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철 인텔 시니어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

PC를 활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품, CPU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쳐왔다. 과거와 비교해보자면 몇십 배, 몇백 배 이상의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클럭은 몇 GHz 단위가 되었고, 기술의 발전은 더 뛰어난 컴퓨터와 그래픽, 게이밍 환경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CPU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 '인텔'은 다양한 제품군들을 시장에 출시하며 게이머들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시도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지난 4월에는 고성능 랩탑 CPU, H 시리즈를 선보이며 제품과 게이밍 경험 측면에서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렇듯 게이머들을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인텔. 그렇다면 인텔이 바라보는 '최고의 게이밍 경험'과 이를 위한 제품 라인업, 기술의 발전상은 어땠을까. '유나이트 서울 2018' 현장에서는 현재 인텔이 걸어온 길과 게이밍 경험을 위한 계획을 세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인텔은 게임 쪽에 많은 전략적인 투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리조나 선샤인' 같은 VR 게임은 물론,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사와 함께 기술협업을 진행하여 게임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과물들을 이용해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인텔은 CPU 브랜드로서 다양한 제품군들을 시장에 출시했다. 프로세서는 물론이고 OEM, ODM으로 생산되는 완제품과는 달리,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올인원 PC 'NUC(Next Unit of Computing, 누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누크는 작은 상자 안에 인텔 CPU와 그래픽 칩, SSD를 넣은 제품이다. 해당 제품들은 게이밍 PC를 원하는 사용자층을 타게팅한다.


또한, CPU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다. 이번 세대에서 새로이 선보이는 '옵테인 메모리'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옵테인 메모리 기술을 적용해서 출시되는 제품은 기존의 메모리나 SSD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와 빠른 속도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최근 트렌드인 멀티 코어를 충족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게임의 퍼포먼스, 실행, 호환 등을 위해서는 코어가 보다 많은 것이 중요하다. 코어가 많다면 피직스 관련 파티클이나 바람의 표현, 3D 오디오 등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최근 PC 게이밍 트랜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라서 내장 그래픽의 성능 개선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사 결과 67%의 GPU가 인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철 엔지니어는 '인텔 내장 그래픽은 매우 고성능의 그래픽 표현은 불가능 하더라도 30~50 FPS 정도의 성능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퍼포먼스의 CPU와 GPU, 메모리를 장착한 NUC 하데스 캐니언은 4코어, 8 스레드라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AMD의 라데온 RX 베가M GPU 코어를 함께 장착했다는 장점도 갖췄다. 이러한 구조는 GPU에 특화된 메모리 구조로 VR과 게이밍 경험에서 강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실제로 벤치마킹을 해봤을 때, GTX 1060과 비교해서 1.07배가 났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패키지 안에 들어가도록 설계되었으므로 파워 소비에서도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VR 게임과 고성능 3D 그래픽이 필요한 작업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고성능 그래픽을 랩탑이나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은 전체 게이밍 인구에서 최고층에 분포하는 유저층을 타게팅하는 형태다. 전 세계 게임 인구를 7억 4,800만 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약 4억 5천만 정도가 메인스트림 유저로 분포되며, 인텔 UHD 그래픽스 사용에 적합한 유저들이 자리한다.

다음으로 중급 사양을 가진 유저들의 수는 2억 6천만 명 정도로, 이들은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에 적합한 유저층이다. 마지막으로 최상위층에는 3,800만 명 정도의 유저가 고사양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NCU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인텔은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유저층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제품군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한편, 인텔은 게이머들에게 게이밍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제공하고자 한다. 2017년 뉴쥬(NEWZO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e스포츠 전체의 수익은 150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중 한국과 중국이 수익의 21%(중국 15%, 한국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공정한 경기를 위한 안티 치트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를 개최하며 프로 리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에 적용된 SGX 기술은 하드웨어 서포트를 통해 CPU 특정 영역의 코드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안티치트에 활용하여 치트를 통한 부정을 막고자 기획하기도 했다. 비록 아이디어 단계에서 그치기는 했지만, 이후 AI와 머신러닝으로 치터들의 패턴을 학습시켜 밴시키는 방법을 고려한 바 있다.



▲ 최원혁 인텔 코리아 상무

이어서 자리한 인텔 코리아 최원혁 상무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출시 과정과 현재까지의 계획을 청중에게 전달했다. 현재 인텔은 2010년부터 1년마다 세대를 바꾸며 CPU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시대의 변화로 데스크탑 / 노트북 두 가지만을 출시하던 것에서 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노트북의 트렌드가 얇고 가벼운 종류와 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밍 제품군 등으로 요구사항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 4월 3일 출시한 8세대 CPU 커피레이크는 크게 5단계로 구분해서 출시됐다. 제품군 구분은 작년 8월 출시한 카비레이크부터 커피레이크까지의 모든 제품군을 포함한 것이다. 4월에 출시한 H 시리즈는 앞서 설명한 3가지 구분 중에서 최상위 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을 타겟팅 한 제품군이며, 주로 게이밍 노트북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다.

코어 프로세서 최초로 i9 시리즈를 노트북에 장착한 H 시리즈는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탑급의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동시에 내장 그래픽의 성능을 기준으로 UHD 내장 그래픽 제품군과 한 단계 위의 제품을 아이리스 제품군으로 명명하여 출시했다.


H시리즈는 게이밍 인구를 타게팅하고, 성능 또한 게이밍 퍼포먼스와 VR 이용자들에 맞췄다. 8세대 H시리즈 프로세서에는 시스템의 온도가 50도 이하에서는 클럭 스피드를 올려서 성능을 극대화하는 써멀 벨로시티 부스트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키텍처는 물론, 설계와 제조 공정부터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고려했다. 설계부터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성능을 개선한 것은 물론이다. 같은 클럭 스피드의 7세대 i7 PC 프로세서와 H시리즈를 비교했을 때, H시리즈가 30% 정도의 전체 성능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초당 프레임에서는 41%의 성능 향상을, 게임 스트리밍과 녹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에서는 32%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한 명의 게이머가 3년마다 PC를 바꾼다고 가정하고 교체 주기가 임박한 구형 PC와 비교한다면, 전체 성능은 88% 정도 우위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최원혁 상무는 인텔의 옵테인 메모리를 소개했다. 옵테인 메모리는 간단하게 말하면 HDD를 SSD만큼의 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SSD가 고용량 기준으로는 가격이 매우 비싸므로, 고용량 HDD를 사용하는 상태에서도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옵테인 메모리는 HDD에서 많이 쓰는 컴포넌트를 메모리에 캐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이용하면 PC를 켰을 때, 보다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정체된 HDD의 성능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HDD의 속도가 개선되므로, 시스템 전체의 성능이 상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