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캡콤이 출시한 대전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4가 평균 10점 만점에 9점 이상으로 평단의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전 세계 유저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캡콤코리아 또한 국내 스트리트파이터4의 예약판매를 원래는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진행하려고 했으나, 각 쇼핑몰에 올라오자 마자 품귀되는 현상이 벌어져 시작한지 3일 만에 조기 종료를 선언했을 정도.


스트리트파이터4가 국내 정식출시된 2월 12일에도 많은 유저들이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에 몰려들면서 판매상에게 웃돈까지 지불해야 구입이 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현재 이와 같은 물량 매진 현상이 스트리트파이터4의 인기와는 별도로 일부 업체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일본, 홍콩, 중국 등 다른 아시아지역에 대량 역수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용산 일대의 업체 및 각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4의 일본내 출시가는 7,280엔으로 현재 환율을 감안하면 한화 114,000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정식출식판의 소비자가격은 52,000원으로 책정되어, 그대로 일본 등지에 역수출 했을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약 2배에 가까운 부당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본판은 일본음성만 지원하는 한편, 국내 정식출시판은 일본음성과 자막, 영어음성과 자막, 그리고 한국자막까지 지원하는 '완전판' 형태로 출시되어 이러한 역수출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것은 케이스와 메뉴얼 정도 뿐이다.


이와 관련해 한 유저는 "현재 온라인/오프라인 어디를 가도 스트리트파이터4를 구하기가 힘들다. 한 업체는 정식출시가격 보다 만원 내지는 이만원 정도 더 지불해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환율 폭등으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부 업체들의 양심없는 행동 때문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캡콤에서 국내 사정을 고려해서 일본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추후 국내 출시가를 일본현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버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했다.


반대의 주장도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한 유저는 "현재 스트리트파이터4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아 각 매장마다 들어오는 즉시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루머일 뿐, 역수출은 말이 안된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스트리트파이터4가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루머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국제전자상가에 위치한 한 업체에서도 인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도매상들로부터 스트리트파이터4 역수출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각 업체들마다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캡콤코리아는 이 사안에 대한 답변에 극히 조심스러워 하며 즉각적인 답변을 아꼈다. 단, 스트리트파이터4의 국내 출시가격은 한국시장의 특수성과 상황적인 요인을 고려했고,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다른 외산 게임들의 가격에 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현지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곧 2차로 주문한 물량이 곧 국내 시장에 공급되면 품귀현상은 다소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일본 야후 인터넷 스토어에서는 '한국판'이라고 표시된 스트리트파이터4 (XBOX360 버전)가 일본 출시가 보다 1/3 이상 저렴한 5,480엔에 등록되어 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 ▲ 일본 야후 스토어에 올라온 '한국판' 스트리트파이터4.
원래 가격보다 저렴한 5,480엔에 판매되고 있다. ]





[ ▲ 등록된 이미지도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 마크가 찍혀있고,
한글 제목이 표시된 엄연한 한글판이다. ]






Inven Vito - 오의덕 기자
(vit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