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일정으로 달려온 블소 토너먼트 2017 월드 챔피언십에서 GC블루가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코리아 파이널에서는 레드가, 월챔 4강 승자조에서는 블루가 승리를 거둔 가운데 경기 초반은 레드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최후의 최후에 단단한 운영이라는 팀의 색을 십분 발휘해낸 블루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1세트에서는 한준호가 최대영을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중반까지 한준호는 최대영의 콤보가 이어지지 않도록 침착하게 응수하며 시간을 벌었다. 최대영도 최고수의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한준호가 그렇게 단단하게 대문을 걸어잠궜음에도 대미지를 우겨넣어 한준호의 생명력에 적신호를 불러일으켰다. 서로 한 번의 콤보만 허용하면 패배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먼저 공격을 성공시킨 것은 한준호였다. 진압과 개문, 경계베기로 이어지는 콤보로 킬을 따내며 1점을 확보했다.

2세트는 정윤제가 소환사를 선택해 김현규 저격에 나섰다. 카드는 적중했다. 문자 그대로 치열한 경기 속에서 김현규가 먼저 유효타를 집어넣었지만 정윤제가 달려들기와 충격, 가시덩굴, 누르기를 조합해내며 김현규의 탈출기를 빠르게 소진시켰다. 결국 30여초의 간격을 두고 두 번의 누르기가 들어가면서 김현규가 모든 생명력을 잃고 쓰러졌다.



3세트는 GC레드가 최대영을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이는데 성공하며 기세를 탔다. 스탠딩 싸움 자체를 레드가 압도하면서 포인트 격차도 벌어졌고 블루가 일방적으로 생명력을 잃어갔다. 최대영이 교체되어 나온 타이밍에 생명력을 회복해보려고 했지만 최성진의 태풍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최대영이 쓰러지면서 블루가 쫓겨다니는 그림이 됐고 포인트가 유리한 레드가 계쏙되는 난입 플레이로 차근차근 킬을 따내며 다시 스코어를 벌렸다.

4세트는 손윤태가 최성진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초반 번개찍기를 적중시켜 불굴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둔 손윤태는 공격의 고삐를 한껏 잡아당겼다. 빈틈을 노린 오연베기 콤보와 탈출기 견제, 발구르기 타이밍에 흡공을 사용하는 반응속도까지 플레이 하나하나에 날카로움이 살아있었다. 폭풍같은 연타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내다꽂히며 블루가 1점을 만회했다.



5세트 초반, 한준호가 개문으로부터 시작되는 공중콤보를 맞춰내며 최대영의 생명력을 크게 소진시켰다. 최대영도 한준호의 마령이 들어간 타이밍에 상태이상을 꽂아넣으며 뒤를 쫓았다. 팽팽한 싸움에서 마지막 순간에 한준호의 기지가 빛났다. 최대영이 다시 한 번 기절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지을 기회를 잡았지만 한준호가 바로 명령 기절을 넣으며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던 최대영에게 공중콤보를 재차 집어넣어 승리, 레드가 4:2로 앞서게 됐다.

6세트 태그매치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역대 최고의 경기가 나왔다. 초반에는 레드가 좋았다. 최대영이 살아나는가 했지만 한준호가 스탠딩으로 우위를 점하면서 이를 저지했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설때까지도 레드의 승리가 거의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블루가 팀원을 잃지 않으면서 난입을 활용해 점점 불리한 상황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이는 뒤를 쫓는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결국 레드가 모든 포인트를 사용했을 때 블루는 수많은 포인트를 남겼고 대역전극이 나왔다. 팀원을 두 명 잃은 레드가 피해량 판정에서 결국 패배하며 승부가 최종세트까지 흘러가게됐다.

7세트는 양팀에서 비슷한 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구도를 그렸다. 레드가 김현규의 탈출기를 아끼며 블루의 교체 포인트를 빠르게 뽑아내는가 했지만 곧이어 레드도 동일하게 포인트를 소진했다. 한준호가 정윤제의 공중콤보에 노출되면서 많은 생명력을 잃었지만 최성진이 벽태풍을 적중시키며 차이를 만회했다. 한준호가 최대영을 경기장에서 몰아내며 유리한 구도를 그려내는가 했지만 정윤제가 또다시 이를 뒤집어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에서 결국 웃은 것은 블루였다. 후반 운영이라는 팀의 최대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최종 판정승, 결국 벼랑끝에서 반전 드라마를 완성시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