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하스스톤의 첫 확장팩 '마녀숲'이 적용되고 보름이 지나면서 유저들이 서서히 메타에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확장팩은 길니아스에 무시무시한 저주를 퍼뜨린 마녀 하가사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마녀숲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존재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135장의 새로운 카드로 구현했습니다.

특히, 전장에 나가자마자 적 하수인을 공격할 수 있는 '속공'과 카드를 내는 타이밍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 '잔상' 능력을 지닌 카드를 비롯하여 홀수 혹은 짝수 카드로 구성된 덱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영웅 능력의 효율이 달라지는 '개전' 효과를 지닌 전설 하수인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세 번째 정규력인 까마귀의 해가 시작되면서 '고대신의 속삭임', '한여름 밤의 카라잔',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카드가 야생으로 내려갔죠.

새로운 정규력과 함께 찾아온 대격변 속에서 하스스톤 프로들은 어떤 평가와 함께 덱을 연구하고 있을까요? 인벤에서는 '태상' 윤태상, '순이' 남상수, 그리고 '고스트' 박수광을 통해 이번 확장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 해당 인터뷰는 4월 27일(금) 마녀숲 패치 2주 차에 진행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평가에 앞서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태상' 윤태상 : 안녕하세요. 트위치 스트리머이자 ESC Nightmare 소속의 윤태상입니다.

'순이' 남상수 : 안녕하세요. 카론팀의 'Sooni' 남상수입니다.

'고스트' 박수광 : 안녕하세요. 스트리머 'Ghost' 박수광입니다.


Q. 우선, 화제의 전설 '두억시니'와 '겐 그레이메인' 그리고 '달을 삼킨 구렁이 바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태상' 윤태상 : 두억시니의 경우, 지금 등급전에선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같고, 바쿠는 도적과 전사 그리고 사냥꾼이 사용하는데, 홀수 전사와 도적이 주류고 사냥꾼은 흑마법사나 퀘스트 도적 저격용이죠. 그레이메인을 활용한 짝수 덱은 성기사가 대세고 주술사가 간간히 보이구요.

추가로 두억시니는 대회에서도 좀 힘들지 않을까요? 등급전에서도 자주 안 보여서 대회에서도 좀 힘들 것 같아요. 효과 자체는 재밌는데, 승률이 별로라서요.

'순이' 남상수 : 두억시니는 확실히 재미있는 카드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활용하는 덱이 적어서 지금 메타에선 좋은 편은 아니죠. 홀-짝 덱은 초반에 논란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론 괜찮은 콘셉트라고 생각했어요. 비슷하게 하이랜더 덱도 패널티가 상당했지만, 잘 돌아갔자나요?


Q. 어떤 면에서는 홀수-짝수 시너지가 덱 구성의 다양성을 제한할 수 있는 족쇄가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순이' 남상수 : 홀수나 짝수에 좋은 카드가 몰릴 수도 있지만, 지금 유행하는 성기사 덱을 보더라도 멀록 기사가 다시 유행하듯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좋은 카드가 나온다면 개전 시너지를 포기하면 되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아요.

'태상' 윤태상 : 결국엔 쎈 덱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고스트' 박수광 : 저도 비슷하게 저희만 덱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을 것 같아요.


▲ ESC Nightmare 소속의 프로게이머이자 스트리머로 활동중인 'Taesang' 윤태상


Q. 현재 성기사와 흑마법사, 그리고 도적이 장악한 메타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고스트' 박수광 : 아직 덱이 다 나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서 조심스러운데, 가위바위보 메타라서 카운터 덱이 등장할 수 있다고 봐요.

'순이' 남상수 : 밸런스 조정이 없다면, 이대로 유지되지 않을까요?

'태상' 윤태상 : 메타는 유지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강한 덱을 하다 보니 메타가 굳어졌거든요. 또, 이번 확장팩은 크게 너프할 카드가 없는 것 같구요.


Q. 그렇다면 가위바위보식 메타와 밸런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스트' 박수광 :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죠. 다만, 매칭에 따라 너무 극단적이긴 해요. 오리지널 시절엔 카드 몇 장으로 덱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는데, 지금은 직업이나 카드 한두 장으로도 어떤 덱인지 구별이 되고 승패가 거의 예상되니까요.

'순이' 남상수 : 저도 하스스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처음엔 천정내열 사제만으로도 잘 이겼죠. 그런데 요즘은 메타에 맞춰서 유행하는 덱을 많이 써요. 예전엔 사제만으로도 다 상대할 만했는데, 요즘은 실력보다 상성의 영향력이 커서 아쉽죠.

'태상' 윤태상 : 이번 확장팩에선 엄청난 사기 카드도 없어서 그런지 가위바위보 메타가 밸런스 적으론 좋은 것 같아요. 얼왕기처럼 드루이드가 독주하는 것도 아니구요. 항상 확장팩마다 한두 직업은 암울할 수밖에 없는데,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쉽긴 해요.


Q. 이전까지 암울했던 전사와 주술사는 이번 확장팩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고스트' 박수광 : 전사는 비밀 마법사처럼 슈팅 덱을 상대로 상당히 준수한 편이구요. 주술사는 제가 지난주에 20위를 찍었을 때 활용했던 만큼 나쁘진 않았어요. 이전 확장팩에 이미지 때문이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태상' 윤태상 : 지금 유행하는 덱이나 직업들을 보면 코볼트 시절처럼 최하위권은 아니고 어느 정도 쓸만하다고 생각해요. 탑 티어가 아니다 정도? 물론, 아직은 확장팩 초반이라 쉽게 예상하긴 힘든 것 같아요.

'순이' 남상수 : 저도 할만하다고 생각해요. 전사 자체는 많이 돌리지 않아도 상대해보면 괜찮은 것 같구요. 주술사는 잘 안 보이는 편인데, 짝수 콘셉트로 상위 등수에 오르신 분들이 많죠.


Q. 신규 키워드인 잔상과 속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상' 윤태상 : 둘 다 쓸만한 키워드죠. 속공이 좀 더 많이 쓰이는 편인데, 잔상은 벨류가 좋아서 지금보다 메타가 느려지면 더 괜찮아질 것 같아요.

'고스트' 박수광 : 비슷하게 잔상은 한장정도 느낌이랄까요? 바위언덕 수호병에서 나온 걸 많이 쓰는 것 같네요. 그리고 해외에선 흑마법사의 무력화 저주를 많이 봤는데, 상당히 괜찮은 카드 같아요.

'순이' 남상수 : 흑마법사의 글린다 크로우스킨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이번 신규 키워드 자체가 상당히 재밌긴 하죠. 다만, 직접 덱에 넣는 것보다 생성된 카드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최근 메타 덱에서도 잔상이나 속공 카드 비율은 적죠. 메인으로 쓰이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아요.


▲ 하스스톤은 물론이고, 다양한 게임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실력파 스트리머 'Ghost' 박수광


Q. 그렇다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나 카드가 있을까요?

'태상' 윤태상 : 주술사의 경우, 홀-짝이나 두억시니 말고도 다른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아직 2주 차라서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월말이라 순위에 민감하다 보니 연구가 좀 더딘 편이긴 해요. 다음 달엔 새로운 시도가 있겠죠.

'고스트' 박수광 : 주술사는 지금 유행하는 두억시니 말고도 템포 두억시니 덱의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Q. 보통 출시 2달 후, 확장팩 중간에 패치가 진행되는데,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태상' 윤태상 : 이번 확장팩은 카드 파워 조절이 적절했던 것 같아요. 눈에 띄는 사기 카드도 없어서 게임을 하기가 참 편하죠. '이 카드만 나오지 말아라' 하는 경우가 없는 것 같아요. 굳이 있다면 고드프리 정도가 좀 쎈 편인데, 그것도 게임을 이기기보단, 막는 카드 같아서요.

'고스트' 박수광 : 마녀숲 카드 중에선 없는 것 같아요. 굳이 패치한다면 얼왕기의 모독이나 코볼트의 긴급소집 같은 카드가 문제죠.

'순이' 남상수 :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이런 확장팩이 맞는 방향이겠죠?

Q. 까마귀의 해가 시작되면서 과도한 무작위성에 대한 논란은 다소 줄었지만, 육식 보물상자나 원한맺힌 소환사처럼 코스트 사기를 치는 카드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상' 윤태상 : 반즈-이샤라즈 처럼 특정 카드가 강해서 사기당했다는 판이 줄었죠. 게임 자체는 더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원한맺힌 소환사는 10 코스트 하수인이 줄어들면서 벨류 자체는 좋아졌지만, 활용하는 덱들이 줄었죠.

'순이' 남상수 : 켈레세스도 비슷한데, 요즘은 덜 쓰는 추세죠.

'고스트' 박수광 : 예전만큼 쎈 덱도 아니고 등급전에서 덜 만나니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변화한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상' 윤태상 : 개인적으로 컵 대회를 나가지 않아서 별로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고스트' 박수광 : 프리림 상금이 세분되면서 하스스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더 좋아졌죠.

'순이' 남상수 : 1등이 16점이고 2등이 15점인데, 점수 차가 적어서 차별화가 덜 되는 것 같아요. 1등에 대한 매리트가 적은 건 좀 아쉽죠.


▲ Charon 팀 소속의 프로게이머 'Sooni' 남상수


Q. 관련하여 개인 혹은 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

'고스트' 박수광 : 엇비슷한 것 같아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순이' 남상수 : 이번 달부터 적용되는 팀 포인트를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죠. 감독님께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해주시고 있고, 팀 구성도 커지다 보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5월부턴 방송도 시작할 예정이에요.

'태상' 윤태상 : 팀 대회도 개인 대회와 큰 차이는 없어서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아요.


Q.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마녀숲'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태상' 윤태상 : 다른 확장팩보다 정말 잘 만든 확장팩 같아요. 매번 두 직업 정도가 하위 티어로 내려갔는데, 이번엔 그렇게 크게 뒤떨어졌다기보다는 할만한 것 같구요. 운고로나 탐험가 연맹처럼 밸런스도 좋고, 다음 확장팩을 생각하면서 상당히 많이 신경을 썻다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흔히들 말하는 어썸한 것을 보여 줄려는고 하는 카드나 사기 카드가 많았는데, 지금은 건강한 메타에 실력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게임의 속도도 많이 늦춰졌고요. 예전에는 한 게임에 5분 정도? 10분이면 장기전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10분이 기본인 것 같아요.

'고스트' 박수광 : 전체적으로 좋아요. 운적인 요소 기대는 부분이 많이 줄었다는 점도 만족스럽구요. 새로운 135장 중에 카드 수를 채우기 위한 카드가 적은 확장팩 같아요.

'순이' 남상수 : 속공과 잔상이라는 신규 키워드가 생각보다 수비적인 키워드이고, 확장팩의 콘셉트 자체가 어그로보단 콘트롤에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해요. 게임이 길어지면 생각할 것이 많아져서 재밋고, 홀-짝 콘셉트도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관련한 시너지 카드도 늘어날 텐데, 새롭게 연구해볼 부분이 늘었다는 점에서 좋죠.


Q.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이나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태상' 윤태상 : 마녀숲 들어서 게임이 재미도 재미지만, 전반적으로 블리자드가 많이 너그러워진 것 같아요. 퀘스트도 쉬워지면서 보상도 좋아졌고, 예약 구매도 다른 확장팩보다 카드팩을 많이 줬죠. 좀 더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순이' 남상수 : 새로운 확장팩이 나온 지 2주가 지났는데, 재미도 있고 밸런스도 좋은 것 같아요. 유저분들도 다 함께 즐겼으면 좋겠고, 카론 팀의 활약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스트' 박수광 : 확장팩이 나와서 게임도 열심히 하고, 방송도 더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자주 놀러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