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e스포츠의 완전한 불모지였다. 스포츠를 비롯한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등 각종 문화 산업이 크게 발달한 일본이지만, e스포츠만큼은 예외였다. e스포츠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매우 적었고 그만큼 관련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한 일본에서 e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한국인 프로게이머가 있다. '다라' 전정훈은 2015년 일본 LoL 프로팀 램페이지(현 펜타그램)에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기존에 일본에서 볼 수 없었던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다라' 전정훈의 서포터라는 상징적인 포지션과 자상하고 따뜻한 성격은 수많은 일본 팬을 만들었다. LJL(LoL Japan League) 최초의 외국인 용병 중 한 명이었던 그는 LJL에 신선함을 불어넣었고, 3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일본 e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프로게이머라는 꿈을 가진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에요. 그 전까진 무작정 게임만 하다가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거죠. 이런저런 길을 찾아보다가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를 알게 됐고,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어요. 사실 중국에서 코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프로게이머라는 꿈에 대한 욕심에 중국행을 망설였죠. 와중에 전남과학대와 램페이지가 업무 협약을 맺으며 프로게이머 데뷔 기회가 생겼고, 결국 일본행을 선택했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다라' 전정훈은 큰 충격을 받았다. 프로팀이라고는 했지만 선수를 위해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도 그는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본인이 선택한 프로게이머의 길이었고, 일본을 넘어 세계 대회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가 떠올라요. 숙소가 없어서 한동안 대학 근처에 있는 쉐어 하우스에서 지냈어요. 단칸방에는 냉장고, 침대, 텅 빈 나무 책상만 있었죠. 컴퓨터도 없으니 3주 동안 연습도 못 하고 로비에서 공용 와이파이로 경기 영상만 봤죠. 3주가 지나고 컴퓨터가 왔는데, 알고 보니 노트북이었고 그것도 게임용이 아닌 사무용이었어요. 데뷔전도 생생히 기억나요. 한 인터넷 카페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관중이 50명 정도였죠. 또 2015년에는 LoL 일본 서버가 없어서 대회 경기를 북미 서버나 한국 서버에서 진행하기도 했어요."

힘든 상황에서도 '다라' 전정훈은 착실히 커리어를 쌓았다. 램페이지에서 2년 반 동안 세 번의 LJL 우승을 이끌었고, 올스타전, 스타래더 i-리그, MSI, 월드 챔피언쉽 등 국제 대회에도 자주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에는 램페이지를 떠나 버닝 코어로 이적해 서포터와 코치 역할을 병행했고, 2부 리그로 강등됐던 버닝 코어를 단번에 1부 리그에 복귀시키며 본인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버닝 코어는 지난 3일 돌연 '다라' 전정훈의 은퇴를 발표했다. '다라' 전정훈 역시 본인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LJL에 대한 실망과 마음의 상처였다. 그 바탕에는 펜타그램으로 이름을 바꾼 램페이지의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 작년 10월 계약 기간이 종료된 '다라' 전정훈이 이적 의사를 밝히자, 램페이지 관계자들은 그의 재류 카드를 갈취했다. 재류 카드는 외국인이 일본에 체류할 때 반드시 등록 및 소지해야 하는 신분증이다.

"SNS에 적은 내용은 모두 사실이에요. 지금도 램페이지를 생각하면 무서운 기억밖에 없어요. 두통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어야 했고, 코피도 자주 쏟았죠. 버닝 코어로 이적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계속 생각났고, 일상 생활에도 문제가 왔어요. 가장 중요한 건 LoL에 흥미가 떨어졌다는 거예요."

▲ 은퇴선언문 중 일부 (출처 : '다라' 전정훈 트위터)

■ 관련글 : 인벤 'Love라이브'의 "슬픈소식 dara은퇴"

아무리 부당한 행위를 당했더라도 성급한 은퇴가 아닌가 싶었다. 이적과 상관없이 '다라' 전정훈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은 그를 응원했다. 새 둥지였던 버닝 코어 역시 좋은 분위기 속에 1부 리그로 올라와 충분히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라' 전정훈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덧붙이며 은퇴의 원인을 하나씩 밝혔다.

"램페이지에서 2년 반 동안 보고 듣고 느끼며 참아왔던 것들이 이번 재류 카드 사건을 통해 터진 것 같아요. 램페이지에게도, 라이엇 재팬에게도 너무 큰 실망을 했어요. 먼저 램페이지는 프로팀다운 팀이 전혀 아니었어요. 어렵게 얻은 숙소엔 언제나 쓰레기가 가득했고, 바퀴벌레도 들끓었죠. 그래도 이런 환경은 참을 수 있었어요. 더 심각했던 건 관계자들의 태도였어요.

램페이지 관계자들은 매우 무례했어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직원에게 소리 지르면서 면박을 주고, 그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어요. 팀에 있을 때는 웃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같이 웃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돼요. 또 선수의 여자친구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성적 발언을 한다거나, 팬과 스폰서를 바보처럼 여기는 발언도 했구요. 또 제가 아플 때는 병원에 단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어요. 그냥 혼자 방에서 아픈 채로 참아야 했죠."



'다라' 전정훈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 몇 가지 사례들은 기사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충격적이었고, 그가 타지에서 감내해야만 했던 고통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목소리엔 점점 슬픔과 아쉬움이 담겼다.

"저는 그런 언행들을 바로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던 거죠. 그리고 팀에 이적 의사를 밝힌 후에 그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나도 이제 이 사람들에게 식당이나 편의점 직원과 같은 존재가 됐구나'라는 걸요. 실제로 그들은 저를 외부인 취급했고, 12월에 제 물건들을 찾으러 램페이지 숙소에 들렀을 때 여기서 나가고 싶으면 재류 카드를 내놓으라고 했어요. 그건 본인들의 것이라구요. 당시 제 머릿속은 이 자리에서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결국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재류 카드를 건네주게 된 거죠.

앞서 말한 것들 외에도 팀 운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계약부터가 문제였네요. 일본어로만 된 계약서를 주길래, 한국어로 번역된 건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어 번역본을 요청해서 겨우 받아볼 수 있었는데,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계약서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몰랐을 거예요. 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월급이나 인센티브 등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된 문제도 꽤 있었습니다."


LJL은 선수 풀이 워낙 작아 선수들의 팀 이적이 상당히 잦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무려 2년 반 동안 램페이지의 서포터 자리를 지켰다. 대체 무엇이 그를 램페이지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 걸까.

"이 모든 걸 오랫동안 참고 램페이지에 있었던 이유는 램페이지가 가장 국제 대회와 가까운 팀이기 때문이었어요. 일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고, 실제로 LJL 우승도 많이 했으니까요. 또 팬분들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릴 수는 없었어요. 저를 램페이지의 '다라'로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을 테니까요.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팬분들에게 실망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편, '다라' 전정훈이 실망감을 내비친 쪽은 램페이지뿐만이 아니었다. LJL을 주관하는 라이엇 재팬의 운영과 대처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3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다라' 전정훈은 라이엇 재팬의 지원은 커녕 아무런 관심도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솔직히 라이엇 재팬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인터뷰를 제외하면 라이엇 재팬 직원을 딱 한 번 만나봤어요. 재류 카드 사건에 대한 진술 때문에요. 그때 만난 직원은 '당신을 믿는다'며 제 말을 들어줬는데, 그걸로 끝이었어요. 이후로 램페이지의 페널티에 대한 내용은 한 번도 전달받지 못했고, 라이엇 재팬이 일방적으로 페널티를 발표하는 걸 지켜봐야 했어요. 적어도 사건의 당사자인 저와는 몇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줄 알았는데요.

저는 라이엇 재팬에서 부과한 페널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게임단주와 매니저에게 3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실제로 펜타그램 선수들의 개인 방송에서 뒤쪽에 매니저가 앉아있는 모습을 봤거든요. 전 재류 카드와 관련해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고, 일본 출입국이나 팀 이적 과정에서도 실제로 피해를 봤는데요. 과연 다른 스포츠였다면, 이런 보여주기식 페널티로 끝났을까요.

또 라이엇 재팬 직원분이 제게 '램페이지의 악평은 많이 들었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걸까요? 저는 전혀 모르는 얘기고, 라이엇 재팬 직원이 저희 숙소에 찾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라이엇 재팬이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왜 램페이지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걸까요. 적어도 저와 동료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었을 텐데요. 만약 일찍이 조치를 취했다면 재류 카드 사건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다라' 전정훈의 은퇴 발표 이후 일본 팬들의 항의가 강하게 빗발치자 라이엇 재팬은 급하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은퇴 발표 후 4일 만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았다. 겉치레만 그럴싸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사과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편, 펜타그램은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라이엇 재팬이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는데, 만족할 만한 사과문은 아니었어요. 제게 직접 연락해서 제 입장을 더 들어준 것도 아니잖아요. 제가 보기엔 '사건에 대해 유감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테니 잘 가라'는 말로 보였어요. LJL 발전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끝나게 되니 허무하네요.

은퇴 발표 후에 펜타그램에도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어요. 그런데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잖아요. 어느 정도 예상한 바고, 저도 이제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없어요. 다만 슬픈 건 지금도 펜타그램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심지어 그 사건 이후로 저랑 한 번도 얘기를 나누지 않은 선수까지 방송에서 제 얘기를 해요.

그리고 지금은 펜타그램 관계자들이 비겁한 행동을 할까봐 걱정돼요. 그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요. 이미 LJL엔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선수도 있구요. 저는 펜타그램에 대해 밝히고 싶은 게 정말 많지만, 계속해서 참고 있는데도요. 만약 그들이 이 인터뷰를 본다면, 바로 행동에 들어갈 거에요."


프로게이머로서 '다라' 전정훈의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었지만, 버닝 코어로 이적한 후 그는 잠깐이었지만 더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12월 초에 갈취당한 재류 카드를 1월 말에 돌려받았는데, 이 때 도움을 준 것도 버닝 코어였다. 버닝 코어의 게임단주가 직접 라이엇 재팬에 찾아가 사건을 설명하고 재류 카드 반환을 요청해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다.

또 4월 중순 '다라' 전정훈이 팀 내부에 은퇴를 선언하자 버닝 코어의 모든 관계자들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5월 3일에 은퇴 발표를 하며 MSI 경기를 앞둔 펜타그램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다라' 전정훈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한국에 잠깐 다녀오느라 은퇴 발표가 늦어진 것이었다.

"버닝 코어에서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어요. 함께 일하시는 분이 요리와 청소를 해주고, 매니저님도 친절했죠. 일주일에 한 번씩 마사지도 받았고, 아플 땐 오너님이 직접 병원에 데려가 줬어요. 일본에서 병원을 이용하려면 카드를 만드는데, 일본 생활 2년 반 만에 제 병원 카드를 처음 발급받았죠. 선수들과도 재밌게 지냈구요. 지금도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다시 한 번 버닝 코어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만 1부 리그에서 경기를 계속하기엔 제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어요. 펜타그램을 상대로 이기면 정말 멋있겠지만, 혹시라도 패배한다면 제가 완전히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게임 외적으로도 선수들을 어느 정도 이끌어왔는데, 그렇게 되면 팀에 폐를 끼칠 것 같았어요. 또 펜타그램 관계자들이 패배한 제 모습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지도 눈에 선했구요."



문득 '터슬' 이문용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터슬' 이문용은 2015년 '다라' 전정훈과 함께 일본행을 택했고, 두 한국인 선수는 램페이지의 선전을 이끌었다. 2017년 말 계약 종료 후엔 LJL의 언솔드 스터프 게이밍으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 '터슬' 이문용 역시 재류 카드 사건과 관련한 라이엇 재팬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문용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적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이적 후나 은퇴 후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아무래도 가장 오래 함께한 동료이자 친구니까. 램페이지에서 같이 겪었던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고생했던 일들을 얘기하면서요. 저도 다음 시즌 준비 잘 하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참, '에비'에게도 연락이 왔어요. 여태까지 수고했다고 하길래, 고맙다고 답해줬죠."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인 20대 초반, '다라' 전정훈은 본인의 모든 것을 일본 e스포츠에 바쳤다.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았다. 과연 그에게 프로게이머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일본 생활에서 가장 즐거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묻자 '다라' 전정훈은 고민에 빠졌다. 긴 생각 끝에 내놓은 답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가장 좋았던 건 일본 팬분들한테 인정받았다는 거예요. 한국 선수인 저를 올스타에 보내주셨고, 은퇴 후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니까요. 다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워요. 프로게이머를 도전하면서 정한 목표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었는데, 진출만 하고 활약은 하지 못했으니까요(웃음).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일본에 간 것 자체가 후회돼요. 중국에서 코치를 했으면 어땠을지, 솔로 랭크 점수를 더 높여서 일본이 아닌 다른 팀에서 선수 활동을 시작했으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되네요.

혹시 외국에서 용병으로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마추어분들이 있다면, 일본행만큼은 많이 고민해보는 게 좋을 거예요. 본인의 실력에 자신이 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되면 중국, 유럽 등 메이저 지역으로 가는 게 좋아요. 일본은 아직 e스포츠 시장 자체가 성장 단계고 팀이나 선수도 부족해 실력이 정체되기 쉬워요. 그래도 일본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싶다면, 국제 대회에서까지 대활약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는 게 좋을 거예요."

인터뷰 말미, 국내외 팬들의 아쉬움과 기대를 전하며 조심스럽게 선수 복귀 의사를 물었다. 그러나 '다라' 전정훈은 단호했다. 망설임 없는 목소리의 힘은 더없이 강력했고, 원하는 대답은 결국 듣지 못했다. 마지막 이야기를 마치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진한 안타까움만 남았다.

"앞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은 어려울 것 같아요. 일본 팬분들이 '다시 도전해보는 건 어떠냐', '기다리겠다'라는 메시지를 많이 주시긴 했는데 제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마음이 더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봐야죠. 군대 문제도 있으니까요.

팬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행복했습니다. 두 번이나 올스타로 뽑아주신 건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도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LJL 복귀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