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여느 때처럼 수많은 게임들이 명멸했다. 그 와중에 기존과는 다른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눈여겨볼 변화는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일어났다. 이전까지는 중국 게임이 주를 이룬 장르였지만, 리니지 IP 기반의 MMORPG인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 1, 2위를 달성하면서 국내에서도 모바일 MMORPG에 대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후 'AxE', '테라M' 등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MMORP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2018년 1월 '로열블러드', '검은사막 모바일' 등 모바일 MMORPG 출시가 예견됨에 따라 더욱 더 핫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모바일 MORPG, 캐주얼 보드게임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11월 28일 출시된 MORPG '오버히트'는 언리얼 엔진4를 바탕으로 모바일 MMORPG와 유사한 수준의 그래픽과 연출을 선보였다. 스토리 컷씬 외에도 영웅 간 인연퀘스트에도 풀보이스 더빙과 카메라 워크를 활용한 연출을 활용해 캐릭터를 유저에게 어필했으며, 아울러 기존 모바일 MORPG의 합성 시스템 등을 일부 개선해서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오버히트'는 월 1회 한정으로 영웅을 미리 뽑아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선별구매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과금에서도 일부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시도는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28일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영웅 추가 및 토벌전 보스 추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고 유저에게 보상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오버히트는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모바일 MORPG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세븐나이츠' 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와 재도약을 꾀했다. 지난 14일 시행한 '기분 UP데이트'에서는 신규 영웅인 실베스타 추가 외에도 편의성 개선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패치가 이루어졌다.

우선 자동 모험 시 30레벨 이상의 영웅을 자동 교체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추가해 무료 루비를 더욱 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또한 장비 초월 역시 (구)사황 이하 장비에 대해 옵션 구분 없이 동일 등급 내에서 초월이 가능하도록 개선됐으며, 장신구 안전 세공 기능으로 세공 실패 시에도 재료 장신구를 보존할 수 있게 하는 등 편의성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업데이트 이후 세븐나이츠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밖에서 10위권 안으로 재진입했으며, 29일 기준으로 7위를 기록했다.

캐주얼 보드게임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원더피플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12일 출시한 카카오프렌즈 기반의 게임 '프렌즈마블 for kakao'가 '모두의마블'을 앞지르고 최고매출 9위에 올랐다. '프렌즈마블 for kakao'는 최대 4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전(개인 전/팀 전)을 지원하는 캐주얼 보드게임으로, 여기에 인기 있는 카카오프렌즈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유저들에게 어필했다.

또 눈여겨볼 변화는 크레이브몹의 신작 '엘크로니클'이 유저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최고 매출 50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엘크로니클'은 스토리 중심의 모바일 RPG로 다양한 세계를 모험하며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오픈 월드 시스템과 모바일 MOBA 스타일의 논타겟팅 조작 시스템으로 기존 모바일 RPG와 차별성을 갖췄다.

여기에 국내 성우의 풀보이스 연기와 100여 개 이상의 시네마틱 연출씬을 구현해 유저들이 게임과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게임의 퀄리티를 높였다. 이에 '엘크로니클'은 유저의 호평을 받고 최고매출 42위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