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 격투 게임 '스틸독(STEEL DOG)'이 5월 28일부터 5일 동안 프런티어 테스트를 진행한다.


'극한의 이종(理種) 차량 격투'를 모토로 제작되고 있는 스틸독은, 다양한 무기와 특수 능력이 탑재된 차량을 조종해 싸우는 게임. 2008년 여름 엔씨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스틸독은 작년 10월 첫 번째 알타테스트를 거쳤다. 5월 28일부터 시작되는 프런티어 테스트는 사실상 첫 번째 클로즈베타인 셈이다.


이번 프론티어 테스트는 초, 중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알파 테스트 때 지적되었던 난해한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탑뷰 외에 백뷰, 쿼터뷰의 새로운 두 가지 시점이 추가되었다. 또 PVP에 지친 유저들이 협력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보스 배틀 모드도 추가되었다.


테스터 모집은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스틸독 공식홈페이지(http://steeldog.plaync.co.kr)에서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스틸독의 프런티어 테스트에 앞서 14일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 날 행사에는 스틸독 개발을 담당한 개발자들과의 QA는 물론 직접 스틸독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아래는 처음으로 스틸독을 플레이해 본 기자의 짧은 체험기와, 개발팀과 나눈 질의응답 내용이다.


이번 기자 시사회에서는 한 시간 정도 자유롭게 스틸독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기자는 지난 알파테스트에 참가하지 않아 이번이 처음 플레이한 경우였다.


스틸독은 자신이 조종할 차량을 선택하고, 로비에서 데스매치, 팀데스매치 등으로 룰이 정해진 방에 입장해 경기를 벌이는 익숙한 방식의 게임이었다. 조종하는 차량은 쉽게 '총 쏘는 자동차'로 생각하면 되는데, 차량의 종류에 따라 이송속도, 공격패턴, 특수기술, 무기의 종류가 달랐다. 총알은 장전수가 정해져있고 모든 총알을 다 소모하면 잠깐의 재장선 시간이 요구된다.



[ 기본적으로는 자동차 조종해서 총쏘는 게임 ]


기본적인 조작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화살표 키로 차량의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S,D 키로 왼쪽 오른쪽 무기를 발사한다. 좌우 화살표는 핸들을 돌리는 것에 해당하고 위아래 화살표는 차량의 전진, 후진에 해당하는데, 카트라이더 같은 레이싱 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라면 금방 적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곧은 도로를 따라 앞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적의 총알을 피하기 위해 뒤로도 갔다가 후진도 했다가 좌회전, 우회전을 마구 섞어야 했기 때문에 적응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 주변 파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시점도 잘 바꿔야 한다 ]


거기에 고급 컨트롤로, 빠르게 이동키를 두 번 누르면 대쉬가 나가고 W키를 누르면 점프를 한다. 점프 후 대쉬로 충돌 대미지를 주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컨트롤을 모두 하면서, 움직이는 상대방에게 총을 발사해 맞힌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실제로 초보들의 1:1 대결에서는 서로의 뒤꽁무니를 쫒아 빙글빙글 도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A키로 드리프트를 할 수도 있다고.



[ 운전 면허가 있어도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듯 ]


재미있는 것은 차량이 파괴되어도 잠시 동안 움직일 수 있다는 것. 파괴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꿈틀꿈틀 느리게 움직이며 파괴되지 않은 무기로 마지막 항전을 할 수도 있었다. 이런 차량은 추가 공격을 통해 완전히 파괴시켜야 되는데, 차량이 완전히 파괴되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하트 아이템이 바닥에 떨어지는데, 하트를 먹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프런티어 테스트에서는 데스매치, 3:3 팀데스매치, 협동 보스전의 세 가지 모드가 공개되는데, 팀데스매치도 재미있지만 보스 배틀도 흥미로웠다. 엄청난 총알을 뿌려대는 거대 보스 기체를 상대할 때는 마치 비행 슈팅 게임을 하는 느낌. 총알 사이사이를 피하기 위해 조금씩 전진 후진을 반복하기도 했다. 몬스터를 가두거나, 총알을 잠시 막아주는 방어벽을 세우는 등 아이템의 활용도 중요했는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부활 시스템'.



[ 팀원이 협력해서 보스를 잡는 모드가 흥미로웠다. 체력 3% 남기고 전멸했을 때는 탄식이 절로 ]


모든 팀원이 죽으면 도전이 실패하게 되는데, 거대 보스의 공격에 차량이 파괴되면 재부활까지 몇 초간의 리스폰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죽었더라도 긴장감이 유지된다, 이를테면 한 명의 팀원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한 상황에서, 다른 팀원들의 부활 시간이 40초가 남았을 때 살아남은 팀원은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도망 다니는데, 보스의 공격에 체력은 어느덧 5%. 그리고 다른 한 명의 남은 부활 시간은 5초. 살아남은 팀원이 결국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순간, 이미 죽었던 팀원의 리스폰 시간이 끝나 부활해 공략을 이어가는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여러 번 이어졌다.



[ 공중으로 점프해 내려찍으려는 순간 ]


이런 전반적인 게임의 움직임이 모두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가 서로 부딪히거나 점프를 하거나 벽에 비벼지거나 미사일에 맞거나 하는 모든 상황에 물리법칙이 적용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차량 조작에 사용되는 키는 몇 개 되지 않으면서도 매우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점프한 상대를 점프-대쉬로 따라가 부딪혀 공중으로 띄운 다음 미사일을 쏴 바닥으로 내리꽂고 다시 튕겨 올라오는 차량을 내리찍는 등의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 스틸독이며 그래서 '차량 격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런 현란한 움직임은 자동차의 기울기에 따라 대쉬를 했을 때 움직이는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실제로 그 정도의 움직임은 후진할 때 방향도 못 잡아 쩔쩔맨 기자에겐 무리였다.




[ 스틸독 황규민, 이상인 팀장 ]



= 지난 알파테스트 때는 저항할 수 있는 자폭모드가 있었는데.

잘하는 유저들이 자폭모드를 활용해 순식간에 3킬 4킬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단은 빼놓았다. 나중에 자폭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등장시키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 같은 이름인데 S 기체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나.

공격력이나 방어력은 같다. 연사력이 더 높다거나, 산탄 범위가 좁다거나 하는 식으로 무기 발사 타입이 다르다. 더 좋고 나쁜 개념이 아니라, 검은색, 흰색으로 누가 봐도 갖고 싶은 느낌이 드는 기체라 소유에 의미가 더 있는 기체다.


= 데스매치와 보스전 말고 준비하고 있는 모드는 없나.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이 있어서 점령전이나 공격, 방어전 등이 있는데 이번 테스트에는 넣지 않았다. 차후에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 팀데스매치는 3:3이 최대인원인가.

현재는 그런데, 인원이 더 많아지면 게임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 조작을 익힌 유저가 초보들을 학살할 수도 있겠다.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되면 채널구분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조작을 익힐 때까지는 초보 채널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또 전투력 수치나 킬데스를 기반으로 하는 매칭시스템도 이미 개발된 상태다.


= 난입이 불가능하다.

8:8 이나 16:16 이면 모르지만, 최대 3:3 인데 한 명이 나간 3:2 는 이미 한 쪽이 불리한 상태다. 여기서 난입을 해도 승패의 유불리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


= 조작이 쉽지는 않다. 마우스로 쉽게 조작한다거나 방향 조종을 더 쉽게 할 수는 없을까.

바퀴로 움직이지 않고 살짝 떠다니거나, 헬리콥터 형태로 날아다니거나, 4족보행을 하는 기체 등 조작이 조금 더 쉬운 기체들도 생각하고 있다.


=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아이템이나 기체의 개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

상점에서 미리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동영상으로 기체의 움직임이나 무기의 특징, 아이템의 사용 장면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커스터마이징도 되는지.

차량의 커스터마이징이라고 하면 엔진을 무엇으로 바꾸고 하는 걸 생각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방어력을 낮추면서 공격력을 조금 더 높인다거나, 점프 게이지를 한 칸 더 늘인다거나 하는 기능 위주의 커스터마이징이 지원된다.


= 보스전이 흥미로웠는데.

이번 테스트는 팀데스매치가 주력이고 보스전은 별미로 들어간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PVP를 하다가 질린다 싶을 때 잠깐 들어가서 한 판 하고 나오면 된다.


= 물리엔진에 따르는 컨트롤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공개된 동영상에 보면 하늘에서 마치 무협 고수가 서로 칼을 빠르게 교환하는 듯 한 장면이 나온다. 그 합이 끝나면 하나의 기체가 파괴되어 땅에 툭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아이템이나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 컨트롤로 그런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점프를 할 듯 말 듯 하지 않다가 상대방을 몰아붙인다거나 하는 심리전도 대단하다. 달리 차량 격투겠나. 물론 1:1 상황에서나 그런 장면이 나오고, 3:3일 때는 함께 협동하면서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주가 되겠지만 그 정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1:1 모드는 없나.

듀얼모드가 있다. 3판2선승제로 제대로 한 번 겨뤄보자는 것이 가능한데, 이 모드는 고수들의 싸움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관전이 가능해야 한다. 관전기능을 구현중이기 때문에 차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프런티어 테스트를 앞두고 공개된 스틸독 플레이 영상 ]



※ 관련기사 : 익스트림 차량격투 스포츠, 스틸독 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