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베타가 끝났다. 그 사이 신규 맵도 구석구석 다녀보고, 신기한 오브젝트는 일단 다 건들여보고, 파티플레이긴 했지만 히든 몬스터들까지 모두 수렵했다. 솔로 플레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헌팅은 함께할 때 더 재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베타 볼륨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파티 플레이를 즐기기에도, 탐험을 하기에도 20분이라는 시간 제한은 짧게만 느껴졌다. 결국 이것저것 했지만, 전반적인 테스트 방향 자체가 일정한 형태를 강요한다고 생각됐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트레이닝룸에서 무기별 변화를 살펴보는게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이 무기, 어디까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하면서 커맨드를 찾아보고 나무기둥과 한참을 대치했다.


▲ 아마 대부분의 헌터들이 여기서 시간을 더 많이 썼으리라..


하여, 3번째 베타 소식은 솔직히 '또 해? 제발 출시 좀 ㅠ_ㅠ'이란 생각을 들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뭘 더 한단 말인가. 그런 헌터들을 위해 개발사도 이번 베타에는 신규 몬스터 '네르기간테' 수렵을 추가했겠지만 말이다.


만약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헌터라면, 이번 베타에서는 '분침 단축'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침'은 전작에서부터 꾸준히 사용되던 단어로, 몬스터헌터 특유의 시간 표시를 기준삼아 분침이 몇 분에 있을 때 몬스터를 잡아냈는지 일종의 타임어택 플레이를 의미하며, 자연히 0분침이 가장 빠른 셈이 된다.

짧은 분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해당 무기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몬스터의 약점과 피격 범위에 대한 이해 그리고 헌팅 도구의 정확한 사용 등이 요구되는 만큼 수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해당 작품에서 무기별 포텐셜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괴수' 헌터들의 영역인 셈이다.

몬스터헌터 월드에 등장하는 무기는 총 14종으로 크게 근거리/원거리 무기로만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하나의 글에 모두 담기에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기에 임의로 3편으로 나누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첫 번째 시리즈로 대검, 해머, 슬래시 액스, 건랜스, 랜스, 피리 등 중장비라고 부를 수 있는 다소 묵직한 무기들을 다루어 보았다.

본 기사에서 다루는 영상들이 가장 빠른 영상은 아니겠지만, 무기의 특성이 잘 나타나거나 사용법을 참고하기 좋은 것들 위주로 선별하였다. 따라서 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해석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 사용바란다.


※ 주의사항 : 보고 따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자괴감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습니다.


■ 대검

※ 출처 : 유튜브 満足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7:26





늘 강했던 대검은 이번 작에서도 여전히 강하다. 분침 영상에서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모아치기의 묵직함은 타격감 논란을 잊게 만든다.

인상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대검 분침 영상의 헌터들이 특정 차지 모션을 캔슬시키고 마지막 모아치기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소 준비 시간이 들더라도 마지막 모아치기의 배율이 압도적이라는 의미이겠지만, 그러다보니 오히려 조금 단조로워보이는 느낌도 든다.

그렇지만 몬스터에게 꽂히는 숫자와 반응을 보고 있자면 그런 것따윈 의미없게 느껴진다.







■ 해머

※ 출처 : 유튜브 Otomo Ham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4:45





해머 플레이에 교본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싶다. 리오레우스 특징상 이번 베타때 대부분의 헌터가 머리를 집요하게 노리곤 했는데, 해머는 예전부터 머리의 자리를 지정(?)받은 몇 안되는 무기이기에 더욱 집요하게 머리를 쫓아다닐 필요가 있다.

문제는 몬스터들 대부분이 헤드뱅잉을 쉴새없이 한다는 점인데.. 그렇기에 해머 플레이의 핵심은 '머리를 쫓는 것이 아니라 치는 곳에 머리가 오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말은 쉽지..




그런 점에서 치는 곳곳 머리에 맞추기 어렵다는 해머 3타를 꼬박꼬박 꽂아넣고 중간중간 차지 흡수도 해서 모션 강화까지 꾀하는 모범적 플레이를 볼 수 있다. 해머, 정말 이렇게만 하면 사랑받는다.







■ 건랜스

※ 출처 : 유튜브 o ALEX o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4:37





이번 작의 건랜스는 한 방 한 방의 묵직함대로 파워만큼은 눈에 띄게 강력해보인다. 베타에서는 대부분의 헌터가 풀버스트 콤보를 애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포 타입에 따라 변화무쌍한 무기라는 점에서 발매 이후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포격의 특성상 육질을 무시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 선정도 자유로운 편이고, 전작들에서 문제가 되었던 포격에 의한 아군 폭발이 개선되었다고 하니 파티 플레이에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랜스

※ 출처 : 유튜브 Lance Whiteknight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5:09





랜스는 수렵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무기라고 본다. 몬스터의 약점에 정확하게 한방씩 침착하게 공격한 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피할 수 없으면 막는다. 이번 작에서도 컨셉은 여전하다.

최근 작품들에서는 여기에 카운터의 추가와 돌진의 실전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좀 더 다이나믹한 전투가 가능해지기도 했다.

다른 부분을 뒤로하고, 몬스터의 정면으로 돌진 가능한 무기가 전체 중에 몇이나 될까. 정면에 당당히 선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공격을 약점에 확실하게 넣지 않으면, 상당히 대미지가 낮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 완벽하게 찔러 넣는다고 전제한다면 절대 약한 무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완벽'이 엄청난 연습을 필요하겠지만...





■ 슬래시액스

※ 출처 : 유튜브 すぷかれ〜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4:47





기존에도 파워풀한 무기였지만, 이렇게까지 속시원한 무기가 되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실전에서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했으니 몰랐을 수밖에 없지만... 그전에도 타격감으로는 빠지지 않았는데 이젠 속성해방 공격을 몬스터 머리에 말 그대로 '꽂아넣는다'.






도끼 모드, 검 모드 둘 다 특정 상황에서 끊기지 않은 매끄러운 콤보를 이어갈 수 있어서 묵직함 못지 않게 속도감도 느껴지는 편. 물론, 그 딜링 타이밍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은 헌터 개개인의 몫이겠지만...





■ 수렵적(피리)

※ 출처 : 유튜브 永猫 채널
※ 수렵 대상 : 리오레우스
※ 클리어타임 : 7:27





수렵적 영상을 찾아보면서 확신한 것이 있다. 일단 이 영상은 참고로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영상보고 수렵적해도 이렇게 할 수 없다.. 그냥 세상에 이런 헌터도 있음을 아는 것에 만족하도록 하자.




수렵적의 숙련도를 보여주는 부분은 '버프를 넣고 싸울 것인지', '싸우면서 중간 중간 버프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아닐까 싶다. 수렵적은 무기별 고유 음표가 존재하고 음표 연주 순서에 따라 서로 다른 버프가 적용되는데, 보통 이 연주 모션이 곧 공격 모션이기에 유독 다루기 어려운 무기로 평가되곤 한다.

그런 면에서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하고 중간 중간 버프를 리필하면서 착실하게 대미지를 주는 플레이는 매우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들을 살펴보면서 가장 자주 든 생각은, 아무래도 '어떻게 이렇게 하는걸까?' 였다. 찬찬히 보고 있으면 커맨드 역시 이해가 가지만 따라와주지 않는 손과 머리에 답답함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몬스터 사냥에 성공해서 얻는 성취감 못지않게 초보 플레이어가 경험을 쌓아 원숙한 헌터로 거듭나는 과정 자체도 큰 성취감을 주곤 하니 말이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은 분명 보답을 할 것이다. 이번 중장비 편이 위를 바라보는 헌터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날렵하고 속도감 있는 무기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 본문에 소개된 영상들 외에 추천하고 싶은 영상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인벤 포인트를 드립니다.



▶ [18.1. 10] 몬스터헌터 월드, 금손열전-2 날렵한 다섯 무기의 매력 바로가기(클릭!!)
▶ [18.1. 10] 금손열전-3, 몬스터헌터 월드의 매력적 원거리 무기 3종 바로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