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가 출범한 이래 SKT T1은 강자로 군림해왔고, kt 롤스터를 상대로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과 '류' 류상욱의 제드 일기토로 기억되는 2013년 롤챔스 섬머 결승. 이 대결에서 SKT T1은 kt 롤스터를 3:2로 제압하면서 자신들의 시대를 알렸다.

SKT T1이 kt 롤스터에게 행한 잔혹사는 길기도 했고, 잔인하기도 했다. kt 롤스터는 풀리그가 시작된 2015년부터 이듬해 2016년 섬머 포스트 시즌까지 1년 반 동안 SKT T1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역대 최강이라 불린 2015년의 SKT T1 멤버들은 섬머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만나 3경기 동안 60킬을 내며 학살극을 벌이기도 했다.

kt 롤스터가 처음으로 SKT T1에게 제대로 복수했던 적도 있다. 2016년 서머 결승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숙적을 3:2로 역스윕하며 결승에 올랐던 때이다. 이때, '스코어' 고동빈은 4세트 전 라인이 불리한 상황에서 정글러 캐리의 정수를 보여주며 '위대한 정글러'라는 호칭을 받았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통한의 바론 스틸을 당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말이다.

2017년 kt 롤스터는 제대로 어깨에 힘을 주고 SKT T1과 붙어보려 했었다. '스멥' 송경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이라는 역대급 로스터를 완성했고, 통신사 더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불타올랐다. 그러나 그해 kt 롤스터는 정규 시즌 4차례 대결과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패했다.

대부분 일방적이었던 통신사 대전은 올해 2018년이 들어서며 균열이 일어났다. 절대 왕조였던 SKT T1의 경기력은 떨어졌고, '유칼' 손우현이라는 거물 루키를 영입한 kt 롤스터의 경기력은 상승했다. kt 롤스터는 스프링 정규 시즌 두 번의 대결과, 포스트 시즌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케 했다.

19일 서울 상암 OGN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6일 차 2경기에 kt 롤스터와 SKT T1이 다시 한번 맞붙는다. 지난 서머 1라운드 대결에서는 SKT T1이 승리하며 통신사 더비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욱이 이번 대결은 포스트 시즌의 운명이 걸려 있어 더더욱 패배는 생각할 수 없는 경기다.

스타크래프트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20여 년 가까이 이어져 온 통신사 더비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그리고 이번 대결을 통해 또 한 페이지를 추가하게 된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번 대결, 그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수 있을까? 대결의 결과는 금일 오후 8시 OGN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26일 차 일정

1경기 그리핀 VS 한화생명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SKT T1 - 오후 8시(서울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