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2017 LoL KeSPA cup 2라운드 8강 2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2경기에는 로스터에 새로운 멤버를 추가한 롱주 게이밍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맞붙는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과연 이 새 멤버들이 중요한 8강 문턱에서 경기에 출전하게 될 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대격변의 시대라고 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큰 변화 없이 로스터를 굳혔다. 주전 멤버를 그대로 유지한 팀도 많았다. 때문에 '피넛' 한왕호의 롱주 게이밍 입단은 어떻게 보면 올 스토브리그의 가장 파격적인 이적이 아닌가 싶다.

2016 시즌 락스 타이거즈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피넛'은 이듬해 세계 최정상 팀이었던 SKT T1으로 거취를 옮기며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정글을 찍어 누르던 '피넛'이었지만, SKT T1의 팀 특성상 라인 커버에 초점을 맞춰야했다. 결과적으로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2018년을 위한 '피넛'의 선택은 롱주 게이밍이었다. 그리고 이번 변화 역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피넛'이 가장 빛났던 락스 시절을 함께 했던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이 속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롱주 게이밍은 구 락스의 색깔을 많이 닮은 팀이기에 '피넛'과의 시너지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미드와 서폿에 변화를 주었다. '쿠잔' 이성혁이 팀을 나가고 그 자리를 신예 '야하롱' 이찬주가 메웠다. 2라운드 로스터에는 '저스티스' 윤석준이 추가됐다. '스노우플라워' 노회종 역시 이번 케스파컵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 서포터 공석을 맡게 된 선수는 바로 '레이스' 권지민. 친정 팀으로의 복귀다.

지난 3년 간 삼성 갤럭시 소속이었던 '레이스' 권지민은 실력적으로 좋은 평가를 들어왔음에도 '룰러' 박재혁-'코어장전' 조용인의 폼이 너무 좋았던 탓에 최근에는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때문에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함으로써 오랜만에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과연 이번 8강전에서 이 뉴페이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피넛' 한왕호의 출전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 보인다. 현 정글러인 '커즈' 문우찬보다 경험 많고 강한 선수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가장 최근까지 경기를 뛰어 실전 감각도 보유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대회 경험이 적거나 없는 '레이스'와 '저스티스'는 물음표지만, 조금이나마 더 가능성이 높은 쪽을 꼽자면 '레이스'다. 경력이 긴 만큼 노련함을 무기로 단번에 출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