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PL이 6일, 중국 다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리프트 라이벌즈 2일 차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LCK와 LMS는 각각 4승 4패와 2승 6패로 준결승전을 치른다. 어제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차면서 환호성으로 경기 양상을 짐작할 수 있는 2일 차였다.

첫 경기 EDG와 G-렉스의 경기가 끝난 뒤, 킹존 드래곤X와 플래시 울브즈의 대결이 이어졌다. 플래시 울브즈의 경기력을 본 현장 관계자들은 손뼉을 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으나, 플래시 울브즈의 훌륭한 경기력을 칭찬하는 듯 보였다.

앞선 경기가 마무리 되고, 잠시 시간을 내 경기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중 어디론가 급히 가는 SKT T1의 관계자를 만났다. 기자실로 가는 방향과 같아 잠시 이야기를 나눴더니 '페이커' 이상혁의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으러 가는 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규모를 묻자 "어마어마해요. 하도 많아서 이제는 10인분만 부탁해요"라며, 유유히 떠났다.

대망의 4경기, 드디어 iG와 SKT T1이 만났다. 경기가 시작하고 아주 잠시 관객석이 조용했다. SKT T1이 상대의 실수를 잘 받아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이다. 그룹 인터뷰(승리 팀 인터뷰)를 준비하던 한국 기자단과 일부 해외 매체는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인터뷰 룸에 다다르자 거대한 환호 소리가 들렸다. 자리를 떠나기 전까지 SKT T1의 유리한 모습을 본 한국 기자단은 당연히 승리했겠거니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그러나 입장한 선수단은 iG였고, 중국어로 진행되는 인터뷰에 쓸쓸히 짐을 쌌다.

다시 기자실로 향하는 길에 iG와 SKT T1의 빅매치를 본 각 팀 관계자들은 밴픽을 두고 의아해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중국 코칭스태프는 "밴픽 부터 iG가 꼬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김정수 수석코치는 "전혀 아니다. 경기력 자체는 안 좋았지만 밴픽은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더샤이' 강승록은 재빨리 "밴픽이 꼬이긴 했다. 후반 뒷심이 좋았다"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수 코치는 조용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SKT T1이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으나, 아프리카 프릭스가 LCK에 1승을 안겼다. 그리고 인터뷰 직전에 아프리카 프릭스의 그룹 인터뷰 전에 임혜성 코치와 만났다. 자신을 LCK의 캡틴이라고 소개한 임혜성 코치는 감기에 걸렸는지 쉰 목소리로 선수들의 소식을 전해줬다.

음식이 입에 맞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임 코치는 "우리 '투신' (박)종익이는 무엇이든 잘 찾아 먹는다"며, "맛 중에서도 '맛있는 맛'을 잘 골라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여섯끼 먹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중국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한 '쿠로' 이서행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임혜성 코치는 "그 녀석 즉석밥만 먹는데요"라고 밝혔다.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지만, 거듭된 국내 팀의 패배로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국 기자단 역시 LCK 팀의 승리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해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결과로 LCK 팀들은 경기장 내부에 있는 연습실을 떠나지 못하며, 추가 연습 계획을 구상 중이었다.

LCK는 2일 차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 이유로 한국 코칭스태프들은 늦은 시간까지 남아 지금까지도 회의와 함께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LMS와 LPL 팀들 또한 별도의 스크림을 진행하는 중이다. 일부 팬들은 선수단을 보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며, 버스 기사들 또한 언제쯤 선수들이 나오나 노심초사하고 있다. 각 팀 스태프들은 필요한 물품 등을 옮기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