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첫 공성전이 5일 전 서버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많은 이들의 시선은 데포로쥬01 서버로 향했다. 늘 대기열에 몸살을 앓는 서버임과 동시에 BJ와 스트리머 등 인터넷 방송과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버기 때문이다.

현재 데포로쥬01 서버는 독종 라인과 전투명가, 해골 혈맹이 서로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투명가와 해골, 엔틱 등 여러 혈맹이 모여 만든 '전설 라인'이 해체한 후, 동맹은 유지한 채 각각의 혈맹이 개별로 독종 라인에 맞서고 있다. 조직력은 독종 라인에 약간 밀리고 있지만,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공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원이다. 무수히 많은 인원이 지휘에 따라 진영을 갖추고 바리케이드를 일점사 하여 수호탑을 점령하고 면류관을 들어 올리는 것은 원작 리니지1부터 이어진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이에 인원이 많은 (구)전설 라인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두 라인 모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알려진 데포로쥬01 서버의 첫 공성전. 그 결과는 어땠을까.

※ 11월 5일 데포로쥬01 서버 공성전 : 라인 현황

독종 라인 : 빡대가리패밀리, 똘끼, 데포지배자, 이거야, 쇼맨혈맹, 노포1~3사단 등

(구)전설 라인 : 전투명가1, 전투명가7, 전투명가18, 해골, 지배자, 나다안, 전백련, 연합군, 개철/배추/가을상조 등


- 19시 00분. 선포.

독종 라인과 (구)전설 라인의 선포가 이어졌다. 공성전 UI가 활성화됨에 따라 주요 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는 위치를 파악한 두 라인은 전력을 숨기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성 밖에서 가벼운 공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칠 뿐이었다.

▲ 선포할 시간이 되자 외성문 주변에서 가벼운 전투만 펼쳤다

▲ 공성 시작 약 2분전, 무수히 많은 이들이 모여든 모습


- 20시 00분. 공성 시작. 첫 면류관의 주인은 전투명가18 혈맹.

공성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외성문부터 켄트 마을까지 공성존이 형성되자 근처에 있던 모든 캐릭터가 강제로 귀환됐다. 두 라인은 동시에 중앙 구역으로 이동하여 외성문을 공격함과 동시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구)전설 라인이 외성문 주변을 먼저 장악했다.

20시 02분경 외성문이 파괴되자 모두들 수호탑으로 내달렸다. 외성문 주변을 장악하고 있던 (구)전설 라인이 먼저 수호탑 철거 작업에 들어갔는데, 독종 라인의 주요 전력이 도착했을 때는 수호탑이 파괴되기 직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전투명가18 혈맹의 군주 캐릭터가 면류관을 차지(20시 03분)하면서 (구)전투 명가의 수성이 시작됐다.

▲ (구)전설 라인이 먼저 외성문을 부수고 수호탑으로 진입 - BJ 정개철

▲ 수호탑 주변까지 장악한 (구)전설 라인 - BJ 정개철

▲ 전투명가18 혈맹이 면류관을 획득하자 모두 마을로 강제 이동된 모습


- 20시 04분. (구)전설 라인의 수성. 이를 뚫어낸 독종 라인.

전투명가18 혈맹의 수성 시작과 함께 두 라인 모두 다시 외성문으로 향했다. 전투명가18은 (구)전설 라인의 주요 전력이 있는 혈맹이 아니기 때문에 성주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전설 라인은 외성문을 공격하는 독종 라인을 정리하며 외성 밖에서 농성했다.

이에 독종 라인은 좌측에서 드슬 격수진과 함께 옆구리를 공격했다. 창으로 2칸 공격을 하는 드슬 격수진과 게일 요정을 일렬로 세우며 좌측 샛길을 뚫는데 주력한 독종 라인은 20시 06분경에 외성문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외성문까지 파괴되자 수성을 하던 전투명가18 혈맹의 바리케이드가 연이어 무너졌고, 독종 라인은 더 수월하게 수호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시 08분.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의 군주 캐릭터가 면류관을 차지했고, 독종 라인의 수성 체재로 전환됐다.

▲ 독종 라인 시점, 전투명가18 혈맹이 차지한 켄트성 뚫기 - BJ 원재

▲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하는 독종 라인 - BJ 혁이

▲ 독종 라인의 군주 캐릭터도 외성 안으로 진입 성공 - BJ 혁이

▲ 수호탑을 부수고 면류관을 획득하는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의 군주 - BJ 원재


- 20시 09분. 독종 라인의 수성.

빡대가리패밀리는 독종 라인의 주요 전력이 모여있는 혈맹으로 다수의 랭커 드슬 격수 캐릭터를 앞장세워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50명의 적은 인원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1~3선 정도밖에 쌓질 못했다.

이에 정비를 마친 (구)전설 라인은 굉장히 빠르게 외성문을 철거하며 독종 라인의 바리케이드를 압박했다. 리니지1처럼 연합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성을 차지한 혈맹의 바리케이드가 두터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를 강행했다. 이에 동족 라인은 파고드는 격수를 하나씩 일점사하며 맞섰다.

하지만 (구)전설 라인은 20시 13분까지 독종 라인의 바리케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주요 격수진이 바리케이드 주변까지 파고들 수는 있었지만, 2~3선의 창 공격과 활, 마법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20시 15분경(종료 4분 전)에는 (구)전설 라인의 대표 드슬 캐릭터인 막부와 최경만 등이 바리케이드 주변에서 강하게 압박했지만, 독종 라인 2~3선의 일점사를 버티지 못했다.

▲ 독종 라인의 바리케이드 모습 - BJ 원재


- 20시 19분. 종료 4분 전. 노포사단의 대활약.

(구)전설 라인이 무수히 많은 인원을 바탕으로 외성문 바리케이드를 계속 강하게 압박하자 독종 라인의 노포1~3사단 혈맹은 좌측에서 파고들며, (구)전설 라인 본대의 옆구리를 노렸다. 덕분에 독종 라인은 좌측 샛길에 배치하던 지원조를 우측 샛길로 돌릴 수 있었다.

이에 (구)전설 라인은 막부가 직접 우측 샛길을 뚫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최경만을 비롯한 (구)전설 라인의 주요 전력도 우측 샛길에 화력을 집중했다. 독종 라인은 창을 든 드슬 격수를 2선에 배치하고, 게일 요정으로 들어오는 적을 일점사하며 버텨내는 데 성공했다.

▲ (구)전설 라인의 우측 샛길 공략 - BJ 만만

▲ 노포사단의 중앙 침투, 마법사들이 중앙에서 마법을 난사했다 - BJ 원재


- 20시 21분. 종료 2분전. (구)전설 라인의 올베르 후 최후의 공격

우측 샛길 공략에 실패한 (구)전설 라인은 재정비하여 다시 외성문 중앙 구역으로 향했다. 공성 종료 2분 전이었고, 수호탑을 부수는 시간이 최소 1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실상 최후의 공격이었다. 독종 라인은 노포사단과 동맹 혈맹에게 좌측 샛길을 맡기고, 모든 지원 병력을 중앙과 우측 샛길에 배치했다.

(구)전설 라인은 좌측 샛길을 막고 있던 독종 라인을 모두 정리하며 세 방향에서 일제히 공격했다. 하지만 각 혈맹의 일점사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못했고,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좌·우측에서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병력에 본 진영까지 흐트러지게 됐다.

공성 종료 40초를 앞두고 막부가 왼쪽 샛길을 거의 뚫어냈지만,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막히고 말았다. 결국, 독종 라인의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이 수성에 성공, 켄트성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 우측 샛길 공세가 이어지자 지원조로 막는 독종 라인 - BJ 원재

▲ 공성전 종료

▲ 수성에 성공하여 켄트성을 점령한 독종 라인


많은 기대 속에서 진행된 데포로쥬01 서버의 첫 공성전에서 독종 라인이 켄트성을 차지했다. 인원이 적다는 점이 늘 취약점을 손꼽혔지만, 리니지1부터 무수히 많이 공성전을 치러본 총군주와 간부진의 지휘를 바탕으로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수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드슬 격수로 하여금 창을 미리 준비하게 해둔 것도 수성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

공성전이 끝난 후, 독종 라인의 총군주 BJ 원재는 "첫 공성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 주인은 매주 바뀌겠지만, 그래도 첫 공성전만큼은 이기고 싶어 준비를 많이 했다. 모든 혈맹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공성전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노포사단을 손꼽았으며, 거래소 세율은 지금처럼 1%로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 켄트성을 점령한 독종 라인 빡대가리패밀리 혈맹 - BJ 원재

▲ 첫 공성전의 승리 보상, 누적 세금이 어마어마하다


(구)전설 라인은 많은 인원이 오히려 독이 되버린 느낌이다. 주요 격수진이 길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지원조의 이뮨/힐 지원과 활피단의 일점사가 원활하지 못했다. 또한, 공성 초반 전투명가1이나 해골 혈맹이 아닌, 전투명가18 혈맹이 면류관을 획득한 것이 매우 아쉽다. 주요 전력이 포진한 혈맹이 면류관을 차지하고 수성으로 이어졌다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외성문 주변을 장악하여 바리케이드를 굳건히 구축하는 등 수성에 큰 이점이 있었을 것이다.

(구)전설 라인의 총군주였고, 현재 전투명가 혈맹의 군주 BJ 만만은 "게일도 배웠고, 남은 100여명 정도가 모여서 초반부터 준비를 많이했다. 분위기도 좋았다. 공성 지휘가 처음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여러 격수 캐릭터가 팅기는 등 최종적으로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다음 공성전은 더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 전했다.

▲ 인원은 많았지만 일점사가 아쉬웠던 (구)전설 라인 - BJ 만만


한편, 엔씨소프트는 다음 주에 두 번째 성 '오크 요새' 공성전도 진행될 것이라 알렸다. 두 라인 모두 공격과 수성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어떠한 전투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곧 추가될 오크 요새의 모습, 사진은 리니지1의 오크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