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속기사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제 중계한 화면.

지난 30일, 청각장애인을 위해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중계를 한 속기사가 아프리카TV 통해 자막으로 제공했다. 청각장애인 비영리법인에서 일한다고 밝힌 그는 평소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환경에서 지원해 왔다.

익명의 속기사는 평소 강의는 물론, 포럼, 토론회 등 공연과 관광 그리고 면접 등 여러 분야에서 청각장애인을 도왔다. 그리고 게임을 즐기는 팬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번 롤드컵 문자중계를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 문자중계를 시도한 그는 "처음 방송 중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식이 없었다"며, "함께 중계한 김동준 해설위원 역을 맡은 속기사가 방송 중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또 "아무래도 듣고 타자를 치다 보니 싱크로율에 애로 사항이 있었다. 이 문제는 몇 초 더 빨리 송출되는 영상을 들음으로써 최대한 차이를 줄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대한 지식, 체력적 한계, 화질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줘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비록 해당 속기사는 SKT T1과 RNG의 롤드컵 4강전 중계를 끝으로 더이상 진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각 방송국이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만약 여건이 된다면 캐스터 역을 소화할 수 있는 속기사를 구해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제공해 드리고 싶다"며 기회가 닿는대로 중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속기사들에 대한 현실에 대해 말한 그는 "제대로 취업을 못 하는 속기사들이 많으며, 실제 취업을 하더라도 처우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봉사를 통해 많은 속기사의 자존감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