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전 2경기가 진행된다. 유럽 전통의 강호에서 완전체가 된 프나틱은 C9을 꺾고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프나틱은 2011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LoL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그러나 2016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이후 대규모 리빌딩을 진행한 후 새로운 맘으로 EU LC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EU LCS에서 2016년보단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롤드컵에선 8강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프나틱은 올해 최고의 전력으로 돌아왔다. 작년 롤드컵에서 경험 부족으로 헤매는 모습을 보였던 '캡스'와 '브록사'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 경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히 경험치를 쌓은 두 선수는 한층 탄탄해진 플레이로 프나틱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캡스'는 여러모로 신비한 선수다. 자신감이 꽉 찬 수준을 넘어 흘러넘친다. 한결같이 상대 미드 라이너와의 맞대결을 즐기는데, 이는 2018 EU LCS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세트당 솔로킬 0.78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더 무서운 것은 그 과정에서 다수의 데스를 기록하더라도 어느 순간 기적처럼 부활해 경기를 캐리한다는 점이다. 이에 프나틱을 상대하는 팀들은 '캡스' 공략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작년 '브록사'는 무색무취의 정글러였다. 좋은 말로 하면 무난하고 안정적이지만, 나쁜 말로 하면 아무런 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본인만의 묵직함을 더욱 갈고 닦았다. 기복 없는 침착함과 우수한 피지컬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필요한 때에 따라 공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플레이가 가능해진 '브록사'는 이번 롤드컵에서 신 짜오와 리 신을 본인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만들고 있다.

'뷔포'의 활약도 매섭다. 전 세계적으로 '비원딜 메타'가 성행할 당시 '레클레스' 대신 봇 라인에 깜짝 등장해 다수의 승리를 이끌었던 '뷔포'는 롤드컵 무대에서 당당히 주전 탑 라이너 자리를 꿰찼다. 기존에도 고승률을 자랑했던 오른으로 상대의 모든 압박을 흡수해내는 것은 물론, 우르곳이나 스웨인 등의 챔피언으로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곧잘 해내고 있다.

한때 큰 기복을 보여 안타까움을 낳았던 '레클레스'도 올해만큼은 다르다. '레클레스'가 있는 한 프나틱의 중후반 변수는 항상 열려있기에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다. 또한 작년 로스터에서 유일하게 교체된 서포터 '힐리생'도 나쁘지 않은 호흡으로 '레클레스'를 적절히 받치고 있다.

프나틱과 C9의 승부 결과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지금까지 치러진 롤드컵 경기들로만 비추어봤을 땐 프나틱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C9이 보여준 반전의 전투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왕좌 탈환 기회를 잡은 프나틱, 그들이 보여줄 경기력을 지켜보자.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4강

2경기 C9 VS 프나틱 (28일 오후 5시,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