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 30분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2경기 삼성 갤럭시와 WE의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1경기에서 SKT T1이 RNG를 꺾고 결승에 먼저 진출한 가운데, SKT T1을 향한 삼성 갤럭시의 복수심과 5년 만에 롤드컵에 진출한 WE의 간절함이 한 치 물러섬 없는 승부를 예고한다.

삼성 갤럭시는 올해 롤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던 롱주 게이밍을 3:0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1세트에서는 공격력이 강점인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 더욱 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넥서스를 파괴했고, 2, 3세트에서는 ‘큐베’ 이성진의 쉔을 활용해 롱주 게이밍의 봇 라인을 집중 공략하며 스노우볼을 굴려 연달아 승리했다. 준비된 전략에 완벽한 운영을 더해 얻은 값진 결과였다.

삼성 갤럭시와 달리 WE의 8강전은 순탄치 않았다. 시작부터 C9의 기세에 크게 밀렸다. 1세트는 5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2, 3세트에서 ‘임팩트’ 정언영이 준비해온 신지드에게 휘둘리며 세트스코어 2:1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내 전력을 가다듬고 남은 두 세트에서 승리하며 가까스로 롤드컵 4강에 진출했다.


WE의 전략은 향로-탱커 정석 조합의 단단함과 중후반 운영이다. ‘957과 ‘콘디’는 초가스, 세주아니, 마오카이, 그라가스 등의 챔피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스틱’ 진성준은 팀원의 기대에 충족하는 화력을 뿜어낸다. 하지만 WE의 불운은 상대가 바로 삼성 갤럭시라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의 노련한 운영과 전략은 WE보다 한 수 위에 있기에, 충분한 준비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 갤럭시의 의도대로 끌려다닐 수 있다.

이에 WE는 삼성 갤럭시의 운영을 넘을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을 준비할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957’의 조커픽이다. 주로 탱커 챔피언을 사용하며 팀원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던 ‘957’이지만 8강 5세트에서 나르를 픽해 C9을 위아래로 흔들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일반적인 탱커 픽으로는 ‘큐베’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어렵겠지만, 4강전을 위해 준비해온 카드를 꺼내 든다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으로만 승부를 예측한다면 삼성 갤럭시의 무난한 우위가 점쳐진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 무대가 중국인 만큼 WE의 각오와 기세가 삼성 갤럭시를 위협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가 3연속 한국 vs 한국의 롤드컵 결승 대진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WE가 3년 만에 롤드컵 결승에서 한국 vs 중국의 대결을 연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4강 2경기

WE VS 삼성 갤럭시 - 5판 3선승 (오후 4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