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이후, 리니지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라 함은 단연 "인챈트 해킹"이었을 것이다.



"에피소드4 역사의 기억"이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되면서
새로운 아이템과 사냥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듯 했으나,
전 서버에 걸쳐 발생했던 인챈트 해킹에 오히려 묻혀버릴 정도로,
인챈트 해킹은 리니지의 모든 유저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리니지 인벤에서는 지난 8월 9일 처음 기사화한 이후
11일에 다시 이에 관한 후속 기사를 올리기도 했으며,
이에 따라 16일에는 게임사측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 8월 9일, 무더기 인챈트해킹! 中,해커들 소행? 경계경보!

☞ 8월 11일, 한번 당하면 연속 해킹? 컴퓨터 보안이 해결책 ?

☞ 8월 16일, 인챈트제한? 개인보안 솔루션등.. NC 인터뷰



이번 인챈트 해킹은 인챈트에 성공한 아이템을 급매하여 이득을 취하는 형식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인챈트를 통해 아이템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유저들의 피해가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그간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NCsoft 의 해킹에 대한 처리 원칙은
해킹당한 아이템의 회수이지 해당 아이템의 복구는 결코 아니었었다.



즉, 해킹으로 인해 피해자의 아이템과 아데나가 해킹범에 의해 이동된 것을
그대로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었고 만일 인챈트 등으로 인해 게임에서 소멸되었다면
그 소멸된 아이템과 아데나를 생성하여 복구해주는 방식은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해킹에 대한 복구 원칙에서 많은 유저들의 불만을 사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뷰저와 피해자를 시스템적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7년 이라는 시간 동안 유저들의 원성을 들으면서도 그 원칙을 고수해왔다.



지난 16일의 인터뷰때에도 NCsoft 는 "그간 해킹에 대해 복구가 아닌 회수 원칙을 유지한 것은
해킹을 가장한 인챈트 시도나 주변 인물에 의한 계정 도용과 진짜 해킹에 대해서
시스템 기록만으로는 진위 파악이 불분명할 수 밖에 없어
어뷰저와 피해자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 근본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뷰저

게임중에서 부당한 행위로 점수를 습득하거나 승률, 레벨 등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MMORPG 게임에서 타인과 모의하여 해킹을 가장하여 인챈트를 시도한 후,
성공하면 그대로 사용하고 실패할 경우 해킹 신고를 하여 아이템의 복구를 노리는 행위도 포함된다.




그러나 금번 인챈트 해킹의 경우, 그 피해 규모가 그 어느때보다도 컸기에
많은 유저들은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보안 장치의 도입과 아울러
특수한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게임사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었다.



그에 따라 대만에서 먼저 시작된 아이템 봉인 주문서의 도입이나
오랫동안 검토중이었던 개인 보안 솔루션 도입 등이 후속 조치로 발표되기도 했었다.



16일의 인터뷰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게임사는 "긍정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고
이에 따라 이번에 피해를 당한 많은 유저들은 복구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간 주변에서 경험해온 "복구 불가, 회수 원칙"으로 인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8월 19일(토) 리니지 홈페이지에는 공지가 하나 올라왔는데,
"인챈트 해킹이 가장 극성을 부렸던 7월 23일 00시 부터 8월 19일 18시 공지시점까지
발생한 계정도용건은 짧은 시간에 많은 고객들의 피해가 발생한 특수한 상황으로 판단되었기에
이에 대하여 인챈트 등으로 분실된 계정도용 아이템을 최대한 복구조치하기로 결정하였다"
는 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피해 유저들에 대한 대규모의 복구는
지난 2003년 1월 25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에 이어 두번째로 이루어진 일이며
그 당시 피해가 우리나라 전체에서 벌어진 인터넷 문제였던 것에 반해
이번 경우 그와 달리 리니지에서만 벌어진 피해에 관련된 복구라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2003년의 인터넷 대란 당시 피해 복구 조치를 한 전례가 있기에
그와 유사한 특수한 사례로 본다면 이번 결정에 별다른 무리는 없어 보이며,
수많은 피해 유저들의 목소리와 피해 규모에 귀를 기울여
이번 계정도용 사건을 그만큼 특수한 상황으로 판단하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례 없던 복구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어서 게임사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특수한 경우에 한한 일회적 조치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7년간 지켜왔던 해킹에 대한 처리 원칙을 벗어나는 것일 뿐더러
복구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 자체가 상당히 애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사이트의 게시판 등에는 복구 공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일부 표출되고 있으며,
해당 기간에 벌어지지 않은 해킹 피해를 당한 유저들의 경우 불만을 가질 소지가 높다.



긍정적인 조치를 고려중이라는 인터뷰 당시에도 NCsoft 관계자는
"만일 복구 조치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그 기준으로 특정한 기간을 정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해당 기간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거나 신고를 하지 않은 유저들의 상심이 걱정된다"
고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었고,



"특수한 사례라 할 수 있는 이번 인챈트 해킹에 대해서만 이루어지는 제한적인 조치라 해도
향후 일반적인 해킹에 있어서 유저들이 동일한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부담이다"
라며 복구 조치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임을 토로하기도 했다.



관계자의 말마따나 해당 기간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거나
혹은 그간의 경험상 복구가 아예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신고를 하지 않은 유저들의 경우,
이번 조치에 대해 아쉬움과 불만을 가질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번 인챈트 해킹에 따른 피해를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리니지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억울한 유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은 고객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인데,
그간의 원칙과 피해자에 대한 소극적 구제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향후의 운영 모습에서도 금번과 같이 유저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 계정 도용 피해에 대한 특별 복구 내용 보기


☞ 리니지 인벤 바로가기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