 처치하는 형태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금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에 의하면 쇼맨 라인 측도 매크로로 의심되는 캐릭터가 25번 넘게 연속 사망하기도 했다.

▲ 이후 쇼맨 라인은 매크로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반복 처치했다


막부 라인 지배자 혈맹에 소속된 랭킹 21위 캐릭터의 60연속 사망을 시작으로 막부 라인은 전투명가 라인과 임시 동맹을 맺었다. 이에 쇼맨 라인은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곧장 귀환하는 형태의 실속 적인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전투는 보스 몬스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처럼 보스가 사망 후 2시간 후에 리젠되는 것이 아닌, 모든 보스가 2시간 주기로 동시에 리젠되는 형태로 바뀌면서 서로 내줄 건 내주고, 챙길 건 챙기는 형태로 보스를 양분하고 있다.

이에 쇼맨 vs 막부 + 전투명가 라인의 주요 격전지는 용의 계곡과 화룡의 둥지 정상이다. 거대 드레이크와 4마리의 드레이크, 피닉스를 두고 어느 라인이 더 많은 보스를 처치하고 득템을 하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