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롤드컵 선발전 첫날부터 놀라운 수로 승리를 챙겼다. 중요한 경기마다 MVP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MVP가 2:2까지 추격해온 상황에서 확실한 승리 카드로 상위 라운드로 향했다.

정글러로 등장한 룰루의 기용은 놀라웠다. 세주아니-그라가스-자크와 같은 탱커 챔피언이 거의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서포터 형 챔피언이 등장한 것. 기존에 탱커들이 몸을 들이밀며 시도했던 과격한 다이브가 아닌 잔나-룰루의 '쉴드'로 깔끔한 다이브를 성공했다. 후반에는 두 명의 서포터가 완벽히 보좌하며 트리스타나가 거침없는 '앞점프'와 함께 MVP를 몰아쳤다.

아프리카 프릭스 입장에서는 정글 룰루 카드를 이번 삼성 갤럭시전에서 활용하고 싶었을 것이다.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풀 세트가 될 때까지 아낀 만큼 하나의 패는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아직 보여주지 않은 카드가 남아있을 수 있다. 정글 룰루 역시 지난 와일드 카드결정전에서 SKT T1을 상대로 빠르게 불타는 향로를 올리는 전략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롤챔스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은 문도와 케넨, 카밀 서포터도 뽑았던 만큼 새로운 픽과 전략을 꺼내는데 적극적인 팀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상대는 단단한 운영으로 대변되는 삼성 갤럭시이기에 그들을 흔들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난한 후반까지 흘러갔을 때, MVP전 처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다. 정글 룰루와 같은 픽이 나와 새로운 양상을 또 만들어낸다면 아프리카 프릭스의 흐름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연성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부터 다전제 판짜기와 전략으로 유명했다. 룰루 정글 역시 그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롤드컵 선발전에서 최연성 감독과 아프리카 프릭스가 큰 그림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지 30일 진행되는 2017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2일 차 경기에서 확인해보자.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2일차 일정

삼성 갤럭시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서울 상암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