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SKT T1이 9일, 상암 OGN e스타디움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킹존은 12승 5패(+11) 4위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노릴 수 있다. SKT는 8승 9패(-2) 7위를 확정 지은 상태다.

승패에 예민한 쪽은 킹존이다. 2:1로 승리할 경우, KT가 MVP에 패배하지 않으면 와일드카드전부터 치러야 한다. 2:0으로 확실하게 승리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당장 와일드카드전이 오는 12일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연습 일정을 고려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과 퍼포먼스를 고려해 보면 킹존의 우세가 예상된다. 현재 킹존은 4연승 중이며, kt 롤스터-아프리카 프릭스-한화생명e스포츠과 같은 난적들을 모두 꺾었다. 경기력에 기복은 있지만, 기세는 SKT보다 훨씬 좋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킹존에 더 좋은 지표들이 많다. '프레이' 김종인은 SKT를 만나 공식전 기준 9연승 중이다. 두 팀의 전적으로 넓히면 2017 섬머 스플릿 2라운드부터 킹존은 SKT를 상대로 세트 전적 13승 1패를 기록했다. 약 1년 동안 세트 1패를 제외하면 패한 적이 없다.

꼭 각종 전적을 비교하지 않더라도 양 팀은 전체적인 전력상 큰 격차를 보인다. 킹존은 최대 강점인 상체 라인에 총 다섯 명의 주전급 자원들이 경쟁한다. 어느 누가 나와도 SKT를 상대로 손색이 없다. 최근 출전이 뜸한 '커즈' 문우찬은 SKT전에 9승 3패를 거뒀다.

여기에 봇 듀오인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이 되살아나고 있다. '프레이'는 최근 원거리 딜러로 9승(1패)을 챙겼다. 메타가 변화함에 따라 폼을 되찾았다는 평이 많다. 탐 켄치를 주로 사용한 '고릴라' 역시 갱 흡수와 교전 합류에서 정확하고, 빠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느 라인도 SKT에 밀릴 곳이 없어 보인다.


순위 싸움은 끝났지만, SKT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다. 복수와 자존심 회복이 걸려 있다. 첫 번째로 천적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 SKT가 세트 승리가 아닌, 킹존을 꺾은 기억은 2017년 6월 7일이 마지막이다. 무려 14개월 전 이야기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에 킹존을 꺾는다면 의미가 깊을 것이다.

물론,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전력 차이가 크다. '트할' 박권혁은 여전히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피레안' 최준식은 최근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두 사람과 동포지션인 '운타라' 박의진과 '페이커' 이상혁도 '칸' 김동하-'비디디' 곽보성을 상대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SKT의 고민이 깊어진다. SKT는 '트할'이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을 했을 때 승률이 높다. 문제는 상대가 '칸' 김동하라는 점이다. 여기에 '피넛' 한왕호까지 가세해 라인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다. 적어도 탑 라인은 2:2 싸움을 피할 수 없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갱킹에 대한 변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다양한 변수에 '트할'은 많은 약점을 노출했었다.

어깨가 무거워진 쪽은 '뱅' 배준식과 '에포트' 이상호다. 무엇보다 '에포트'의 분발이 필요하다. 다양한 챔피언의 활용은 인상 깊었으나, 여전히 시야 확보 과정에서 잔실수를 범한다. 상대가 시야 싸움의 달인인 '피넛'인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킹존과 같이 빠른 운영의 팀을 상대로 빈틈을 보인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서로 목표는 다른 상황이다. 킹존은 단, 한 세트도 내줘선 안 된다. SKT가 2라운드에 들어 라인 주도권을 중심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종종 보였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상대인 SKT는 '칸'이라는 특급 탑솔러를 상대로 기존의 색을 유지할지 아니면 베테랑 '뱅'을 중심으로 봇 라인에 힘을 실어줄지 선택해야 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44일 차 일정

1경기 킹존 드래곤X vs SKT T1 - 오후 5시(OGN 상암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MVP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