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e스포츠는 2018 LMS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 4위를 기록하며 리프트 라이벌즈로 향했다. 하지만, 국제전을 눈앞에 둔 마치 e스포츠의 상황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018 LMS 섬머 스플릿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3연패를 당하며 8개 팀 중 꼴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LMS 전통의 중위권 팀인 마치 e스포츠는 2015 LMS 스프링 스플릿부터 매번 정규 시즌 4~6위를 기록하며 승강전행 없이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와중에 작년 12월 '들' 김들과 '무브' 강민수를 영입한 마치 e스포츠는 창단 이래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두 한국인 용병은 제 역할을 해냈고, 특히 '들' 김들은 LCK에서의 한을 푸는 듯한 대활약을 펼치며 대만 최고 원딜, '대체원'의 칭호를 얻었다.

중간중간 흔들리며 연패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지만, 마치 e스포츠는 여차여차 중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봄을 보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두 정글러 '무브' 강민수와 '타이잔'을 떠나보내고 '크래쉬' 이동우를 영입한 마치 e스포츠는 현재 진행 중인 2018 LMS 섬머 스플릿에서 완전히 허우적대는 중이다.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그들의 움직임은 승리로 향하는 길을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마치 e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의 경우 라인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다는 점이다. 이를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정글러 '크래쉬' 이동우의 가장 큰 숙제겠지만, 아직 팀원과의 소통이나 호흡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설계는 쉽지 않다. 심지어 지난 시즌처럼 '크래쉬' 이동우가 부진할 때 분위기를 환기해줬던 '타이잔' 같은 서브 정글러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편, 마치 e스포츠는 급변한 메타 속에서도 전통 원딜 챔피언을 선호한다. '들' 김들이 원딜 챔피언을 사용하지 않은 경기는 매드 팀과의 개막전 2세트가 유일했다. 당시 '들' 김들이 꺼내든 스웨인은 별다른 활약 없이 매드 팀의 공격적인 운영에 쓰러졌고, 이후 이즈리얼을 비롯해 애쉬-카이사-자야 등 다양한 원딜 챔피언들을 기용해봤지만 모두 성장 전에 경기가 끝나버렸다.

그러나 마치 e스포츠의 입장에서 '들' 김들이 원딜 챔피언을 플레이할 때 나오는 캐리 능력을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상체 쪽에 강한 상성을 만들어 적을 압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봇 라인에 힘을 실어준다고 하더라도 다른 라인의 주도권을 모두 잃은 상황이라면 봇 몰아주기는커녕 역으로 완전히 터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봇 라인은 무난한 픽을 가져오며 경기를 길게 보는 것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겠다.

마치 e스포츠는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 그룹 스테이지에서 인빅터스 게이밍과 SKT T1을 상대한다. 역시나 수많은 국내 LoL 팬의 관심은 SKT T1을 상대로 보여줄 '들' 김들의 플레이로 모여 있다. 하지만, '들' 김들이 활약하기 위해선 다른 팀원들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마치 e스포츠의 선수들은 지금까지의 부진을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 국제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


■ 2018 LoL 리프트 라이벌즈 그룹 스테이지 마치 e스포츠 경기 일정

인빅터스 게이밍 vs 마치 e스포츠 - 5일 2경기(오후 6시)
SKT T1 vs 마치 e스포츠 - 5일 5경기(오후 9시)
※ 한국 시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