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맘-눈꽃' 속한 슈퍼매시브 (출처 : 라이엇 공식홈페이지)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던 많은 한국 선수들이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격한다.

올해도 국내 외에도 많은 한국 LoL 프로게이머들이 스프링 스플릿 동안 해외에서 활약했다. 이번 MSI는 세계 팀 간 대결을 통해 그들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다. 작년 롤드컵에서는 '프로즌' 김태일이 터키의 페네르바체팀에 속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본선 무대까지 올라와 경기를 치르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이번 MSI에서는 또 다른 얼굴들이 등장해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실력을 뽐낼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별리그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는 총 네 명이다. 터키의 슈퍼매시브와 일본의 펜타그램에 각각 두 명의 한국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두 팀 모두 한국 선수들의 엄청난 활약 속에 자국 리그를 우승한 만큼 이번 MSI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


■ '눈꽃-갱맘' 터키의 새 영웅 될 것인가.

▲ 터키 리그 MVP를 휩쓴 '눈꽃' (출처 : 노회종 페이스북)



먼저, 슈퍼매시브에는 미드 라이너 '갱맘' 이창석과 서포터 '눈꽃' 노회종이 속해 있다. 두 선수 모두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활동해 롤챔스 팬들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다. '갱맘' 이창석은 국내에서 제라스로 대변되는 단단한 플레이로 유명했고, 이번 역시 카르마로 안정감 있는 결승전 경기를 펼쳤다. '눈꽃'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시절, 솔로 랭크 1위를 달성했던 선수인 만큼 쓰레쉬와 같은 픽으로 게임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첫 해외 리그에 진출한 '눈꽃'의 성적이 눈에 띈다. 터키 리그에서 베스트 서포터를 수상했고, 시즌-결승전 모두 MVP를 수상할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작년에 터키 리그 최고의 미드 라이너, 선수였던 '프로즌' 김태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기세를 달리고 있다.

결승전에서 '눈꽃'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해외팀이지만 팀원과 완벽한 콜을 주고받은 후 과감하게 교전을 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난전 속에서도 침착하게 치고 빠지는 전술로 교전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포터로 경기를 어느 정도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눈꽃'이 세계 대회인 MSI에서는 얼마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역시 궁금하다.


■ 일본을 제패한 한국인 '원스-갱'

▲ 왼쪽에서 두 번째 '원스', 다섯 번째 '갱'




다음으로 일본 우승팀인 펜타그램의 정글러 '원스' 장세영과 서포터 '갱' 양광우가 MSI에 출격한다. 이번 스프링에 두 선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확실히 일본 리그에서 자리매김했다. 슈퍼매시브가 정규 스플릿 1위부터 우승까지 완벽한 길을 걸었다면, 펜타그램은 정규 스플릿 2위로 마무리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다. 결승전 상대인 디토네이션 포커스미에게 정규 스플릿에서 밀렸지만, 결승전에서 깔끔하게 3: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 경기 모두 '원스' 장세영의 활약이 대단했다. '원스'는 대세픽인 올라프와 트런들로 경기 전반을 주무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탑 라인 갱킹으로 경기를 풀어주고 미드-정글 싸움 역시 승리로 이끌었다. 트런들 정글로는 넥서스 앞 한타 전까지 모든 킬에 관여하기도 했다. 바론을 사냥할 때는 언덕 위에서 상대를 위협하는 패기를 선보이면서 팀의 압도적인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 상대 정글의 위치를 알려주는 '갱' 양광우의 와드 (출처 : LoLesportsJP)

서포터인 '갱' 양광우 역시 '원스'에게 큰 힘이 됐다. 결승전 경기에서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와드로 확인해주면서 한국인 듀오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각 지역 리그의 최고를 달성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번 MSI가 그 시험 무대가 될 것이며, 자신과 활동하는 리그의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팀은 한 팀뿐이다. 두 팀 모두 그룹 B에 속한 만큼 한국인이 속한 팀 간 대결 역시 흥미로울 것이다. 작년에도 '프로즌' 김태일이 속한 터키의 페네르바체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롤드컵 본선까지 오른 바 있던 만큼 이번에도 이변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