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가 kt 롤스터(이하 kt)와 1시간이 넘는 장기전 끝에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은 탄탄한 수비 운영을 선보였고, 초가스-칼리스타의 성장에 힘입어 승리했다.



초반 10분까지 양 팀은 별다른 교전 없이 성장에 치중했다. kt는 '폰' 허원석의 탈리야가 한차례 봇 라인으로 향했으나, 삼성의 봇 듀오가 가볍게 빠져나갔다.

상대 레드 정글의 시야를 장악한 kt는 봇 라인으로 5인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삼성이 포탑을 낀 채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를 깔끔하게 잡아 첫 킬을 올렸다. 하지만 kt는 재차 상대 정글에 진입해 '앰비션' 강찬용의 자크를 끊어 균형을 맞췄다.

15분경 삼성이 추가 킬을 가져갔다. '큐베' 이성진의 초가스가 강력하게 라인을 푸쉬하며 '스멥' 송경호의 쉔을 압박했고, 쉔의 체력이 줄어든 틈을 타 포식으로 잡아 먹었다. 이후 kt는 봇과 미드에 집중해 교전을 열었고, 상대 초가스를 호출한 뒤 킬을 만들었다.

시종일관 봇 라인에 공격을 가한 kt가 2킬을 추가해 킬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잦은 교전을 유도한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이 '스코어'의 합류와 함께 상대 칼리스타와 룰루를 모두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바텀 포탑을 철거한 kt는 점차 미드와 탑으로 중심을 옮겼다. 이에 삼성은 미드 수성에 나섰고, kt가 상대 신드라가 빠진 틈을 이용해 탈리야의 궁극기로 진영을 갈랐다. 그리고 라칸의 CC 연계로 다시 상대 봇 듀오와 초가스를 끊었다. 이로써 두 팀의 글로벌 골드는 3천 차가 됐다.

탑 라인에서 '크라운' 이민호의 신드라를 잡은 kt가 굳히기 위해 바론을 중심으로 상대를 유인했다. 이에 응한 삼성은 빠르게 라칸을 제압한 뒤, 노데스로 강력하게 성장한 탈리야와 자야까지 제압해 바론 버프를 차지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삼성은 '크라운'이 상대의 시선을 빼앗는 동안, 장로 드래곤 사냥을 끝마쳤다. 그리고 약간의 소강 상태가 이어졌고, 39분경 삼성이 칼을 꺼내 들었다. 두 번째 바론 등장 타이밍에 한타를 열어 탈리야-라칸을 솎아냈다. 그러나 '룰러'가 데스를 기록해 바론 사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거대한 초가스를 앞세운 삼성이 바론 버프를 가져간 후 상대 미드로 향했다. 그리고 억제기 제거와 쌍둥이 포탑을 압박해 점차 승기를 끌어오는 듯 보였다. 이때 kt는 쉔이 단독으로 상대 바텀 억제기를 밀어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어느덧 1시간으로 접어들며 두 팀 모두 10만 골드를 넘어 섰다. 삼성은 네 번째 바론 버프와 함께 신드라-칼리스타가 자유로운 위치에서 폭발적인 딜을 뿜어내 전장을 휩쓸었다. 상대 본진으로 무혈입성한 삼성은 손쉽게 넥서스를 파괴해 승리를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