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삼성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2018 LoL KeSPA컵 4강 1경기 kt 롤스터와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kt 롤스터는 이번 KeSPA컵에서 시드로 2라운드 8강부터 시작해 MVP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고 올라온 GC 부산 라이징스타의 이변을 잠재우며 4강에 올랐다. 기존 멤버들에 비해 다소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있어 리빌딩 된 kt 롤스터의 경기력에 궁금증을 가지는 팬들이 많았고, 그만큼 첫선을 보이는 GC 부산과 대결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상체 라인은 합격에 가까운 평을 받았다. 정글과 미드는 새로 영입한 '엄티' 엄성현과 '비디디' 곽보성을 투입, 탑에서는 1세트는 '스맵' 송경호, 2세트는 '킹겐' 황성훈이 출전했다. '비디디'는 이번 이적 시즌 미드 라인 중 최고라 평가받을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게다가 다소 기복이 심하고 불안해 보였던 '엄티'까지 매우 뛰어난 경기력으로 '스코어' 고동빈과는 다른 색깔의 플레이를 잘 보여줬다.

하지만 최대 관심사는 오히려 바텀이었다. kt 롤스터는 다른 팀들보다 늦게 최종 로스터를 구성했고, 특히 원거리 딜러를 구하는 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 먼저 1세트는 '제니트' 전태권과 '미아' 최상인이 출전했다. GC 부산의 바텀 라인 역시 신예임을 감안했을 때 썩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2세트는 솔로랭크에서 해강고원딜로 유명했던 '강고' 변세훈과 터키에서 돌아온 '눈꽃' 노회종이 호흡을 맞췄고, 실질적인 kt 바텀으로 여겨져 관심이 더 쏠렸지만 GC 부산 바텀에 포블을 내주는 등, 특별한 강점이 나타나진 않아 아직까지 kt의 바텀은 물음표인 상황이다.



반대로 젠지 e스포츠의 경우는 바텀 라인이 굉장히 강력하다. '룰러' 박재혁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인 국가대표 원거리 딜러고, '코어장전' 조용인의 빈자리를 '라이프' 김정민이 얼마나 채워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라이프' 김정민은 라칸, 그라가스, 알리스타로 슈퍼 플레이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젠지로 이적한 대어 '피넛' 한왕호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멋진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바텀의 경우 오히려 예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다.

요즘 메타가 상체 라인 위주가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지난 섬머 시즌 비원딜이 자주 등장하는 메타에서도 정통 원딜을 추구했던 젠지를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바텀 명가다운 모습을 쭉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룰러' 박재혁의 플레이를 보면 충분히 수긍하게 되는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바텀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상체 역시 약한 편은 아니다. '룰러'라는 카드를 믿고 이를 받쳐주기 위한 플레이를 상체에서 잘해준 편이다. 롤드컵을 함께 하지 못한 '플라이' 송용준에게는 독기를 품은 듯 안정감 있는 노련함이 묻어난다.

바텀 캐리가 젠지 입장에서 최고의 필승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젠지는 LCK를 넘어 롤드컵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 아닌가. 2018 롤드컵에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바텀 캐리 외에 상체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다른 방식의 승리 공식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kt 롤스터는 자타공인 상체가 강력한 팀이기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며 플레이할지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이 흥미로운 이유다.

2018 LoL KeSPA컵 4강 1경기

kt 롤스터 VS 젠지 e스포츠 - 5전 3선승제 (오후 5시 프릭업 스튜디오)