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이 정식 출시된 지 어느덧 4년하고도 반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간 하스스톤은 대전 모드, 투기장, 모험 모드에 더해 2015년 중순, 선술집 난투를 선보였는데요.

선술집 난투는 매주 독특한 테마로 유저들에게 재미는 물론 매주 오리지널 카드 팩 혹은 최신 확장팩 카드 팩을 제공해줘 무과금 유저들의 카드 수급을 도와주었죠. 이뿐만 아니라 부족한 카드 풀 때문에 일반 대전에선 진행하기 어려웠던 퀘스트도 선술집 난투의 등장으로 완료하기 수월했습니다.

기자에게도 이런 선술집 난투는 단지 카드 팩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특유의 테마 때문에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요소였는데요. 그래서, 선술집 난투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 기사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 숫자로 보는 선술집 난투의 몇가지 사실들

◈ 20150618, 159, 80

20150618. 오늘의 주제를 앞서 언급한 만큼 당연히 눈치채셨을 것 같습니다. 바로 선술집 난투 출시일입니다. 2015년 6월 18일에 검은바위 산 정상결전으로 첫 발걸음을 뗐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추가 영웅인 '알레리아 윈드러너', '메디브', '마그니 브론즈비어드'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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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선술집 난투는 '검은바위 산 정상결전'이었습니다.


그다음 159는 지난 6월 28일의 난투까지 진행된 횟수입니다. 한 해당 약 52주가량이니, 선술집 난투도 3년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마지막으로 80은 현재까지 등장한 선술집 난투의 종류입니다. 또한 덱 방식은 자동 구성 방식이 약간 더 많습니다.

덱 구성 방식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자면, 자동 구성은 크게 시스템이 무작위로 지어주는 것과 특정 카드들로만 가득 차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갈림길에서의 난투', 후자는 '온누리에 거미를' 테마를 예시로 들 수 있죠.

직접 구성도 30장 모두를 짜는 덱이 있는가 하면 N개의 제한이 있어 그만큼만 카드를 넣을 수 있는 테마가 있습니다. '영웅 난이도 선술집 난투'가 전자에 속하며 후자는 '2인조'가 대표적인데요. 고작 카드 두 종류만 선택하는 테마였습니다.


▲ 2인조 테마는 두 장의 카드로 덱이 제작됩니다.

◈ 45, 19, 9, 7, 2

선술집 난투를 오랫동안 즐기셨으면 아실 수도 있습니다. 바로 횟수에 대한 것들인데요. 45, 19, 9, 7까지는 순서대로 1회부터 4회 등장한 난투의 숫자입니다. 그리고 단 두 가지 난투가 7번 이상 등장했습니다.

또한, 3번 이상 등장한 난투들은 자동 구성 덱이 많았습니다. 네 번 등장한 일곱 개의 난투와 세 번 등장한 아홉 가지 중 '천하제일 소환대회', '너도나도 미니미' '태엽돌이 카드 로봇'과 '톨 바라드 전투'를 제외한 나머지가 자동 구성이었죠.

※ 3, 4회 등장한 난투 목록
3회
너무나도 불안정한 차원문 - 태엽돌이 카드 로봇 - 톨 바라드 전투 - 너! 내 동료가 돼라!
-> 선물 교환 - 이 구역의 악역은 나야 - 복제하고 붙여넣는다! - 주문도둑 발리라 - 천하제일 소환대회

4회
검은바위 산 정상결전 - 온누리에 거미를 - 블랙하트 선장의 보물 - 아제로스를 빛낸 우상들
-> 변신즈컨 - 새 종복을 찾아보자 - 너도나도 미니미


◈ 가장 많이 등장한 난투 - 갈림길에서의 승부, 폭풍 속의 영웅들

갈림길에서의 승부, 갈림길에서의 뒤죽박죽승부, 갈림뼈에서의 승부를 한 편으로 묶었을 때(이하 '갈림길') 총 12번의 등장횟수를 보여줬습니다. '갈림길'의 특징은 덱이 완전 무작위로 구성됩니다. 게다가 갈림길에서의 뒤죽박죽승부의 경우 선택한 직업에 더해 경기 시작 시 무작위 3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서 덱을 다루는 스스로와 상대하는 이 모두 난처하게 만듭니다.


▲ '갈림길에서의 승부'는 5주차에 첫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갈림길의 묘미는 이런 무작위성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카드 조합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죠. 갈림길에서의 승부는 그나마 상대하는 직업과 공용 하수인에 한정하여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만, 갈림길에서의 뒤죽박죽승부에선 두 가지 직업이 조합된 것까지 더하여 더 많은 변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런 넓은 경우의 수를 즐기는 유저라면 이 테마는 정말 매력적이었겠죠.


▲ 조합에 따라 상상 이상의 놀라운 변수도 생깁니다.


폭풍 속의 영웅들도 경기에 돌입할 때 받는 덱이 무작위인데요. 그러나 갈림길과 차이점은 매턴마다 손 패에 든 카드의 비용이 계속 바뀝니다. 최소 1 마나에서 그 카드의 본래 비용 사이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1턴 박사 붐, 1턴 로데브는 물론, 1턴 데스윙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덱도 무작위인데, 어떤 하수인이 갑자기 등장할지 모를 긴장감이 이 난투의 묘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매 턴 변화하는 카드의 비용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갈림길' 과 '폭풍 속의 영웅들' 테마는 유저 사이에서 평가가 크게 갈리는 편입니다.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을 즐기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그런 변수 때문에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기 때문이죠.


◈ 뜨거운 반응을 보인 선술집 난투는? - 영웅 난이도 선술집 난투

영웅 난이도 선술집 난투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콘셉트로 2016년 11월 17일에 열렸으며 유저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려 1000골드 혹은 1만 배틀코인으로 입장할 수 있는데, 이 난투의 규칙은 입장 후 12승을 달성하거나 3패를 기록하면 끝입니다. 다만 덱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으며, 경기를 한 번 마치면 덱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입장비가 1000골드, 1만 배틀코인으로 리스크 높은 콘텐츠이지만 이 난투를 도전하는 이유는 파격적인 보상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위권 유저는 물론 유명 하스스톤 BJ 혹은 스트리머도 방송 콘텐츠로 이용했죠. 실력에 따라 다량의 골드와 황금 전설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무과금 혹은 초심자가 즐기기엔 어려운 난투가 아녔을까요.


▲ 12승 달성 보상은 파격적이었습니다.



◈ 협동 PVE 모험 모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난투 - 네파리안의 반격!

이 난투는 각각 주술사와 사제를 사용하며, 상대와 합을 맞춰 네파리안과 싸워야 합니다. 처음 도전할 땐 의사소통 방법이 없어 답답한 면이 적잖이 있었습니다. 난투 전용 카드와 강화 주문으로 서로의 하수인 그리고 체력을 살피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직 자신의 행동에만 집중하거나 아예 훼방을 놓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호흡이 좋아도 네파리안은 총 3단계까지 강력해지며 다 잡은 승기도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었죠.


▲ 체력이 무려 200! 호흡이 맞지 않으면 쓰러뜨리기 어렵습니다.



◈ 계절 이벤트로 등장한 난투 - 라그나로스의 불꽃 축제

선술집 난투는 계절 별 이벤트로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그나로스의 불꽃 축제가 있는데요. 이 난투는 2017년 7월 6일에 시작된 한여름 불꽃 축제 테마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 동안 퀘스트 보상 골드는 두 배가 되었죠.

이 난투의 룰은 직접 구성 덱이며, 상대 영웅의 체력을 0으로 만들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상대편의 체력만 공략할 필요 없습니다. 매턴 꼬마 라그나로스가 무작위 적에게 공격력만큼의 피해를 나눠 입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적 하수인을 최대한 처치해 꼬마 라그나로스의 공격력을 키우고 자신의 전장을 강화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꼬마 라그나로스는 하수인을 제물로 서서히 강해집니다.



◈ 다른 블리자드 게임 기념일에 등장한 난투 - 어둠의 방랑자 & 하스스타

선술집 난투는 블리자드 게임의 기념일에 따라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 테마가 바로 '어둠의 방랑자'와 '하스스타' 인데요. 각각 디아블로 20주년, 스타크래프트 20주년을 기리는 의미가 있었죠.

먼저 어둠의 방랑자 난투는 혼자 진행하는 테마입니다. 덱을 직접 구성해 '어둠의 방랑자'를 상대해야 하는데요. 경기를 시작하면 어둠의 방랑자가 세 가지 비밀을 사용합니다. 시전하는 비밀은 총 10가지가 있으며 섬광, 케잔 비술사, 비밀을 삼키는 자와 같은 비밀을 해제하는 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비밀을 신경 쓰지 않아도 승리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비밀을 밝혀냈을 때 '젖소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젖소왕과 싸워 승리해도 선술집 난투 첫 승 보상 외의 특별한 보상은 없으며 경기가 끝난 뒤 처치한 하수인, 밝혀낸 비밀, 젖소 처치 그리고 젖소왕 처치 횟수 통계를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젖소왕과 그 하수인들을 처치하며 과거 디아블로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난투였습니다.


▲ 젖소왕을 만나는 것은 다소 까다롭습니다.


하스스타는 경기 전 직업을 선택하고 무작위로 덱을 받습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과 동시에 3가지 차원문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중 기술 차원문, 다중 무리 차원문 그리고 다중 정신 차원문이 있는데 각각 테란, 저그, 프로토스를 상징합니다. 선택한 차원문에 따라 받는 카드들도 종족들의 특징을 반영했습니다.

테란은 기계 하수인이 많으며, 저그는 촉수, 벌레가 연상되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토스는 주문과 관계된 카드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난투도 선택한 직업, 차원문으로 받는 카드들이 모두 무작위라는 점과 어둠의 방랑자 이벤트와 다르게 스타크래프트 유닛을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해병과 저글링, 광전사가 하스스톤의 게임판에서 마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 종족을 선택하세요!



◈ 기자가 아쉬웠던 난투 - 혈마법

수많은 난투 중에서도 116주차에 등장한 '혈마법'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 테마는 모든 마법주문 비용을 체력으로 계산하는 콘셉트입니다. 처음 등장했던 88주차보다, 116주차에 등장했을 때 문제가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88주차완 달리 당시 드루이드에게 궁극의 역병이 추가되었고, 그로 인해 대부분 경기가 드루이드 미러전이였습니다. 궁극의 역병 때문에 타 직업은 가볍게 승리하며, 미러전은 선후공 상관없이 먼저 궁극의 역병을 사용하는 쪽이 대부분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 카드'를 보유한 드루이드가 당시 얼어붙은 왕좌의 기사 메타를 지배했었고 원성이 자자할 때 등장한 난투라서 논란이 다소 있었죠.


▲ 116주차의 혈마법은 드루이드에게 매우 유리했습니다.



이렇게 선술집 난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난투들만 흥미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태양샘의 힘, 블랙하트 선장의 보물 상자, 온누리에 거미뿐 등등 수많은 테마가 지난 3년 동안 하스스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니까요.

기자는 매주 목요일마다 어떤 선술집 난투가 등장할지 항상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색다른 콘셉트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