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의 승리는 이변이 아니었다. 블리츠크랭크에 이어 깜짝 픽 레오나를 꺼내든 미스핏츠는 선택의 이유를 게임 내에서 증명하며 3세트마저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엄청난 혈전이 펼쳐졌다. 봇에서 트리스타나-레오나라는 전투 지향적 조합을 꺼내든 미스핏츠와 베인-룰루 조합의 SKT T1가 1레벨 단계부터 치열하게 싸웠고, 결과적으로 미스핏츠가 일방적인 2킬을 챙기며 이득을 봤다. 정글 지역에서도 미스핏츠의 레드 버프를 두고 펼쳐진 눈치 싸움 끝에 SKT T1이 한발 물러서며 미스핏츠가 웃었다.


미스핏츠는 레오나의 장점을 살려 '맥스로어'의 아이번과 함께 추가 킬을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가 빠른 로밍으로 급한 불을 꺼주긴 했지만, 여전히 봇의 성장 차이는 극심했다. 미스핏츠는 3킬을 챙긴 '한스 사마'의 트리스타나를 앞세워 포탑 선취점을 가져갔다.

잘 큰 봇 듀오를 중심으로 한 미스핏츠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계속 됐다. 탑에서 '후니' 허승훈의 제이스와 '울프' 이재완의 룰루를 잡아냈다. SKT T1이 미드-정글 싸움에서 1킬을 가져가긴 했지만, 미스핏츠 입장에선 큰 손해가 아니었다.

SKT T1은 어떻게든 베인의 성장 시간을 벌어야 했다. 그러나 미스핏츠는 그 시간을 허용할 생각이 없었다. 레오나가 출동하는 곳마다 킬이 나왔고, 트리스타나는 어느새 7킬을 챙겼다. 19분 대에 글로벌 골드 는 6000 골드 가까이 벌어졌다.

21분 경, 미스핏츠가 바론을 두드리며 전투를 유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CC기 연계를 얻어 맞은 '블랭크' 강선구의 그라가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반대로 '알파리'의 자르반이 잡힌 것. 미드 1차 타워까지 밀어낸 SKT T1은 오랜만에 기분 좋은 득점을 올렸다.

SKT T1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바론 둥지 근처에서 상대가 빠진 완벽한 타이밍에 전투를 열었고, 베인에게 감격의 첫 킬을 안겼다. 글로벌 골드 격차가 3000 차이로 줄었다.

미스핏츠는 완벽한 바론 오더로 다시 한번 기세를 가져왔다. 깔끔하게 바론을 가져간 것은 물론 이어진 전투에서도 '파워오브이블' 오리아나의 3인 '충격파'와 함께 대승을 거뒀다. 급한 불을 끈 것은 역시 '페이커'였다. 봇 억제기 타워 대치 구도에서 '대지의 파동'으로 오리아나를 끌어와 잘라내며 바론 버프 타이밍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35분 경, SKT T1이 바론을 두드렸지만, 악수가 됐다. 바론은 스틸 당했고, 이어진 전투에서도 손해를 입었다. 미스핏츠는 손쉽게 장로 드래곤까지 손에 넣었고, 트리스타나의 화력을 앞세워 억제기 두 개를 철거했다.

탑 억제기 타워 대치 구도에서 미스핏츠가 SKT T1의 수호신 '페이커'를 잡아냈고, 그대로 전투 대승을 거뒀다. 베인과 제이스 둘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미스핏츠는 가볍게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