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이하 kt)와 SKT T1(이하 SKT) 대결에서 SKT가 마지막 5세트를 승리하며 패패승승승 대역전 스토리를 완성했다. SKT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왜 그들이 다전제에 강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상체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하고 있던 SKT가 유일하게 CS를 밀리던 봇에서까지 유효 갱킹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에 질새라 '스코어' 고동빈의 자크 역시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를 잡아내며 득점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SKT에게 있었다. SKT는 kt의 정글 지역까지 시야를 계속 넓히면서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kt를 흔들었다. 버프와 드래곤도 계속 SKT의 차지였다. kt 입장에서는 다행이게도 '폰' 허원석이 젤리 상태로 변한 자크에게 순간이동을 활용해 주면서 큰 피해를 막는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SKT가 하단 교전에서 kt를 일망타진하면서 격차가 순식간에 어마어마하게 벌어졌다. kt의 모든 1차 타워가 철거됐다. 글로벌 골드는 6000 차. SKT는 스노우볼을 굴리기에 최적화된 인원 배치는 물론 kt의 노림수도 완벽하게 흘러넘기면서 흐름을 꽉 쥐었다.

kt도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스플릿 푸시를 하던 '운타라' 박의진을 잘라냈고, 수적 우위의 한타에서 승리하며 바론까지 연결시켰다.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이전 전투에서 체력 손실이 심했던 탓에 부활한 트런들의 순간이동 합류로 인한 추가적인 데스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미드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데프트' 김혁규의 시비르가 '뱅' 배준식 자야의 깃부르미에 발이 묶이면서 강제로 전투가 열렸고, 봇 듀오가 모두 잡히고 말았다. SKT는 손쉽게 미드 억제기를 철거했다.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승리한 SKT는 쌍둥이 타워 하나를 부쉈다. kt의 목숨 건 수비에 한 턴 물러서긴 했지만, 이미 탱킹력과 대미지 격차가 어마어마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T는 kt가 개시한 봇 억제기 앞 전투에서 일망타진에 성공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전설을 한 번 더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