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일)부터 12일(화)까지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4 24강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개막식의 A조부터 시작해 C조까지 진행된 치열한 경기 결과, 박준오, 임홍규, 최호선, 송병구, 김정우, 박성균 등 총 6명의 선수가 16강에 진출했습니다.

ASL A조부터 C조까지 진행된 경기는 총 15경기입니다. 이 중에는 모두의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플레이도 있었고 센스 넘치는 재치있는 플레이도, 그리고 안타까운 실수도 볼 수 있었는데요.

초반 몰래 건물을 찾아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임홍규 선수부터 시작해 총사령관의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전투를 보여준 송병구 선수, 엄청난 동족전을 보여준 박성균, 유영진 선수 등은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임홍규, 송병구, 박성균 선수


◆ 맵의 특성을 활용한 깜짝 전략을 사용한 이재호 선수, 그 결과는?

이번 시즌 ASL은 개막식부터 화끈했습니다. 새로운 맵들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일반적인 양상과는 다른 모습의 게임들이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개막식인 A조 2경기에서 맞붙은 임홍규 선수와 이재호 선수의 경기는 스타크래프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골드러쉬에서 만난 두 선수, 이재호 선수는 경기 초반 SCV를 일찍 정찰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임홍규 선수 본진의 크립을 확인하자마자, 몰래 전진 배럭을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배럭이 완성되고 마린이 생산된다면 저그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임홍규 선수는 스포닝풀을 빠르게 올리고 드론으로 몰래 배럭을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이재호 선수는 전진 배럭 건설을 취소하고 뒤늦게 본진 지역에 배럭을 올렸는데요. 임홍규 선수는 테란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저글링으로 입구를 돌파하며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첫 전진 배럭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위험할 수 있었던 순간, 꼼꼼한 정찰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네요.

▲ 몰래 건설한 전진 배럭을 드론으로 확인하는 임홍규 선수


◆ 테란을 상대하는 프로토스의 교과서적인 전투 방법을 보여준 송병구 선수

B조 경기에서는 송병구 선수가 이슈가 되었습니다. 16강 진출이 걸린 마지막 최종전에서 김성현 선수를 만난 송병구 선수는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했는데요. 야심 차게 준비한 셔틀, 리버를 다소 허무하게 잃고 기세를 내준 상황에서 침착한 병력 운용을 보여줬습니다.

아마, 리버를 태운 셔틀이 터렛에 파괴되었을 때 경기를 보고 있던 프로토스 유저들에게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 나왔을 겁니다. 리버와 함께 드라군 1기도 함께 드랍에 사용되었고 셔틀의 이동속도 업그레이드까지 완료된 상태였으니까요. 상당한 비용을 투자했기에 주도권이 테란 김성현 선수에게 넘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 송병구 선수는 다소 허무하게 셔틀, 리버 등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김성현 선수는 견제를 잘 막아내자 안정적으로 자원을 채취하며 메카닉 병력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프로토스의 병력 조합이 완성되기 이전 시즈 탱크와 벌쳐를 동반해 진출했는데요. 송병구 선수도 전투의 승리가 어려움을 직감하고 병력을 돌려 테란 앞마당에 공격을 나섰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했고, 오히려 본인의 앞마당 멀티가 파괴되는 손해를 입었습니다.

불리한 전황에서 송병구 선수를 살린 건 엄청난 전투 능력이었습니다. 아비터가 추가된 뒤 스테이시스 필드와 셔틀을 통한 다크 드랍 등으로 테란의 병력을 한 번 줄인 뒤, 대규모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때 보여준 아비터와 하이템플러의 활약이 대단했는데요. 메카닉 병력이 이동하는 순간을 노려 먼저 스테이시스 필드를 사용하고, 지상 유닛으로 전투를 펼치며 정확하게 싸이오닉 스톰을 활용했습니다.

주도권을 가져온 송병구 선수는 김성현 선수의 추가 멀티 확보를 막아내며 GG를 받아내고, 16강에 진출했는데요. 총사령관이라는 별명에 맞는 완벽한 전투를 보여준 것 같네요. 송병구 선수는 경기 후 주먹을 쥐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 송병구 선수는 아비터, 하이템플러를 활용한 완벽한 전투로 김성현 선수를 제압합니다


◆ 이렇게 치열한 테테전은 처음이야! 박성균, 유영진 선수가 보여준 처절함

12일(화)에 진행된 C조의 최종전에서는 박성균 선수와 유영진 선수가 맞붙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빠르게 앞마당 멀티를 확보했고, 시즈 탱크와 벌쳐를 활용하며 주도권 다툼을 펼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로는 시즈 탱크로 전장을 양분하며 치열한 자리 싸움이 진행되었습니다. 인구수가 앞서며 조금 더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나간 쪽은 박성균 선수였는데요. 이러한 정황을 유영진 선수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조금씩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박성균 선수가 시즈 탱크 위주의 병력으로 투혼 12시 지역의 유영진 선수 멀티를 공격해오자, 유영진 선수는 드랍쉽에 다수의 골리앗을 태워 수비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박성균 선수가 추가로 보낸 대규모 드랍쉽을 골리앗으로 격추했는데요. 이 실수 한 번으로 박성균 선수는 인구수를 약 30 정도 잃게 됩니다.

▲ 불리한 상황 속에서 유영진 선수는 드랍쉽을 격추해 희망을 살립니다


병력에서 우위에 앞선 유영진 선수는 시즈 탱크를 조금 더 전진 배치한 뒤, 재차 공격에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박성균 선수가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게 되는데요. 혼신의 일격이 막히고 승기를 잃게 되나 싶던 그 때, 유영진 선수는 드랍쉽에 대부분의 병력을 태워 박성균 선수의 본진으로 향하게 됩니다.

유영진 선수의 병력은 박성균 선수의 본진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박성균 선수도 드랍쉽과 지상을 통해 수비에 나서게 되지만, 워낙 좋은 자리를 잡은 유영진 선수의 병력을 수비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박성균 선수의 서플라이 디팟이 다수 파괴되고 재차 이어진 공격에 센터 멀티와 1시 지역 멀티까지 잃게 되죠.

▲ 유영진 선수는 과감한 드랍으로 순식간에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인구수가 점차 벌어지면서, 경기를 시청하던 대부분의 팬들은 유영진 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박성균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수비를 하며 모든 미네랄이 말라가던 시점에 배틀 크루져를 한 기씩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네랄이 사라지고 센터와 12시 지역에만 소수의 미네랄이 남자 그곳을 두고 SCV간의 싸움이 펼쳐지는 등 처절한 상황도 볼 수 있었지요.

서로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박성균 선수가 생산한 배틀 크루져들은 점차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야마토 건을 통해 시즈 탱크를 한기씩 줄여갔는데요. 배틀 크루져에게 시즈 탱크를 계속해서 잃던 유영진 선수는 마지막 병력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그대로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치열한 싸움 속에서 배틀 크루져를 선택한 박성균 선수의 노련함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 박성균 선수는 유영진 선수의 마지막 공격을 막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