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강범현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의 아쉬운 성적 이후, 변화를 위해 팀 전체가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12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0일 차 2경기 킹존 드래곤X와 MVP의 대결에서 킹존 드래곤X가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차지했다. '고릴라' 강범현은 쉔과 탐 켄치 등 아군 보호와 로밍에 특화된 챔피언을 활용해 팀의 승리를 묵묵하게 도왔다.

다음은 킹존 드래곤X의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과의 인터뷰다.


Q. 승리한 소감은?

리프트 라이벌즈 다녀온 뒤에 같이 출전했던 팀들이 다들 패배하더라. 그걸 보면서 심적으로 많이 부담됐는데 오늘 2:0으로 승리해서 다행인 것 같다.


Q. 1라운드를 마무리했는데 아쉬운 건 없는지?

첫 시작부터 좋지 않아서 1라운드에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진 팀들이 상대적으로 지금 순위가 높은 팀들이었기에 이 정도면 잘 마무리한 것 같다. 2라운드에 곧장 돌입하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2라운드에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스프링 스플릿과 비교하면 경기 내 지표 면에서 하락했다.

매 경기 시작 전에 KDA와 같은 지표가 공개된다. 어느 팀을 만나도 우리가 그리 좋지 않더라. 1라운드에 패배할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많았다. 우리도 화면에 공개되는 지표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할 정도다. 현재 메타 자체가 스노우볼을 굴리려면 시야 장악을 위주로 한타 승리를 해야 한다. 우리가 운영 위주로 경기에 나서다 보니 싸움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가 많이 느려진 것 같다.


Q. 1위인 그리핀이 예전 킹존 드래곤X의 스타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무래도 그리핀 같은 경우는 호전적인 조합을 선호한다. 불필요한 와드를 설치하지 않고 원하는 전장을 선택해서 그곳의 시야만 확실하게 잡고 거기서 싸운다.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리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는데?

우리가 해외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리프트 라이벌즈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갔는데 또 성적이 아쉬웠다. 이제 정말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선수들과 코치진은 물론, 사무국 분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LoL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기회를 잡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우리의 징크스를 깨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4경기 패배 후에 우리 다음으로 5경기에 나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의 중압감이 느껴져서 미안한 생각에 뒤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금 더 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클레드와 미드 탈론 등 최근 킹존 드래곤X의 색깔과는 살짝 다른 조합을 꺼냈다.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픽은 써봐야 그 성능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클레드는 우리가 실제로 당해봤기 때문에 좋은 챔피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클레드와 탈론 모두 상대도 대처법이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용했다.


Q. 최근 미드 라인에 '강타'와 '사냥꾼의 부적'을 활용하는 메타가 유행 중인데?

상대보다 먼저 2레벨을 달성하고 그걸 바탕으로 라인전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선택이다. 선수들이 연구를 해보고 있는 단계라 그에 대한 정말 좋은 대처법이 나온다면 쉽게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게임을 하면서 '강타'를 쓸 일이 사실 많지 않다. 연구가 되다 보면 대처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다음 상대가 진에어 그린윙스다.

매 시즌을 할 때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까다로운 팀이었다. 순위가 낮더라도 '진에어는 잘하는데 왜 하위권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개인적으로 한 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봇 라인전을 하는 '테디' 박진성이 정말 잘하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다음 경기에서 그 한 방에 당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Q. 아트록스가 성능보다 빛을 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빛을 못 보는 이유는 일단 풀리는 경기가 없다. 계속 밴을 당한다. 내가 서포터라서 직접 느껴보진 못했지만, 너프가 시급해보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리프트 라이벌즈에 대해서는 변명의 말을 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킹존 드래곤X가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