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LoL 월드 챔피언십의 높은 무대에서 유럽과 북미팀들을 만나보기 힘들었다. 간혹 한 팀 정도가 올라와도 주인공들의 그늘에 가린 조연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018 시즌은 다르다. 4강에 서구권 팀이 세 팀이나 올라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4강 2경기에서는 가장 완성도 있는 유럽팀으로 손꼽히고 있는 프나틱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치며 매 경기마다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C9이 만난다. 유럽과 북미는 라이벌 지역이기도 하고, 롤드컵 4강이라는 높은 무대에서 만나 각 지역 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리고 이 대결에서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될 미드 라이너 프나틱 '캡스'와 C9 '젠슨'은 같은 덴마크 출신이다. 그동안 덴마크 미드하면 '비역슨'을 가장 먼저 떠올렸지만, 이번 대결을 통해 덴마크 NO.1 미드 라이너라는 타이틀과 롤드컵 결승이라는 꿈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 등 많은 것들이 걸린 매치다.

'캡스'는 지역 리그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유럽 최고 미드 라이너다. 기본적으로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챔피언을 선호하며, 이번 롤드컵에선 이렐리아를 가장 많이 가져갔고, 아칼리, 야스오, 르블랑, 아트록스 등 나머지 챔피언들도 라인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픽들이다. 실제로 '캡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뛰어났다. IG의 '루키' 송의진을 상대로만 살짝 고전했을 뿐, 다른 경기들은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회복 능력이 발군이다. 초중반 라인전 단계해서 손해를 많이 보고 성장이 상대적으로 밀려도 어느샌가 따라잡고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서머 스플릿부터 자주 보여줬다.

젠슨은 확실히 캡스와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안정감이 더 있는 편이고, 때에 따라서는 공격적인 챔피언도 꺼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솔로 킬을 노리기도 한다. 챔피언 성향도 이렐리아, 아칼리, 야스오 등을 선호했던 캡스와 달리 젠슨은 이번 롤드컵에서 이렐리아를 데토네이션과 대결에서 한 번 꺼냈을 뿐, 갈리오나 질리언 등 팀을 받쳐주는 미드 챔피언도 자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젠슨이 캡스를 상대로 르블랑이나 아리, 라이즈 등으로 정공법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갈리오나 질리언, 리산드라로 라인전보다는 한타를 지향할지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양 선수 모두 당연히 팀의 승리가 우선시 되겠지만, 덴마크 출신의 두 미드 라이너에겐 미드 명가 덴마크의 NO.1 타이틀도 놓치고 싶진 않을 것이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4강

2경기 C9 VS 프나틱 (28일 오후 5시, 5판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