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PC방에 대응하는 일본의 문화 시설로는 '인터넷 카페'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카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만화 카페'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만화책이 얼마나 다양하고 식음료가 얼마나 풍부한지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고, PC 사양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정도에 그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1일부터 열린 도쿄게임쇼 2017을 위해 일본을 찾은 인벤의 특별 취재팀에게 '한국의 PC방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PC방이 일본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취재팀이 찾은 도쿄 신오쿠보의 'e-sports cafe'는 마치 한국의 PC방을 찾은 듯한 익숙함이 전해졌습니다.
대표적인 PC 사양을 살펴보면 Core i7-6700/7700, GTX 1080/1060, 16GB 메모리 등 어지간한 한국 PC방보다 높은 사양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180Hz와 240Hz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인 직원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양이 높은 PC를 찾는 한국인이나 중국인, 몽골인 손님들도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인벤 취재팀이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일본의 PC방에서는 어떤 게임을 즐길까'였는데요, 직접 확인해보니 배틀그라운드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는 LOL과 DOTA2, 하스스톤, 오버워치 등이 나눠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배틀그라운드의 보급률이 한국보다 더 높은 것 같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취재팀이 만난 점원 역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버워치 출시 직후에도 손님이 크게 늘어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던 오버워치와 달리 배틀그라운드로 인한 효과는 지속적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e-sports cafe라는 이름에 걸맞게 CS:GO나 LOL, 배틀그라운드의 대회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스폰서로 참여하는 e스포츠 팀이 AVA 일본 전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e스포츠의 옛 모습이 비춰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벤팀이 찾은 도쿄의 한국식 PC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