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플레이-인 일리미네이션 스테이지 1일 차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프나틱과 LMS의 홍콩 애티튜드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클라우드9-WE와 함께 3강으로 꼽혔던 프나틱은 영 제너레이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3승 1패로 롤드컵 플레이-인 일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오른 프나틱은 유럽을 대표하는 팀 중 하나다. 특히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소아즈'를 필두로 유럽 최정상 원거리 딜러인 '레클레스'까지 나쁘지 않은 전력을 갖췄으나, 아직 이름값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프나틱에게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롤드컵 내 유럽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음은 물론, 홀수해인 2011년 시즌1 초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게다가 2013년, 2015년에는 4강에 오른 바 있다. 2012년, 2014년, 2016년에는 부진하거나 진출조차 하지 못한 것과 상반되는 기록이다.

이렇듯 홀수해만 되면 최소 4강 이상 진출을 하는 프나틱에게 메타까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불타는 향로'를 중심으로 바텀 라인이 강세인 쪽이 우세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프나틱은 유럽이 낳은 슈퍼스타인 '레클레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초반 라인전 단계를 무리 없이 넘긴다면 그 위력은 배가될 것이다.

굳이 과거의 경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프나틱의 실력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미 그들은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다. 유럽의 맹주 자리를 G2 이스포츠에 내준지 오래지만, 그 사이에서 롤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상에서 멀어진 게 꽤 아쉽겠으나, 초반부터 무너지지 않는다면 16강 진출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현재 프나틱은 이전처럼 유럽을 호령하는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아카데미 시스템을 운영해 신구 조화를 이뤘고, 더는 한국 선수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과연 프나틱이 홍콩 애티튜드를 꺾고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일리미네이션 스테이지 1일 차

1경기 Cloud9 vs Lyon Gaming
2경기 Fnatic vs Hong Kong Att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