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A코리아를 통해 국내 정식발매 된 레프트 4 데드(Left 4 Dead). 지난 달 데모 공개 때 간단한 체험기를 올리기는 했지만, “서바이벌 협동 호러 FPS”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파티원 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절정에 이룰 때 비로서 빛을 발하는 레프트 4 데드의 진수를 혼자의 힘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애초에 무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식발매도 된 겸해서, 색다른 방법으로 레프트 4 데드를 리뷰하는 기회를 가져보았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는 자리에 있는 Niimo기자와 Ntter기자를 꼬셔서 사이 좋게 지옥행 티켓을 끊어서 살아있는 체험을 전달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수백, 수천 마리의 좀비들로 가득 찬 정말 끔찍한 곳 말이죠.



[ ▲ 본격 서버이벌 협동 호러 FPS 레프트 4 데드(Left 4 Dead) ]



☞ 협동서바이벌 FPS의 완성, 레프트4데드 체험기



사실, 저 빼고 두 기자 모두 레프트 4 데드를 처음 접했던 터라,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습니다. 핵심 주제였던 협동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서로 팀킬(Team Kill)만 하다가 좀비 무리들에게 잔인하게 도륙 당하던 서글픈 경험이었죠. 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3명의 용자는 궁극의 협동 정신을 발휘해 무수히 많은 좀비 무리를 쓰러트리며, 한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를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3명 모두 탈출에 성공하는 극적인 순간에는 탄성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시작은 이렇습니다. 영화 컨셉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레프트 4 데드에서는 시작 전에 미리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리따운 조이를 선택했고 Nimmo기자는 인텔리 삘이 나는 루이스, Ntter기자는 자신과 가장 어울린다며 프란시스 역할을 했습니다. 3명이었기에 빌은 어쩔 수 없이 컴퓨터가 조종했는데, 결과적으로 무한 희생정신을 지닌 빌 아저씨가 없었다면 탈출은 꿈에서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 허접 3인방이 주인공이 되어 본격 B급, 아니 C급 좀비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




좀비들의 추격을 겨우 따돌리고 4명이 도착한 곳은 어떤 건물의 옥상. 구조 헬리콥터가 하늘을 정찰하며, 생존자들은 모두 자비병원(Mercy Hospital)으로 향하라고 방송합니다. 그렇습니다. 4명은 탈출하기 위해서 어쨌거나 힘을 합쳐 자비병원으로 가는 길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본격적인 탈출이 시작된 것입니다.


일단 보급품부터 챙깁니다. 샷건과 우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총기를 선택하고 치료키트도 사이좋게 하나씩 챙깁니다. 만약에 소지 개수 제한이 없었더라면 Vito가 4개를 독차지 했을 게 분명하지만, 할 수 없이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진 모양새가 되었죠.



[ ▲ 하지만, 진행하면 할 수록 나오는대로 Vito가 싹쓸이 했다죠. ]




자, 자비병원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래 층의 좀비 무리를 소탕해야 합니다. 레프트 4 데드는 어두운 공간에서의 빛 연출이 뛰어나 캄캄한 공간 속에서 총기에 달린 라이트 하나로 앞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실시간 공포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갑자기 옆에서 좀비가 튀어나오는 장면은 일상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급박한 상황에서 좀비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게 아니라 옆에 팀원들을 난사하는 사태가 자주 벌어집니다. 그래서 선두에 있는 팀원들은 항상 앉아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근데 저희팀은 일단 이게 잘 안됩니다. Vito가 선두에 돌진해 시야를 다 가려버리면, 당황한 Ntter는 Vito의 등에 다가 샷건을 발사해 버리는 식입니다.



[ ▲ 레프트 4 데드의 빛과 어둠 연출은 정말 대단합니다. ]



[ ▲ Ntter기자의 총구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한번 보시죠. ]




겨우 겨우, 적과 팀원들과 싸워가며 지상으로 내려 온 후, 이제는 도로 한 복판에서 좀비들와의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도로 중간에는 부서진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주변에 다가가면 차를 건드리면 안된다는멘트가 나옵니다. 차 경보 소리가 좀비 '떼'를 유인하기 때문이죠. '아하, 그렇구나'라며 조용히 지나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차 경보음 소리(악!)가 들리고 골목길 구석에서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전력질주합니다.


'도대체, 누구야?'라고 불평할 시간 조차 없습니다.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좀비들로 둘러싸인 Ntter를 구해줄려는 찰나, 뒷편에서는 Niimo가 부머에게 토사물을 맞아 같은 상황에 빠졌습니다. 뭘 해야할 지 몰라 패닉 상태에 빠진 Vito는 거의 눈 감고 쏘는 듯한 움직임으로 주변을 향해 난사합니다. 비명소리는 들지지만 팀원이 지르는 소리인지, 좀비가 지르는 소리인지 구분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 사이 우리의 빌 아저씨는 침착하게 좀비를 하나씩 쓰러트리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쓰러진 Ntter와 Nimmo에게 손을 내밀고 친절하게 회복키트까지 발라 줍니다. 그 사이 Vito는 표적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체력이 많이 깍여 있는 자신을 치료하고 있었죠. 네, 여러분은 '협동' 호러 FPS 게임을 보고 계십니다.




[ ▲ 도대체 저는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래서 눈감고 쐈습니다. ]




사실, 레프트 4 데드를 제대로 플레이하는 방법은 4명이 각각 전후좌우 임무분담을 한 후에 구역 방어를 맡고, 선두는 후방에서 지원사격이 원활하도록 항상 낮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좀비 무리를 한번에 대량 학살할 수 있는 폭탄, 화염병들의 아이템들을 동시에 겹치는 일이 없도록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각각의 컨트롤으로 상황을 극복하기 보다는 4명이 협동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통해 팀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좀비 무리를 처치하는게 핵심이죠.


그 모든 걸 다 떠나서, 이 팀은 일단 잘 뭉쳐있질 않습니다. 선두는 선두대로 돌진하고, 후방에서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위치를 고수합니다. 중도파도 물론 있지만, 의도된 것이 아닌 선두와 후방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이런 진형은 엘리트 좀비들의 표적이 되기 쉽고, 결국 팀원 각자가 각개격파 당해 모두 전멸하고 마는 상황에 이르게 되죠. 아마 저희 팀 뿐 아니라 레프트 4 데드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이 가장 자주 경험하게 되는 엔딩이 아닌가 합니다.



[ ▲ 그러니까 왜 혼자 뒤에서 자꾸, ㅜ_ㅜ ]



[ ▲ 이런 플레이가 정상적인 것입니다. ]



어쨌든, 무조건 돌진과 전략적(?) 이탈, 그리고 극개인주의 속에서 피어난 빌 아저씨의 희생정신이 어우러진 가슴 뭉클한 드라마가 몇 편 더 반복된 후에야 마지막 고지인 자비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안전지대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병원이라는 장소도 좀비 습격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병원 안은 의사좀비 부터 간호사좀비, 환자좀비 등 각종 좀비들로 넘쳐 납니다. 옷만 바꼈을 뿐 100미터 달리기를 10초 안 에 끊는 엄청난 스피드(-_-)를 보여주는 다른 좀비들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우리팀은 처절한 반복학습의 결과 - 뭉쳐야 산다 - 를 읖조리면서 구출팀이 기다리고 있는 자비병원 옥상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 ▲ 겨우 겨우 28층, 자비병원의 옥상이 서서히 보입니다. ]



레프트 4 데드에는 일반 좀비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소위 엘리트 좀비라고 불리우는 보스급 좀비들이 레프트 4 데드만의 고유성을 완성해내죠. 마른 체형을 가진 스모커는 이름처럼 어디선가 연기 속에 위장해 있다가 홀로 이탈한 팀원을 노리고 긴 혀를 발사해 목을 죕니다. 그 길이는 생각보다 엄청나서 고층빌딩 위에서도 충분히 지상에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헌터도 비슷한 성격입니다. 하지만, 스모커와는 반대로 파티원 한명을 표적을 삼고 마치 일본 영화에 나오는 닌자처럼 급습해서 순식간에 도륙내는 스타일입니다. 스모커와 헌터의 공격을 일단 받았다면, 혼자서는 절대 풀려날 수 없습니다. 주변의 팀원들이 구해주는 방법 외에는 없죠.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은 '협동'을 장려하는 레프트 4 데드가 솔로 람보플레이를 펼치는 플레이어를 자연스럽게 통제하는 장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 헌터의 급습, 팀원이 구출해 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사망입니다. ]




이 외에도 라이트로 빛을 비춰 자극하지만 않는다면 공격하지 않지만, 일단 격노해 먹잇감을 찾게 되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는 윗치와 거대한 몸짓으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지만, 입에서 발사한 토사물을 맞으면 주변 좀비 떼의 일점사 대상이 되어서 팀 진형이 완벽하게 무너지도록 만드는 부머도 있습니다. 역시나 가장 무서운 존재는 탱커입니다. 별다른 기술은 없지만 어마어마한 덩치에 엄청난 체력, 그리고 강력한 힘으로 팀 전체를 동시에 전멸에 이르게 합니다.


대처방법은 탱커의 목표가 된 팀원이 최대한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요리 조리 피하며 탱커를 유인하고, 나머지 3명의 팀원이 쫓아가면서 탱커의 등을 향해 순간 화력을 집중해 처치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팀원들의 화력에 따라서 탱커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작정 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단, 탱커는 대상이 원거리에 있다면 주변에 있는 아스팔드 조각 등을 던져 큰 피해와 함께 주저않게 만들기도 하고, 시시각각 목표를 변경해서 뒤에서 공격하던 팀원들을 한번에 아작내기도 합니다. 최대한 다른 엘리트 좀비들과 함께 등장하지 않기만을 빌어야 하죠.



[ ▲ 이 녀석이 바로 그 탱커입니다. 무지막지합니다. ]




자비병원 옥상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 바로 이 탱커가 길을 막아섭니다. 우리 팀은 운명은 과연 어땠을까요? 물론, 앞에 설명한 정공법을 최대한 쓰려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탱커의 공격력이 강해 도망가지도 전에 첫 번째 목표가 된 팀원이 죽는 걸 이미 자주 경험했던 터라 별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죽어도 양심의 가책이 덜 한, NPC '무한한 희생정신의 빌 아저씨'를 그 첫 번째 목표가 되게 하고, 그 사이에 탱커를 처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팀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이 방법도 결코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첫 번째 목표를 빌 아저씨가 되게 하려고 별 쇼를 다해도 탱커가 말을 듣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빌 아저씨가 아닌 3명 중에 한 명을 목표로 하는 거죠. 그래서 협동 보다는 개인주의에 근접한 컨셉의 플랜B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탱커가 Vito를 목표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몇 초도 안되서 Vito는 쓰러지고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나머지 2명은 별 고민 없이 전략을 급수정해 대응합니다. '저기 쓰러진 저 팀원은 Vito가 아니야. 컴퓨터 캐릭터인 빌 아저씨가 분명해.'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Vito가 총알에 맞아 죽든 말든 탱커를 향해 난사합니다. 코미디같이 들리지만, 급조된 플랜B는 효과적이었고, 결국 3명이 죽고 한명만 살아남아도 다른 팀원을 구해줄 수 있었기에 팀 전원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헬기가 기다리는 자비병원 옥상에 드디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 플랜B의 한 장면입니다. 탱커는 팀원을 치고, 다른 팀원은 마구잡이로 탱커와 팀원을 공격합니다.]




자비병원 옥상에 도착하니, 치료키트와 총기 등의 보급품이 잔뜩 놓여있습니다. 기쁘다는 느낌 보다는 의외로 많은 양의 보급품에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 듭니다. 역시나 헬기는 아직 없습니다. 앞에 놓인 통신기로 헬기 조종사와 대화를 하니 15분 뒤에 도착한다며 그 동안 어떻게든 버텨내라고 합니다. 젠장. 마지막 결전입니다. 자비병원 옥상은 크고 작은 건축물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방어하기 괜찮은 장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어차피 좀비들은 팀원들을 향해서만 쫓아오니 가장 높은 곳에서 올라오는 좀비만 처리해내면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게다가 폭탄, 화염병도 충분하니 대량 학살도 용이해 보였습니다.



[ ▲ 플랜B의 한 장면입니다. 탱커는 팀원을 치고, 다른 팀원은 마구잡이로 탱커와 팀원을 공격합니다.]




결과적으로 방법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단, 쏟아지는 좀비의 양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거라는 걸 몰랐던 거죠. 죽여도 죽여도 올라오는 좀비들과 함께 시시각각 등장하는 엘리트 좀비들. 게다가 탱커는 날려버리기 기술로 뭐 해보기도 전에 팀원을 건물 아래로 떨어트려 낙사시키기도 합니다. 총알도 금새 다 떨어지고, 화염병과 폭탄도 남은 게 없습니다. 양손에 권총 하나들고 1:1000의 전투를 벌여야 할 판입니다. 4명이서 힙을 합쳐 좀비들을 처치한다고 해도 너무 많은 물량에 어디 한 군데는 뚫리기 마련이고, 일단 뚫리기 시작하면 엘리트 좀비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각개격파를 시도합니다. 사실, 여기서 몇 번이나 전멸을 맛봐야 했습니다. 어흑.



[ ▲ 이렇게나 좀비들이 쏟아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 ▲ 화염병을 던지고 또 던져도 좀비들은 끊임없이 계속 출현합니다. ]




전멸을 거듭하게 되면서 누구 한명의 입에서 '그만 하죠'라는 말이 떨어지기만을 바랬던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도 없이 누군가가 슬쩍 다가 옵니다. '헛, 시작지점에도 좀비가?!"라며 총구를 겨누자 언제나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빌 아저씨의 인자한 얼굴이 나타납니다. 아무 말도 없습니다. 그저 상처입은 팀원을 위해 붕대(치료키트)를 감을 뿐입니다.


이토록 처참한 상황에서 자신의 체력은 돌보지도 않고, 그저 자신을 좀비들의 희생양로만 이용해 왔던 팀원들을 향해 빌 아저씨는 마지막까지도 무한 희생정신을 발휘합니다. 아.. 협동 FPS 레프트 4 데드에서 지금까지 개인주의의 절정을 보여주었던 나머지 팀원, Vito, Ntter, Nimmo는 눈물을 흘리고 지난 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외칩니다. "마지막 기회,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보자."



[ ▲ 아.. 이 분은 정녕 누구시란 말입니까? ]




붙타는 각오로 충전된 4명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Niimo는 대량학살이 가능한 거취형 무기 머신건을 잡고, Vito는 Niimo의 후방을 지킵니다. Ntter는 화염병과 폭탄 류를 미리 약속된 지점에 설치하고 효과적으로 좀비를 처치할 계획을 세웁니다. 좀비가 자신에게 들이닥쳐 급해질 때만 폭탄을 던지던 과거의 모습은 이제 없습니다. 이전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구도로 좀비를 헤치워 갔지만 탱커를 비롯한 엘리트 좀비의 등장에는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협동 정신으로 뭉친 팀원들에게 못 넘을 고비는 없습니다. 팀원이 쓰러지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고 자신보다는 팀원을 먼저 챙겨주는 분위기 속에 몇 번의 전멸 위기를 간간히 극복할 수 있었고, 결국 자비병원 옥상 상공 위에는 구출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드디어 울려 퍼집니다.



[ ▲ 15분간의 혈투가 지나가고, 드디어 구출헬기가 도착합니다. ]




이전 같았으면 좀비고, 뭐고 간에 자기 먼저 헬기에 훌쩍 탑승했을 테지만, 빌아저씨의 순수한 영혼에 마음을 움직인 팀원들은 전원이 헬기에 탑승할 때까지 뭉쳐서 엄호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원 탑승에 성공했고 생지옥이나 다름 없던 자비병원을 탈출해 좀비들이 없는 행복한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탈출!



[ ▲ 빌아저씨, 이제 그만 좀 하시고, 제발 타세요. ]



[ ▲ 헬기가 출발해도 끝까지 쫓아오는 좀비들, 정말 징그럽죠. ]



사다난했던 2008년도 이제 겨우 보름을 채 남기지 않고 있습니다. 각 해외 유명매체들을 앞다투어 올해의 게임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레프트 4 데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미네이트되면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글쎄요. 저는 게임성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레프트 4 데드는 반드시 플레이해 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친구와 동료가 보여주는 신뢰와 배신의 파노라마를 가장 적나라하게 간접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샷 한장을 첨부하며 삽질 3인조의 레프트 4 데드 체험기를 마무리 합니다.



[ ▲ 반대로 해석해 보면 아군을 가장 많이 맞춘 플레이어: Ntter 40회 ]




Inven Vito - 오의덕 기자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