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PC 온라인 게임 '드래곤하운드'가 이번 지스타 2018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드래곤하운드'는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헌팅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움직이는 마을 '웨이마오치'를 거점으로 장비를 바꿔가며 여러 종류의 몬스터들을 사냥해야 한다. 작은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총이나 활 등의 개인화기를 사용하는 한편, 거대한 용을 상대할 때는 대포가 달린 기계팔 '중완'을 비롯해 각종 중화기를 활용하도록 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지스타 프리뷰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후 오래도록 베일에 가려졌던 '드래곤하운드'다. 오랜만에 PC 온라인 게임, 그것도 MMORPG가 아닌 헌팅 액션 장르인 만큼, 여러모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처음 '드래곤하운드'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몬스터헌터 같은 게임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고 헌팅 게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몬스터헌터라는 문법을 따라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연 버전을 하자 이런 생각은 곧 사라졌다.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대명제 외에는 모든 게 달랐다. 오히려 TPS 슈팅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정석화된 헌팅 액션에서 탈피한 넥슨의 이 같은 도전은 과연 빛을 볼 수 있을까? 지금부터 '드래곤하운드' 지스타 시연 버전을 체험하고 느낀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총과 화약, 그리고 거대 몬스터 - '드래곤하운드'
이번 지스타 2018에 출품한 '드래곤하운드'는 약 5분 분량으로 간단한 조작법과 전투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게임은 웨이마오치에서 드래곤을 사냥하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말을 달리며 조작법을 익힌 후에는 전투법을 알려주는데 시연 버전에서는 게임 중반부터 사용할 수 있는 중화기인 중완이 주어져 낮은 난이도로 쾌적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을을 나서면서 우선 간단한 조작법을 알려주는데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플레이어의 이동을 책임지는 말의 존재다. 기본적으로 말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데로 움직이지만, 전투 시에는 플레이어가 조작하지 않아도 반자율 적으로 움직인다. 덕분에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조준하고 사냥하는 상황에서 일일이 말을 움직이지 않아도 돼 쾌적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래곤하운드'는 소형 몬스터부터 거대한 드래곤까지 가지각색의 몬스터들을 상대하기에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무기를 제공한다. 몬스터에 특수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활과 석궁부터 피부나 약점을 파괴하기 위한 중화기, 폭발해 몬스터의 눈을 멀게 하거나 넘어뜨리는 익탄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시연 버전에서는 개인화기인 라이플과 드래곤을 상대하기 위한 중화기 중완만 제공됐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몬스터의 경우 시연 버전에서는 소형 드래곤인 흑암전륜정호를 시작으로 중형인 소염룡 병호, 대형인 염화룡 갑호 세 종류의 드래곤을 상대할 수 있다. 소형인 흑암전륜정호는 개인화기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으며, 중완을 이용하면 금세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소염룡 병호부터는 다르다. 거대할뿐더러 공격이 통하는 부위, 통하지 않는 분위가 있다. 몸통을 맞히면 1,000 이상의 데미지를 줄 수 있지만, 날개나 꼬리는 두자릿수의 데미지 밖에 주지 못한다. 이를 통해 향후 몬스터의 특정 부위를 노리는 등의 공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시연 버전은 전체적으로 '드래곤하운드'가 어떤 게임인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맛보기인 느낌이었다. 쓸 수 있는 무기는 중완 뿐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무기인데다 몬스터들 역시 앞발로 공격한다든가 꼬리치기 등의 단순한 패턴만 보여줘 아쉽지만 처음 '드래곤하운드'를 보고 기대했던 몬스터를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순 없었다. 여기에 소염룡 병호와 함께 등장하는 염화룡 갑호의 경우 공중에서 불꽃을 뿜기만 해서 상대가 불가능했기에 이러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다만, 몬스터의 약점을 파악하는 등의 시스템을 엿볼 수 있었던 만큼, 향후 각양각색의 무기가 추가되고 몬스터의 패턴이 다양화됨으로써 공략하는 재미로 발전할 여지를 엿볼 수 있었다.
■ 넥슨의 비장의 한 수, 통할까?
이번 시연 버전은 간단한 조작과 전투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드래곤하운드'가 어떤 게임인지 파악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었다. 전투 역시 그저 이동하고 쏜다는 행위의 반복이었기에 깊이감을 느낄 수 없던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래곤하운드'가 어떤 게임인지는 느낄 수 있었다. 로망을 집대성한 게임이라는 걸 말이다.
드래곤을 비롯한 거대 몬스터를 비롯해 총과 화약, 그리고 움직이는 마을 웨이마오치로 대표되는 스팀펑크 콘셉트들이 한 데 모여 일종의 로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이 로망을 채 느낄 겨를도 없이 끝나서 아쉬움이 있었다. 화약 병기를 이용해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호쾌함을 느낄 순 있었으나, 헌팅 장르라면 응당 등장하던 몬스터의 약점을 공략하는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번 시연 버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이제 막 공개한 게임이고 그렇기에 발전할 여지는 있다. 아니, 당연히 더 발전할 것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활용도가 낮았지만 몬스터의 약점을 파악하는 기능도 이미 마련된 상태다. 기본기는 당연히 더 발전할 테니 남은 건 이제 깊이를 더하는 일뿐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 그때에는 더욱 발전한 '드래곤하운드'가 되길 기대해본다.
※ 11월 15일부터 11월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8이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8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