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시브가 에보스 e스포츠를 넘고 MSI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할 수 있을까.

슈퍼매시브는 1907 페네르바체와 함께 국내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터키 LoL 프로팀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매시브는 2016년부터 벌써 3년째 MSI에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그러나 매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참여한 2016년에는 세계의 벽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2017년에는 기가바이트 마린즈에게 패하며 그룹 스테이지의 문을 열지 못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당연히 '갱맘' 이창석과 '눈꽃' 노회종이 있다. 기존에도 터키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슈퍼매시브는 작년 말 두 선수를 영입하며 로스터를 새롭게 꾸렸다. 이와 함께 다른 팀들도 한국인 용병을 기용했지만, 그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팀은 슈퍼매시브였다. '갱맘'과 '눈꽃'이 기존 선수들과 보여준 호흡의 결과는 2018 TCL 윈터 스플릿 26승 2패와 플레이오프 우승이었다.

슈퍼매시브의 기세는 이번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졌다. '즐겜픽'을 선택한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다른 지역과의 수준 차이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화끈한 라인전부터 능동적이면서도 단단한 운영은 슈퍼매시브가 지금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있음을 세계에 알렸다.

첫 번째 시험대를 가볍게 넘긴 슈퍼매시브 앞에 그룹 스테이지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 놓였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활약으로 GPL과 개별 분리된 VCL(베트남 리그) 에보스 e스포츠와의 대결이다. 슈퍼매시브는 작년 GPL 대표였던 베트남 팀 기가바이트 마린즈에게 초반부터 얻어터지며 1:3으로 패배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그럴 확률이 낮겠다. '갱맘', '눈꽃'의 합류와 함께 '리바이'라는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갱맘'과 '눈꽃'을 제외한 슈퍼매시브의 기존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작년 MSI에서 패배를 안겨준 '스타크'과 '슬레이'를 다시 상대하게 된다. 두 선수를 향한 복수심은 슈퍼매시브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고, 이는 평소보다 더욱 신중하고 날카로운 플레이로 드러날 것이다. 특히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완벽한 호흡과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준 봇 듀오의 선전이 기대된다.

과연 슈퍼매시브의 도전의 끝은 어딜까. 이번 플레이-인 넉아웃 경기의 상대로 플래쉬 울브즈가 아닌 에보스 e스포츠를 만난 것은 슈퍼매시브에게 더없는 기회다. 이번 경기에서 슈퍼매시브가 할 일은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고 날아오르는 것뿐이다.


■ 2018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인 넉아웃 1경기

에보스 e스포츠 VS 슈퍼매시브 (8일 오후 8시 -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