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해 첫 번째 확장팩 '마녀숲'의 출시가 4월 13일로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2017년 '운고로를 향한 여정'으로부터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를 거쳐 지금의 '코볼트와 지하 미궁'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던 매머드의 해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죠.

그래서 지난 확장팩에서 등장했던 새로운 '키워드'와 '전설 카드' 그리고 시스템의 추가로 즐거웠던 시간을 상기하며, 지난 매머드의 해를 간단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운고로를 향한 여정 - 다양함으로 유저들을 사로잡다.


매머드의 해를 밝힌 확장팩은 '운고로를 향한 여정'입니다.

이 확장팩에서는 '적응'이라는 카드 키워드가 생겼고, '정령'이라는 종족값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최초로 '주문 전설'인 1 마나를 소비하여 '퀘스트'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직업별 전설 카드가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퀘스트 전설 카드'는 조건을 만족하면 토큰 주문 카드를 주는 방식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참신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물론 보상도 정말 강력했고, 실전에 많이 투입됐습니다.


▲ 두 카드는 해당 키워드를 가진 것들 중에서도 범용성이 높았다.


▲ 특히나 도적의 퀘스트 전설 '지하 동굴'은 컨트롤 덱들을 잡아먹는 위용을 보여 줬다.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는 다양한 메타가 등장했었는데, 일단 퀘스트 전설을 활용한 덱들도 실전에 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적, 마법사, 전사가 그렇습니다.

도적의 '지하 동굴'과 마법사의 '고대 차원문 개방'은 컨트롤 덱 카운터에 특화되었는데, 이중 '지하 동굴'은 컨트롤 덱을 상대로 너무 강력해서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사의 '불길의 심장' 은 어그로 덱을 상대하는데 적합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또한 새 카드가 추가됐음에도, 기존에 강력함을 자랑하던 해적 전사는 여전히 악명을 떨쳤습니다. 골락카 거대게의 추가로 대처법이 제시되었긴 하지만요.


▲게 따위로는 해적왕의 꿈을 멈출 수 없었다!


물론 몇몇 직업의 낙오도 있었지만 비교적 다양한 실험적인 덱들이 등장했었고, 실전에서 쓰이는 모습을 보이며 유저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던 확장팩이었습니다.

▲ HTC 3주차 직업별 점유율, 다양한 직업이 비교적 고르게 쓰였다.





◈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 '그 카드'의 등장, 그리고 사제의 최전성기


다음 확장팩은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입니다.

시스템적으로 이번 확장팩부터는 무료로 모험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직접 덱을 짜서 리치 왕과 그 하수인들을 상대하는 콘텐츠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를 즐긴 유저라면, 얼음왕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을듯 하네요.


▲리치 왕은 하스스톤에서도 강력하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 역시 독특한 카드가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영웅 교체' 전설 카드입니다. 전 직업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강력한 능력을 갖추었으며, 멋진 등장 이펙트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수집욕을 불태웠죠. 게다가 메타에 따라 키 카드로 활약하는 카드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령술사 스랄'과' 암흑사신 안두인'은 각각 진화-퇴화 주술사, 하이랜더 사제 덱에 투입되어 활약했습니다.


▲평균 4.0이상!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생명력 흡수' 키워드도 추가되었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들에서의 9.1패치 이전 메타는 '드루이드의 독보적 1티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카드 한 장이 메타를 파괴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물론 기존의 카드들과 조합되어 시너지를 일으킨 배경이 있지만, '궁극의 역병' 한 장에 담긴 너무나 강한 효과 때문에 '특정 덱이 아닌 특정 직업 전체의 승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드루이드는 '그 카드'를 업고 메타를 폭격했다.(출처 : 템포스톰)


문제가 제기되었고, 9.1패치로 드루이드의 '정신 자극', '퍼져나가는 역병' 등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드루이드 외에도 전사는 키 카드인 '이글거리는 전쟁 도끼'가 3마나로 조정되면서 '해적 전사'의 약화, 더 나아가 전사 직업 자체의 하락세를 불러왔습니다.

9.1패치 이후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의 메타는 하스스톤 역사상 최초로 사제 최전성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암흑사신 안두인', '속박된 라자' 그리고 '카자쿠스'의 조합은 어마어마한 강력함으로 대회에서도 1순위로 픽되었고, 이는 코볼트와 지하 미궁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밸런스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는 속칭 '노루스톤'이라는 부르는 유저들이 있을 정도로 썩 평가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카드의 오버 밸런스로 메타가 편중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인데, 어찌 보면 '수수께끼의 도전자' 한 장으로 비밀 기사가 메타를 지배한 '대 마상시합'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 카드 한 장이 메타에 큰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미묘하게 닮았다.





◈ 코볼트와 지하 미궁 - 이어지는 사제의 전성기, 그리고 흑마법사의 부활!


매머드의 해 마지막 확장팩은 '코볼트와 지하 미궁'입니다.

모험 모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미궁 탐험'부터 '소집' 키워드. 직업별로 주어지는 '무기 전설', '주문석' 그리고 '정체불명의 카드' 같은 독특한 효과의 카드를 많이 도입했습니다.

미궁 탐험은 많은 하스스톤 스트리머들이 콘텐츠로 삼아 방송할 정도였죠. 또한 '소집', '주문석', '정체불명', 그리고 직업별 무기 각각의 키워드 카드들 역시 쏠쏠하게 덱에 투입되면서 범용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실력이 다소 부족하면 이 친구를 자주 보게될 것이다.


▲메타에 쏠쏠히 쓰이는 카드들.


그렇다면 메타는 어땠을까요? 일단 사제의 강세는 여전했습니다. 10.2.0.23180 패치 이전까지 '속박된 라자'의 강력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영혼의 절규' 같은 카드를 보충받으며 덱이 더욱 강해졌죠.

이후 패치를 통해 하향 조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제는 오히려 다양한 덱 조합으로 메타에서 앞서나갔습니다. '천상의 정신' 그리고 '내면의 열정'을 용족 카드와 함께 조합하여 재 탄생한 '용 천정내열 사제' 그리고 '원한 맺힌 소환사'와 '고위 기록관'의 특수 능력을 활용한 '빅 주문 사제'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몰락한 것은 아니였다.


한편, '징그러운 지하 벌레'의 강력함이 어그로덱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주춤했던 어그로덱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템포 도적, 위니 흑마법사, 어그로 계열의 성기사 그리고 잔존해있던 전사나 주술사 유저들도 채용하며 줄어드는 코스트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0.2 패치로 '징그러운 지하 벌레'를 비롯한 '해적 패치스', '해골마'가 하향되어 어그로덱들의 힘이 많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반전을 보여준 직업은 흑마법사였습니다.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에서 '공작 켈레세스'의 재발견으로 위니 흑마법사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다 '공허군주', '만아리의 해골', '지배당한 졸개' 그리고 '육식 보물상자' 등을 활용한 '컨트롤 흑마법사' 아키타입으로 당당하게 메타를 앞서나가게 되었습니다.


▲흑마법사는 상자를 발판으로 뛰어올랐다.




지금까지 지난 2017년 '운고로를 향한 여정'의 출시부터 현재 '코볼트와 지하 미궁'까지 지난 시간들을 짧게나마 되돌아 봤는데요.

퀘스트, 영웅 교체 그리고 무기 전설 등의 카드와 무료 모험 모드 등 새로운 요소와 시스템의 도입으로 흥미를 더했던 '매머드의 해'였던것 같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만날 '까마귀의 해'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커지는데요. 과연 어떤 어썸한 메타와 조합의 플레이가 많은 하스스톤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줄지 지켜봐도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