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SKT T1과 RNG의 4강 1경기에서 RNG가 1세트를 선취했다. 향로 메타에 적합한 조합을 택한 RNG는 'Mlxg'의 활약과 함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고, 변수 조합의 SKT T1을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이 만들어졌다. RNG는 탑에서, SKT T1은 미드에서 각각 정글러의 개입과 함께 킬을 만들어냈다. 'Mlxg'의 세주아니가 재차 탑을 노려 '후니' 허승훈의 갱플랭크를 잡아내긴 했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궁극기 지원을 통해 세주아니를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킬 스코어 2:2 팽팽한 상황을 뒤집은 것은 봇 합류 싸움이었다. SKT T1이 세주아니를 노리고 연 전투에서 역습을 제대로 맞아 일방적으로 2킬을 내준 것. RNG의 득점은 이어졌다. 세주아니가 점멸이 없는 봇에 갱킹을 시도했고, 순간 이동으로 지원 온 갈리오를 잡아냈다. 이후에는 드래곤을 두드리는 SKT T1의 뒤를 덮쳐 봇 듀오를 모두 잡아냈다.

조합 시너지도 '불타는 향로' 메타에 순응한 RNG가 더 좋았다. RNG는 '렛미'의 쉔을 사이드 라인에 배치하고, 시야를 계속 장악하며 SKT T1을 계속 압박했다. 갱플랭크가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사이드 라인었지만, 성장 차이로 인해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29분 경, RNG가 바론을 두드렸다. 강타 싸움에서 승리한 쪽은 RNG였다. 이어진 전투 구도에서 '우지'가 가장 먼저 잡히며 SKT T1이 반격을 가하는 듯 싶었지만, 나머지 RNG 챔피언들의 대미지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전투에서 이득을 본 쪽도 RNG였다.

SKT T1도 역시 저력이 있었다. 미드 전투에서 트위치의 기습을 제대로 받아치며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정식 한타에서는 화력 차이가 극심했다. 꽝 붙은 한타에서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가 먼저 전사하고 말았고, RNG는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SKT T1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장로 드래곤을 두드렸지만, 이마저도 스틸한 RNG가 한타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