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사하라의 신작, '워레인(War Reign)'은 판타지 전략 게임입니다. 어떤 게임인지 보니, 기지를 건설하고 방어시설을 구축하고, 적 진영을 침략하는 식이더라고요. 물론 처음 보는 게임 플레이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모바일 RPG 장르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아, 이런 게임도 있었지', 싶더라고요.

파란 바다로 둘러싸인 휴먼 진영, 거대한 나무가 가운데 자리한 녹색의 엘프 진영, 용암과 뾰족한 성벽이 매력적인 언데드까지. 세 가지 종족을 한번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종족이 나뉜 게임이라면 당연히 하나를 선택해서 대립할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워레인'은 '불멸의 전사'를 개발하고 서비스한 레드사하라의 세 번째 게임입니다. 직접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를 찾아가보니 빨간 벽과 초록색의 바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빨간 벽은 '레드', 초록색은 '사하라'의 오아시스죠"라고 재치있게 설명해주신 이지훈 대표와 김태현 PD. 오늘 인터뷰에서는 '워레인'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레드사하라 이지훈 대표(좌), 김태현 PD(우)

Q. 먼저 본인 소개와 레드사하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 이지훈입니다. 2013년 레드사하라가 설립되고 첫 작품 '불멸의 전사'를 2014년도부터 개발 및 자체서비스를 했지요. 좋은 반응과 성과를 토대로 '불멸의 전사2'를 작년 출시하고 IP 브랜딩 작업을 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직접 서비스하면서 인지도를 조금씩 쌓아갈 수 있었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워레인'은 저희의 세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김태현
안녕하세요, '워레인'의 PD를 맡은 김태현이라고 합니다.

▲불멸의 전사

▲불멸의 전사2

Q. '불멸의 전사'와 달리 '워레인'은 직접 서비스하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지훈
사실 '불멸의 전사'를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한 만큼 그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어요.

'워레인'은 글로벌 지향적 프로젝트입니다. 장르부터 폭넓은 층이 즐기는 전략 장르를 선택했지요. 다만 글로벌 빌드를 쪼개서 서비스하는 것보다 한 서버에서 온 국가들이 모여서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자 했습니다. 'Gobal, One world'를 지향하고 있지요. 그만큼 글로벌 서비스와 운영,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보다 경험 있고 서비스의 노하우가 있는 회사에 퍼블리싱을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스마일게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먼저 안정적인 회사라는 점, 그리고 전략 게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회사였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전략 게임을 서비스해 본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따라서 게임에 대한 열정이나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스마일게이트가 그런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주었고, 우리의 게임을 잘 이해해주고 리소스 지원을 충분히 해줄 회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불멸의 전사'는 RPG 게임이었는데요,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신 계기와 개발 비화가 궁금합니다.

이지훈
'워레인'은 2015년에 처음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본격적인 개발은 2015년 중후반부터 시작했는데, 당시는 액션 RPG가 성행했을 때였어요. 2014년 '블레이드'를 시작으로 액션 장르가 주를 이루었지요. 당시 저희는 '불멸의 전사2'를 개발하면서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서 고민할 때였는데, 한국 게임 시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시장까지 넓혀 바라보니 주목받는 장르가 RPG만은 아니더라고요. 광범위하게 호응을 많이 받는 장르는 전략이었습니다. 저희 팀 멤버들도 전략 게임을 좋아하고 경험도 많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물론,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인 전략 게임을 만들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워레인을 구성하는 요소 - 종족과 영웅

Q. '워레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김태현
'워레인'은 전략 SNG 게임입니다.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에는 세 가지가 있으며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어기지를 만들고, 공격유닛으로 자원을 빼앗아오는 것이 기본적인 룰입니다. 여기에 '영웅'이라는 존재가 있어 잘 활용하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지요.

수치를 가지고 자동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종족 스킬과 영웅 스킬을 가지고 플레이어가 전투에 직접 개입하게 됩니다.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고요. 디펜스 모드에서는 방어 타워를 기준으로 상대방이 침투하는 것을 방어하게 됩니다. 적을 공격하고, 방어기지를 성장시키는 등 여러 플레이를 하실 수 있습니다.

▲세 개의 종족과,

▲영웅들로 구성되어있다

이지훈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종족마다 각기 다른 그래픽, 전투, 방어기지의 컨셉이 정해지고 각기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종족 상성까지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하면서 서로 협력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1대1 대전 콘텐츠가 있긴 하지만 엔드콘텐츠인 길드전은 세 종족이 서로 협력하면서 플레이해야 하거든요.


Q. 종족이 등장한 만큼 밸런스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 종족으로 유저가 쏠릴 수도 있고요.

이지훈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나와요. 먼저 종족 간 대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세 종족이 모두 선택되어야 유리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론 랭킹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요. 상위랭커에 언데드 종족이 많이 분포되어있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최대한 밸런스가 조화롭도록 구성했고, 다 같이 모여서 협력하는 콘텐츠를 통해 특정 종족에 쏠리는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Q. 한 계정당 세 개의 종족을 한 번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이지훈
네, 세 종족을 돌아가면서 할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유저들이 세 개의 종족을 모두 플레이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물론 자신이 선호하는 종족이 생기겠지만, 멀티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Q. 영웅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김태현
공격할 때와 방어할 때 각각 큰 역할을 합니다. 종족 간 밸런스를 위해서 종족 특성보다는 영웅이 좀 더 큰 영향을 주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휴먼 영웅인 팔라딘은 아군유닛을 보호하는 보호막을 펼치기도 하고 엘프는 강력한 원거리 딜을 퍼붓기도 하지요.

이지훈
영웅 스킬은 한두 번밖에 못쓰기 때문에 중요한 타이밍에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족별로 영웅이 5종류 지급이 되고 종족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중립 영웅이 있어요. 영웅마다 특징이 있어서 이를 이용하면 레벨이 낮아 원래는 이길 수 없는 진영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지요. 결과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개입해서 스킬을 쓰고 양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지요. 일발 역전!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종족마다 부여되어있는 '종족 스킬'과 영웅 고유의 '영웅 스킬'이 있다

Q. 영웅은 뽑기를 통해서 획득하게 되나요?

이지훈
뽑기는 없습니다. 계정 홀 레벨에 따라서 구매할 수 있는 영웅이 열리고 골드로 사는 거에요. 골드는 게임 내 재화로, 건물을 통해서 생성하거나 여러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영웅 레벨업은 영웅 기지를 건설하면 가능하며, 룬을 소모해서 레벨업할 수 있습니다.


Q. 디펜스와 오펜스, 종족 특성과 영웅까지, 많은 요소가 등장하는 만큼 게임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이 있나요?

김태현
일단 게임 조건들을 한번에 오픈하지는 않아요. 소수 유닛과 영웅을 하나 지급하고 튜토리얼을 통해서 전투방식을 하나하나 습득해가도록 했습니다. 타워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종족 스킬은 어떤 것이 있는지. 처음에는 소수 개체를 가지고 해보고 테크 트리를 타가면서 학습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 공격과 방어! 워레인 콘텐츠


Q. 콘텐츠는 크게 공격과 방어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기지를 성장시키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지훈
홀 레벨이 있습니다. 홀 레벨에 따라 지을 수 있는 방어 타워가 있고 구매할 수 있는 영웅 종류가 달라져요. 예를 들어 5홀이 되어야 타워를 성장시킬 수 있다, 이런 식이죠. 따라서 홀 레벨이 상대방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해요.

세 개의 종족을 각각 성장시킬 수 있고 AI전을 통해서 내 기지가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해볼 수 있어요. 직접 AI들이 내 기지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어디가 취약한지 확인해보고 보완하는 식이죠.


Q. PVP의 경우 1대1 대전과 연맹 친선전이 있는데요, 이는 실시간 PVP인지 비동기 PVP인지 궁금합니다.

이지훈
모두 비동기 PVP입니다. 적 진영을 선택하고 침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내가 접속할 때는 침략받지 않게 되어있어요. 접속할 때는 진영을 준비하는 시간이니까요.

영웅을 통해 변수가 생기고, 적 기지를 파괴할 때마다 스킬포인트를 획득하게 됩니다. 어떤 스킬을 몇 번 쓸 수 있는지에 영향을 주지요. 이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공격 루트가 변경되기도 해요. 방어 타워만 부수는 것이 아니라 스킬포인트를 얻기위해 다른 주변 건물을 공략하기도 하지요.

▲영웅과 유닛들이 함께 침략하게 된다

Q. 연맹전은 최대 1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이지훈
연맹 안에서 참여하는 연맹원 기준으로 5대5, 10대10부터 50대50까지 조정이 됩니다. 참여할지 안 할지는 정할 수 있어요. 적 연맹과 아군 연맹의 진영들이 나오고 골라서 침략을 하는 방식입니다. 하루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어디를 먼저 공략할지 서로 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반 대전에서는 유저가 접속하고 있는 영지는 침략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연맹전은 접속하고 있더라도 침략할 수 있습니다. 스냅샷으로 저장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향후 추가될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지훈
연맹원들이 함께 레이드 보스를 공략하는 PVE 콘텐츠인 연맹 레이드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 게임 BM과 소프트런칭, 그리고 출시까지

Q. 현재 '워레인' 7개국에서 소프트런칭이 진행 중입니다. 반응과 피드백은 어떤가요?

이지훈
주로 UI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세 가지 종족이 등장하는 만큼 종족 간의 색감과 UI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를 개선해 정식 런칭 버전은 정교화된 디자인과 확실한 컨셉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엘프는 초록색, 휴먼은 바다로 둘러싸인 푸른색, 언데드는 보라색으로 구현되어있다

▲언데드 기지

Q. 게임 내 BM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이지훈
전략게임이 그렇다시피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입니다. 기지를 건설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유료 재화인 수정이 들어가는 거죠. 그 외에 목재, 석재 등 게임 내 재화를 구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꾼이 한 명 지급되는데, 일꾼을 두 명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제 아이템이 있습니다. 한번에 두 개를 건설하거나 업그레이드 할수 있지요.

모든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어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수정을 구입하지 않고도 골드와 목재를 생성해서 플레이할 수 있어요. 수정은 그 시간을 단축하는 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김태현
다만 영웅 레벨업에 사용하는 룬은 직접 과금을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Q. 조금 시간을 두고 보는 과금 형식인 것 같습니다.

이지훈
재미가 먼저고 그 이후는 차츰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결제하고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도 그런 적이 있고요.


Q. 정식 출시는 언제쯤으로 예정되어있나요?

이지훈
현재 사전등록 중이고, 정식 런칭은 11월 초로 예정되어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태현
저에겐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로젝트입니다. 검증은 아직 안 됐지만 열심히 만든 만큼 잘될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종족 종류와 스킬, 전투까지 고민을 많이 했고요.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하면서 연구하고, '저런 조합이 나올 수 있나?' 싶은 전투 조합을 공유하면서 활발한 커뮤니티가 생성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워레인' 게임 자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지훈
먼저 '워레인'을 기획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 만큼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싶어요. '워레인'은 저희의 세 번째 모바일 게임이에요. 지속해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유저들에게 "'레드사하라'가 만든 게임은 흥행과 별개로 특징이 살아있는 게임이다, 색이 확실한 게임이다"라고 인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