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가야금계의 전설로 불렸던 국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2세. 황병기 선생은 작년 12월부터 뇌졸중 치료를 받은 이후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기 선생은 가야금을 통해 현대 국악의 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한 국악인으로, 게임 유저들에게는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속 삽입곡 '미궁'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미궁'은 가야금과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한 창작 국악으로, 전위적인 연주법과 함께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하면서도 개성 강한 구성이 특징이다. 지난 2001년 발매된 '화이트데이' 원작 PC 패키지 버전에서 메인 BGM으로 사용된 데 이어, 2015년에 출시된 모바일 버전 '화이트데이'를 위해 40년 만에 재녹음 되기도 했다.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연주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묘원이며 발인은 오는 2월 2일이다.

▲ 故 황병기 명인 생전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